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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463)

오불관언(吾不關焉)

by 석암 조헌섭. 2023. 10. 31.
오불관언(吾不關焉)

  어느덧 시월 상달도 꼬리를 감추려 하네요.
  한 달 동안 저의 블방을 찾아주신 님께 감사드리며
  새로운 달 11월에도 변치 않는 우정 바라면서… 
  오불관언(吾不關焉)을 올려봅니다. 

  인생사 살아가면서 얽히고설킨 인간관계[人間關係]는 자못 거미줄
같다.    글로벌 시대에 사는 지구촌의 모든 나라 사이의 이해관계[利害關係]도
  이와 같다. 

  일본 정부는 일본 어민단체[魚民團體] 와 주변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후쿠시마 오염수[汚染水]를 바다에 방류[放流] 하고 있다. 

  그린피스는 돌이킬 수 없는 재앙[災殃] 을 초래할 수 있는 일본 정부의 
  무책임한 행동을 강도[强度] 높게 비판[批判] 했다. 
  국제법에 보장된 인접국의 권리[權利]를 행사하지 않은
  한국 정부의 방조 행위[幇助行爲] 를 엄중히 경고했다.

  원전 사고로 생성된 방사성 폐기물의 해양 방류는 지구상에 전례 없는 
  일로 해양생태계와 인류의 안전에 심각한 위험[危險] 을 초래할 수 있다. 


  일본의 군국주의[軍國主義]가 동아시아에 미치는 영향은 자못 크다.
  일본 여야 국회의원이 추계 예대제(例大祭)를 맞아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參拜]하고 있다. 


  아베 전 정권이 일본 지식인[知識人]들의 반대에도 전쟁[戰爭]을
  할 수
 있는 나라로 법 개정[改政]을 하였으니, 주변국에 미치는 정치와
  군사
문제[問題]를 남의 나라에서 일어나는 일을 나 몰라라 할 수는 없다.

   ‘내 알바 아니다.’라고 치부[恥部]해서는 안 된다. 

  옛날 화용월태[花容月態]의 미모로 뭇 사내들의 애간장을 녹이며
  큰돈을 모은 기생이 은퇴한 후, 풍류객[風流客] 기둥서방에게 여생을
  맡길 요량으로 의탁[依託]할 반려(伴侶)를 정할 심산[心算]으로
  오불관언(吾不關焉)을 돌렸다.

  내 시[詩]에 짝을 맞춘 사람에게 몸을 주겠다. 한 즉슨

  먼저 기생이 문제로 내놓은 시[詩] 한 수!
  내 집에 술 있으니 /
크고 작은 병 스물네 병이라
  김 씨도 이 씨도 /마시려 하면 허락하겠지만,
  마신 뒤 취하고 안 취하고는 / 내 알 바아니다.
  라고, 보내니 즉각 답시(答詩)가 들어왔다. 

  그러자 약방의 감초처럼 의원(醫員)님이 내놓은 시[詩] 
  내 집에 약이 있으니 / 대첩 소첩 스물네 첩이라

  김씨 병(病)에도,  / 이씨 병에도 먹이지만,
  복용 후 낫고 안 낫고는 / 내 알 바 아니다.


  다음은 심산유곡의 스님(僧)이 보낸 시[詩]
  내 집에 부처 있으니 / 대불 소불 스물넷 부처라
  김 씨 소원도 이 씨 소원도 / 기도하지만,

  기도 후 복 받고 안 받고는 / 내 알 바 아니다.


  끝으로 거지(乞人)가 내놓은 시 한 수! [기둥서방]
  내 집에 쪽박 있으니 / 큰 박, 작은 박, 스물넷 박 /
  김씨 잔치에도 이씨 잔치에도 /구걸하지만,

  구걸 후 잔치 파하건 말건 / 내 알 바 아니다.

  어느 분이 뽑혔을까? 기생 가라사대 
  의원[]과 스님[僧]은 직분에 충실[充實]치 못했으나
  거지는 자기 직분[職分]에 충실한지라, 거지가 얻어먹었으면
  그만이지
잔치가 파하건 말건 무슨 상관[相關]이랴!

  반면 의원과 중은 본분을 망각[忘却]한 돌파리와 땡중이었던것이다. 

  그리하여 거지는 기둥서방이 되어 잘 먹고 잘살았다는데
  정말인지 오불관언(吾不關焉)이
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