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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473)

향기로운 사람

by 석암 조헌섭. 2016.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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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운 사람

병신년[丙申年]새해에는 지난해 교수들이 사자성어[四字成語]로 뽑은  
1, 혼용무도[昏庸無道·세상이 어지럽고 도리가 제대로 행해지지 않음] 
2, 사시이비(似是而非·겉은 옳은 것 같으나 속은 그와는 다름) 
3, 갈택이어(竭澤而漁·연못의 물을 모두 퍼내 물고기를 잡는식의 행동)



4, 위여누란(危如累卵·달걀을 쌓은 것 같이 위태로운 상태)
5, 각주구검(刻舟求劍·강에 떨군 칼을 찾기 위해 배 위에 떨어진 자리를
표시하는 것과 같은 시세의 변천도 모르고 낡은 것만 고집하는 미련하고  
어리석은 아둔함) 도 아니고,

세상살이가 황금만능주의[黃金萬能主義]가 아닌 
도덕[道德]과
정의[正義]가 살아 있는 살맛 나는 세상이 되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자원개발 비리로 구속 됐던 전 석유공사 강ㅇㅇ 사장은 국고 5500억 
날려도 무죄?  지난해 5월 부산의 한 길거리에서 자기를 쳐다봤다는

이유로 걸어가던 30대 남성을 집단 폭행하여 뇌 손상으로
숨지게한20대 주도자 2명에게 1심 판결이 고작 징역 3년 이라니
피해자는얼마나 억울할까! 
 
언젠가 빵 한 조각을 훔쳤다, 무려 19년 감옥살이를 한 장발장에

빗대 해당 법률[法律] 조항은 '장발장법'으로 불리어 지탄[指彈]을
받은 것을보면 참 세상이 암훌하다.  만인에게 평등해야 할 법이
유전무죄[有錢無罪] 무전유죄[無錢有罪]이다보니 
향기로운 세상이 아니라 돈세상, 명예세상인가보다. 

 기로운 사람!
향기[香氣]로운 술[酒]과 차[茶]를 좋은 친구[親舊]와 얘기하며

마시고 이 향기로운 말이 세상에 떠돌아 온 누리에 퍼져 나가 
행복지수[幸福指數]가 업그레이드 되어 울려 퍼졌으면 좋겠다.

그 언젠가 한 신문에서 향기[香氣]나는 카드가 출시되었다고 한다.
이는 취향[趣向]에 따라 언제든 향기를 바꿀 수 있는 

‘나만의 향기 카드’란다.

향수는 언제부터인가 우리의 삶 속으로 들어와 하나의 문화[文化]가

되었다. 인간의 역사[歷史]와 더불어 인간을 즐겁게 했던 것 중 가장
오래된 것 중의 하나가 술[酒]이고 그 다음이  향[香]이란다. 

이에 따라 향을 제조[製造]하고 고객의 취향에 맞는 향을

제공[提供]해주는직업[職業]이 생겨났는데, 
이가 바로 조향사 (페루머)이다. 

조향사[調香師]는  상담을  통하여 그 사람의 분위기와 취향,

기호에 따라 분석해서 원액을  선택하고 조합하여 즉석에서
향수[香水]를 만들고 이를 예쁜 병에 제공[提供]하는 일을 
한다고 한다.

일직이 향수를 개발해서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에스티로더는

향수에는 사람의 마음을 바꿔주는 마술과도 같은 매력[魅力]이
있다고 한다.  운동선수는 경기 집중력[集中力]이 높아지고,
공부하는 사람은 학습효과가 높아진다고 한다. 

 요즘에는 액체로 된 향수를 사용하지만, 
예전에는 향[香]

가루를 사용했는데, 자수매미향낭은 잘게 부순 향가루를
둥근환으로 만들어 향낭(향주머니)에 넣은 것이다. 
이 향낭은 섬세한 다수 장식이 된 매미 모양으로 만들러 졌다.

예로부터 매미는 공기와 이슬만 먹고 산다 하여 고결[高潔]함을

상징[象徵]으로 알려져 왔다.
그 때문에 매미는 조선 시대의 문방구와 장신구의 소재로 많이

활용되었다. 

당시 여인들은 매미향낭에 오색을 곁들여 경사[]스러운

날에 패용[佩用] 했다고 한다.  그리고 옛날 귀족층[貴族層]에서
애호[愛護]하던 향에는세 가지가 있었는데, 
침향[沈香] 사향[麝香] 용연향[龍涎香]이다.  

침향[沈香]의 재료는 서향나무이며, 바닷물이 들락거리는

갯벌 속에서향나무를 100년 이상 묻어 두었다가 꺼내면
그 나무 전체가 향이된다고 한다. 

전북 고창 선운사 근처에 인천강을 비롯하여 여러 군데에

향을 묻어두었던 매향지가 있으며, 침향은 주로 불교
사찰[寺刹]에 많이 사용하였다. 

사향[麝香]은 사향노루의 배꼽 생식선이 재료가 되는데, 

왕실의 여자들이 상류층의 안방마님들은 향낭[香囊]이라고
하는 향 주머니를 차고 다녔는데 그 향낭에 들어 있던 향이
바로 이성을 자극하는효과[效果]가 있다고 알려진 사향이었다.

가장 값이 비싸고 구하기 어려웠던 것이 용현향[龍涎香]인데,

용연향은 향유 고래에서 채취한다.
향유고래가 좋아하는 먹이는 심해[深海]에서 사는 대왕오징어인데,
향유고래가 발정기[發情期]가 되면 소화능력이 떨어져서
 뱃속에 삼켰던 대왕오징어를 토하내는 경우[境遇]가 있어, 


이 토사물이 바다 위를 10년 이상 둥 둥 떠다니면서 바닷물의

염분[鹽分]과 햇볕에 바래면 고약한 냄새가 빠진다.
그러면 용연향의 재료[材料]가 된다고 한다. 
그러나 아무리 귀한 향[香]일지라도 영혼[靈魂]이 맑은  사람의
심성향 만큼이나 향기[香氣]로운 것은  없다.

옛날 중국 당나라 화엄종의 무착스님이 오대산[五臺山]에서

문수보살님에게 들었다고 전해지는 문수동낙게로 불리는
짧은 계송에,
면상무진 공양구[面上無賑 供養具]요 -

-성 안 내는 그 얼굴이 참다운 공양구요.
구리무진 토묘향[口裏無瞋 吐妙香]이라 -

-부드러운 말 한마디 미묘한 향이로다.

 비록 짧지만, 일상의 마음과 몸가짐이 참다운 도와[道] 둘이

아니라는 평상심시도[平常心是道]의 가르침을 일깨우고
있는 것이 아닐까? 

2016년 1월 9일 석암 조헌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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