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이야기(473)

핑계

by 석암 조헌섭. 2016. 1. 26.
반응형
장릉 단종 릉
 
핑계
 
요즘  세상사가  복잡해지고 과거[過去]의 일이 현재[現在]의 핑계로 자신을
 합리화[合理化]하려는 경향이 많다.
 
핑계란?
일이 잘못되어 원인[原因]을 따질 때 객관적이고 사실적으로 따지는 게 아니라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따지는 것을 ‘핑계’라고 한다.
즉 “어떤 일이나 생각을 정당화하기 위해 갖다 붙이는 구실”이라고 할 수 있다.
 
핑계란?
원래는 빗물이 무덤의 흙을 침식하지 않도록 무덤 뒤쪽에 인위적[人爲的]으로
 만들어놓은  담장[묘를 감싸는 曲墻]을 뜻하는 좋은 말이었다.
 1
산비탈에 무덤을 쓸 때는 반드시 핑계를 만들었기에,

일이 잘못되면 반드시 남의 탓을 하는 사람을 “핑계 없는 무덤 없다.”는 말로
비꼬다 보니, 얼렁뚱땅 핑계라는 말의 의미[意味]까지 바뀌게 됐다.
 
그러고 보면 “핑계”야말로 우리나라 사람들의 근성과 문화[文化]가 만들어낸
특유[特有]의 말이다.
원인[原因]은 모른 척하여 우리나라 사람의 사고방식[思考方式]의 무덤은
 항상 “네 탓”의 핑계가 있다.
 핑계를 다른 말로 민묘[民墓]에서는 곡장[曲墻]이라 한다. 
 
묘에 관련된 용어[用語]를 정리[整理]해보면
 
 
분묘(墳墓)--무덤의 총칭.
합장(合葬)-- 배위가 같이 매장된 묘[墓]
묘[墓]--봉분이라 하고 봉문을 만든 후 지내는 제사를 봉분제[封墳祭] 또는
            평토제[平土祭]라 한다. 

곡장[曲墻]--핑계라 하며 봉분 뒤에 빗물이 스며들지 못하게 토담을 쌓은 것,
병풍석[屛風石]--묘 둘레에 돌을 둘려 붙혀 쌓은 것,
혼유석[魂遊石]--봉분 옆에 설치한 네모난 돌로 영혼이 나와서 놀도록 한 것 

상석[床石]--제물을 진설하는 상이다. 상석에 글을 새겨 넣는 것이 많은데,
                   이것은 비석이 없을 때 표시[標示]하기 위한 것이다.
                   비석[碑石]이 따로 있으면 새기지 않는다. 

고석[鼓石]--상석[床石]을 지지하는 받침 돌이다. 
향로석[香爐石]--제를 지낼 때 하늘의 영을 모시기 위해 향을 피우는
                          향로[香爐]를 놓는 그릇이다.               
동자석[童子石]--어린아이 형상[形像]으로 무덤 앞에 세우며 가지는
                          물건에 따라서 해석[解釋]이 다르다.  

석등[石燈]--장명등[長明燈]이라 하며 혼을 밝히는 돌로 만든 등룡이다. 
석수[石獸]--사자, 말, 소, 양,  호랑이, 해태 등 돌로 만든 동물을 말하며 능에 많다.
문인 무인석[武人石]--문관 무관의 형상으로 두 손에 홀[笏]을 쥐고 있으며

홀[笏]--조선 시대 벼슬아치가 임금을 만날 때 손에 쥐든 물건, 이것을 쥐고
            임금에게 삼고두[세 번 조아리고] 천세 천세 천천세[산호] 하면서
            퇴장하는 것 [예필]을 영화에서 종종 볼 수 있다. 

망주석[望柱石]--무덤 앞의 한 쌍의 돌기둥을 망두석[望頭石]이라고도 한다.
세호[細虎]--망주석에 오르내리는 다람쥐와 같은 형상으로 산세가 약한 곳은
                   오르고, 강하면 내리는 모양을 하였는데 좌청룡 우백호의 기세에
                   따라 조절한 것으로 여러 설이 많다. 

비석[碑石]--묘 앞에 돌을 세우고 망자의 성씨, 관행, 행적기를 써놓은 돌
비갈[碑碣]--비의 모양이 네모난 돌이면 비, 둥근 자연석이면 갈이라 한다.
비명[碑銘]--비의 내용이 운문으로 되어 있으면 명[명--짧고 화려한 수식으로
                   공덕 찬양] 비의 내용이 산문으로 되어 있으면
                   [서--비문을 쓰게 된 경위] 

양기[陽記],음기[陰記]--비의 전면은 양기 비의 측, 후면은 음기
두전[頭篆]--비[碑]비의 머리글자를 전서로 크게 써놓은 글
신도비[神道碑]--사당이나 묘 앞의 동남쪽 100보 거리에 신이 다니는 길에
                          새겨진 비 정2품 이상의 관직[官職]이 있을 때 그 행적을
                          기록[記錄]하고 세운다. 

묘도문자[墓道文字]--묘소[墓所]를 통하는 길을 알리는 표지
묘사 지낼 때나 산소갈 때 손자 손녀에게 꼭 교육[敎育]하여 조상님들에게
  공경[恭敬]의 예[禮]를 다하도록…

어쨌거나 핑계 없는 무덤이 없다는 원래 뜻은 곡장[曲牆] 없는 무덤은 없다.
 이며 일직이 김삿갓은 묘 터 잡기와 그에 쓰이는 석물이나 그 시설하는 절차가
하도 까다로워 풍수의 허례를 다음과 같이 풍자[諷刺]하였는데

조지관[嘲地官] - 지관을  놀리다.
풍수선생 본시허[風水先生 本是虛]-풍수 선생은 본래 허망 된 말만 하는 사람이다.
지남지북 설번공[指南指北 舌飜空]-남이다 북이다. 가리키며 부질없이 혀를 놀리네
청산약유 공후지[靑山若有 公侯地]-청산 속에 만약 명당자리가 있다면

하불당년 장이옹[何不黨年 葬爾翁]-어찌 네 아비를 파묻지 않았나 

중요[重要]한 것은 일상사에 조상[祖上]핑게를 하지 않는 사람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이다.


2016년 1월 26일
석암 조헌섭

 

반응형

'나의 이야기(473)'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조대[貞操帶]  (0) 2016.02.26
포사[褒姒]  (0) 2016.02.14
휘호(揮毫)  (0) 2016.01.15
향기로운 사람  (0) 2016.01.09
[카드로 본 2015년]  (0) 2015.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