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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463)

낭패((狼狽)

by 석암 조헌섭. 2019. 1. 26.

패(
(狼)



낭패의 지금의 뜻은 
계획[]한 일이 실패로 돌아가거나 어그러진
형편을
가리키는 말이지만, 

그러나 낭패(狼) 본뜻은 이리낭(狼) 이리패(狽)는 전설상의 동물로서
 낭(狼)은 태어날 때부터 뒷다리가 없고 앞다리뿐인 이리이고,
 패(狽)는 앞다리가 없고 뒷다리뿐인 이리이다. 이 두 녀석이 걸어가려면
 어지간히 사이가 좋지 않고서는 넘어지기 일쑤다.

이 두 녀석의 성격은 낭(狼)은 성질이 흉포하지만 지모(智謨)가 부족하고
 반대로 패(狽)는 순한 듯싶은데도 지모(智謨)가 뛰어나다.
 그래서 함께 먹이를 찾으러 갈 때는 패의 지시를 받을 수  밖에 없는데 
그러다가 마음이 바뀌면 제가 생긴다. 곧 낭패다. 
 
지난해부터 미투운동이 서지현 검사의 결단 이후 공직사회가 모범이 되어야 할  
저명한 검사, 교수, 시인, 영화감독, 
인기 연예인 등 사회 각 분야에서 최고의  삶을
누렸던 사람들이 성 미투운동으로 
공직사회를 비롯한 사회 전반의
 갑질 성폭력[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드러나고 있다. 

새해 들어서도 체육계의 성폭력이 만연[]하는 듯하다. 
일차적인 책임은 당연히 체육 지도자들과 대한체육회를 비롯한 각급 경기 
단체와 그를 감독 관리하는 정부 당국도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을 듯싶다. 

우리는 올림픽 대회에서 은메달을 따고도 마치 죄인인 듯 고개를 들지
 못하는 어린 선수들의 모습을 자주 보아 왔다.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는 이유였다. 이처럼 ‘금메달 지상주의’에 매몰되다

 보니 선수 선발 및 훈련 과정에서 벌어지는 각종 비리를 눈감아주는 
암묵적인 동조가 관행[]으로 자리 잡아 성폭력이 빈번했던 것으로
 보인다.

어디 체육계 뿐이겠는가? 어느 분야든 갑질을 뿌리 뽑아야 다 함께 잘사는
 행복한 사회[]가 되지 않겠는가?
몸이 아픈 것은 그래도 참을 수 있지만, 마음이 아프면 정말 세상을
포기
[]하고 싶었을 것이다.


이번 기회에 정부는 공직사회 내부의 성폭력에 대해선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해 
말로만 하는 '엄단'이 아니라, 해임과 파면 등 '배제징계'가
기본이
되도록 하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낭패의 본 뜻처럼 사회 각 분야에서 최고의 삶을 누렸던 사람들이 
 사이좋게 이 사회를 이끌어 지금 낭패의 뜻처럼 되지 않게 처신[]
 했으면 얼마나 좋을까!

어쨌거나 우리 사회에 더 이상 폭력이나 성폭력은 없기를 바라면서~
일찍이 송나라 주희는 학문의 길을…

주자 권학문에

노녀이노 학난(小年易老 學難成)소년은 늙기 쉽고 학문을 이루기는 
                                    어려우니

일촌광음 불가경(一寸光陰 不可輕)한 순간도 가벼이 여기지 마라. 
미각지당 춘초몽(未覺池塘 春草夢)아직 연못가의 풀은 꿈에서 깨어나지도
                                    못했는데,
계전오엽 이추성(階前梧葉 已秋聲)어느덧 세월은 흘러 섬돌 앞의 오동나무는
                                      벌써 가을 소리를 내는구나.

2019년 1월 일 

석암 조 헌 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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