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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463)

포사[褒姒]

by 석암 조헌섭. 2016. 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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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사[姒]
 
중국 속담에 홍안[紅顔]이 화근[禍根]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자신의 미모[美貌]로 인하여 자신은 물론 나라까지 망한다는 말이다.
 
중국의 역사[歷史]를 보면 먼 옛날 상왕조는 달기 때문에 망하고 주왕조는
포사의 미소[微笑] 때문에 망[亡]했으며 당나라 현종은 양귀비 때문에
 안사의 난을 초래했다. 
 
포사는 ‘요망한 여자‘로 기록된 포사의 출생 기록[記錄]을 살펴 보면,
 포사[褒姒]는 용의 타액이 자라로 변해 한 후궁의 치마 속으로 들어가서
 태어났다고 한다. 겁이 난 후궁은 이 아이를 버렸고 포나라 사람이
 이 아이를 키워서 이름을 포사라고 했다.
 
포사는 포나라의 여자다. 그런데 원래 태자의 어머니는 강성 제후국인
 신후[申侯]의 딸이다. 주나라는 희성과 강성의 연합[聯合]으로 출발했다.
 신후는 융족들과 혼인관계를 맺어 주 왕실과 융의 관계[關係]를 공고히
 하는 역할[役割]을 하고 있었다.
 
주나라 유왕은 난폭[亂暴]하고 술을 즐기며 여자를 무척 좋아하는 문란한
 생활[生活]을 하였다.
이때 주변의 약소국가인 포나라에서 젊은 여자를 바쳤는데,
그녀가 바로 포사이다. 이는 포나라에서 왔다 하여 ‘포[褒]’의 성씨가
 ‘사[姒]’였기 때문에 포사라고 하였다.
 
포사[褒姒]는
“살며시 치켜뜬 눈은 우수에 젖은 듯 깊고, 붉고 도톰한 입술은 갸름한
 얼굴과 아주 절묘한 어울림”이었다.
갸날픈 몸매에 희고 고운 살결은 유왕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그녀의 미묘에 푹 빠진 유왕은 궁중의 미녀들을 마다하고 포사에게만
 매달렷다.
하지만 그녀에게 한가지 흠이 있었다면 바로 잘 웃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어쩌다 살짝 웃으면 유왕은 그 모습을 보고 정신[精神]을 잃을 정도로 웃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포사가 아이를 낳자 그녀는 정실 왕비와 태자를 폐하고 자신을 정실로 삼고
아들을 태자로 책봉[冊封]해주면 웃어 준다고 하였다.
그리하여 유왕은 그녀의 웃는 모습 한 번 보겠다고 그 들을 폐하였다.
유왕은 포사의 웃는 모습이 이 세상의 그 무엇보다 좋았다.

어느 날 위급[危急]을 알리는 봉화[烽火]가 올라 제후들이 군사[軍事]들을
  이끌고 왕궁에 왔는데, 이는 유왕이 포사를 웃기려고 한 장난에 제후들은
 계속 속아야 했고 나중에는 봉화가 올라도 군사들이 오지 않았다.

그러나 서방 이민족 국가[國家]인 신나라에서 신후가 이에 격분하여
 BC 771년 견융 등을 이끌고 쳐들어왔지만, 
정말 군사를 이끌고 주나라를 쳐들어와서 봉화를 올렸으나 제후[諸侯]들은
아무도 오지 않았다.

 
결국, 유왕은 신나라 군사에게 살해[殺害]당하고 포사는 서방 이민족에게
 납치당했다. 결국 왕과 백복은 살해되고 포사는 납치되었으며,
 그결과 서주는 멸망했다.
나라의 왕의 문란[紊亂]한 생활은 어떤 결과[結果]를 가져오는가를 잘
 말해주는 이야기다.
   
미인[美人]의 웃음 이야기라면 월나라의 서시[西施]가 빠질 수 없다.
서시[西施]는 경국지색[傾國之色]이엇다.
서시가 배가 아파 얼굴을 찡그리자 그 모습이 하도 아름다워 사람들이
따라 얼굴을 찡그리곤 했는데 이를 서시빈목[西施嚬目]이라 하고 줄여서
효빈[效嚬]이라 하였다.
 
그러나 서시가 살고 있는 강 건넛마을에 동시[東施]라는 못난 처녀가 살고
있었는데 이 동시가 서시의 흉내를 내다 너무 추하기에 마을에서 쫓겨난
 일이 있었다.
 
이 고사를 인용하여 다산 정약용[茶産 丁若鏞] 선생은
 ‘동시의 찡그린 얼굴’이라는 한시에
『서시는 본래  아름다워 찡그림도 고왔으나/
 네 얼굴의 찡그림은  본 얼굴만 못하도다./
아! 찡그림 흉내 냄이 어찌 너뿐이랴./
세상에 이런 일 나는 많이 보았노라.」라고 하였다.
 
주체성 없이 우왕좌왕하는 세태[世態]를 다산은 날카롭게 비꼬았던
 것이다.

2016년 2월 14일  석암 조헌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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