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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463)

금자탑[金字塔]

by 석암 조헌섭. 2019. 1. 14.


자탑[金字塔]

기해년 새해 황금돼지해에는 우리가 모두 금자탑을 쌓는 한해가

 되기를 기원하면서 이글을 올려 본다.


금자탑[金字塔]이란 말이 있다.

한국어 사전을 보면 어떤 사전이나 '금자탑'의 뜻이 두 가지이다. 

첫 번째 뜻이 '피라미드'이고,

두 번째 뜻은‘‘후세에 남을 뛰어난 업적’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다.


원래 뜻은 ‘금[金]자 모양의 탑’ 이라는 뜻으로 피라미드를 이르던

 말이었다. 즉 피라미드의 모양을 보면 한자어의 金자처럼 생겼다

해서 금자탑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요즘 한국어에서는 금자탑이 피라미드를

 가리키는 말로는 거의 쓰이지 않는다.


대원군이 경복궁을 재건할 당시 강원도의 목재를 운반하던 목도꾼

들이 부르던 노래에도 금자탑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그에 대한 대구를 이루는 말로 ‘은자성’이라는 말도 함께 쓰였다.


목재를 베어내고 운반할 때에는 일꾼들의 신명을 돋우기 위해

 만들어 불렀던 노래로 ‘도끼질 소리’와 ‘목도꾼 소리가 있다. 

 목도꾼 소리의 마지막 부분에 '금자탑'이라는 말이 나온다. 

두 노래가 모두 길기 때문에 목도꾼 소리의 일부만 적어 본다. 


여러분네 일심 동력 (후렴:웃야호호)/ 
앉았다가 일어서며/ 고부랑곱신 당겨 주오/ 
낭그는 크고 사람은 적다/

엿차소리 낭기간다 / 마읍골에 낭기간다/
한치두치 지나가도 / 태산준령 넘어간다/
앞줄에는 김장군이 / 뒷줄에는 이장군이/

여기모인 두메장사 / 힘을내어 당겨 주오/
왈칵덜컥 돌고개냐 / 타박타박 재고개냐/ 
굼실굼실 잘도 간다.

(중략)


삼각산에 내린용설 / 한양 도읍 학의 형국/
무학이  잡은 터에 / 정도전이 재혈하야/
오백년 도읍 할제  / 금수강산 삼천리에/
방방곡곡 백성들아 / 임임 총총 효자 충신/
집집마다 효부열녀 / 국태민안 시회연풍/
국가부영 금자탑을 / 어서어서 쌓아 보세/
만고불멸 은자성을 / 이낭그로 쌓아 주세. 
<목도꾼 소리>


시대 황제 세베루스는 국가의 통치 이념으로 황금율[黃金律]라는

계율을 사용하였다.

이 황금률은 ‘남에게 받고 싶지 않은 대접을 남에게 하지말라’’는

내용인데,  ‘내가 남에게서 바라는 대로 남에게 해 주어라는

 말이다’


이 말은 그리스 제국을 건설한 알렉산더의 통치이념 이었는데

그로부터 인용하였으므로 자기 이름도 알렉산더 세베루스로

 정하였다고 한다.


이 계율은 자기 왕궁과 주요 건물에 금으로 새기게 했는데, 이렇게

 해서 후세 사람들은 황금율[黃金律]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즉 ‘황금처럼 그 내용이 값진 계율’이 아니라 단지 황금으로 새긴

 계율일 뿐이다.

오늘날 성직자들은 세베루스가 소중히 여겼던 그 계율을 황금률

이라 부르지 않는다고 한다. 


이들은 예수님의 황금률은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황금률이라 하고 
세베루스의 황금률은 부정적이고 수동적이라면서 예수님의

황금률보다 그 가치가 떨어진다 하여 은율이라 부르고 있다고

 한다.


황금률이든 은율이든 논어(論語) 위령공(衛靈公)에 나오는 공자가 

자공에게 평생 동안 실천할 수 있는 한 마디의 말에는

소불욕 물시어인 (己所不欲 勿施於人)이라 

 하기 싫은 일은 남에게 시키지 말라는 것,

스스로 하고 싶지 않은 일은 다른 사람에게도 시키지 말라는 뜻이라

 참 좋은 말인 듯싶다. 


2019년 1월 일

昔暗 조 헌 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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