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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463)

“새옹지마(塞翁之馬)”

by 석암 조헌섭. 2023. 8. 26.
   
새옹지마(塞翁之馬)” 

  옛날 중국 전쟁[戰爭]이 자주 일어나던 국경지대 북쪽 변방의 한 마을에
  아들과 노인[老人] 단둘이  몇마리의 말을 기르며 살고 있었다.
  어느 날 노인이 기르던 말 중에 한 마리가 국경[國境]을 넘어 도망가자
  노인은 허겁지겁 말을 쫓아갔으나 날쌘 말을  잡을 수가 없었다. 

  노인이 터덜터덜 돌아오니 마을 사람들은 
  "그 좋은 말이 도망[戰爭]가서 어찌합니까? 정말 가슴이 아프시겠습니다." 하고 
  위로했더니 이 노인은 오히려 껄껄 우으면서 할 수 없는 일이 아니겠소 
  살다 보면 이런 일  저런 일 다 있게 마련이오. 나쁜 일이 있으면 좋은 일도 생기겠지요. 

  그러다가 얼마 뒤에 도망갔던 말이 아주 훌륭한 말을 이끌고 노인에게로 돌아왔다.
  사람들은 "이제 부자가 되셨구려! 참 좋겠습니다!"라고 환호했지만, 이 노인은 또 "글쎄요, 
  이 일이 재앙[災殃]이 될지도 모르지요."라며 기뻐하지 않고 덤덤한 표정[表情]을 지었다.

  그 후 노인의 아들이  좋은 말 한 마리를 골라 타고 다녔는데,
  말에서 떨어져 다리를 크게 다치고 절름발이가 되었다.
  사람들은 "아드님이 다리를 다쳐서 어떡합니까? 정말 안됐습니다." 하고
  걱정하며 위로하자 노인은 나쁜 일이 있으면  또 좋은 일이 있고 그런 것이니

  다시 복[福]이 될지 어찌 알겠습니까?"라며 덤덤한 태도[態度]를 보였다. 얼마 뒤,
  오랑캐들이 쳐들어와 많은 남자가 징집[徵集]되어 대부분 전쟁에서 전사하였고,
  그나마 살아남은 이들 역시 상당수가 장애[障碍]를 안고 돌아왔다.

  이 때문에 마을에는 멀쩡한 청년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였고, 
  전사 군인 유족[遺族]들의 울부짖음과 살아도 장애를 입은 상이군인들의 한숨,
  그리고 걱정하는 가족[家族]들의 한숨이 뒤섞였다.

  그런데 노인의 아들은 다리를 못 쓰게 되어 징집[徵集]되지 않고 살아남았다.
  그제야 아들을 잃은 마을 사람들은 노인을 부러워하며 말했다.
  참으로 좋은 일이 있다고 금방 기뻐할 알도 아니고 나쁜 일이 있다고
  절망할 일도 아니며 세상에 이런 일도 있고 저런 일도 있지

  좋은 일이 있으면 나쁜 일도 있고 인간에게는 반드시 순경[順境]과 역경[逆境]이 있다.
  인간은 한치의 앞도 내다볼 수 없기 때문이다.
  인생의 화와 복은 알 수 없으니 매사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말라는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 

                                                                  석암 조헌섭


   이상번--인생은 새옹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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