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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463)

"동심초[同心草]

by 석암 조헌섭. 2019. 2. 7.

"동심초(同心草)”
 

꽃잎은 하염없이 바람에 지고 / 만날 날은 아득타 기약이 없네
무어라, 맘과 맘은 맺지 못하고 / 한갓되이 풀잎만 맺으랴는고,로 시작되는
 동심초, 이 노래의  원전은 중국 당(唐)나라 촉(蜀)땅에 살던 여류시인
 설도(薛濤)의 시에서 유래한다.

동심초는 설도의 “춘망사(春望詞)"라는 시[詩]의 세 번째 시이다.
당나라 때 설도는 어려서 부터 문학적 재능이 뛰어났으며, 아주 총명하고 
아름다웠다,
어린 시절 아버지와 나눈 시(詩) 경연은 아주 유명하다. 
 
아버지가 뜰 안에 있는 오동나무를 보고,
정제일고동(庭際一古桐)-마당에 늙은 오동나무 한 그루


용간입운중(聳干入雲中)-줄기가 구름까지 치솟았구나. 

그리고는 어린 딸에게 대구(對句)를 하라고 하니 설도(薛濤)는 즉시 이렇게
 대답했다.
지앙남북조(枝迎南北鳥)-가지는 남쪽과 북쪽에서 오는 새들을 맞고,
엽송왕래풍(葉送往來風)-잎은 오고가는 바람을 보내는구나. 

이것을 듣고 설도(薛濤)의 아버지 薛鄖(설운)은 슬퍼했다고 한다. 
 새와 바람이 오간다는 것은 ‘기생에 대한 표현’일 수가  있기 때문이었다. 
설도가 자신의 운명을 예견한 것은 아닐까 예견한 것이다. 
  
설도는 16세 때 하급관리였던 아버지가 죽자 가세가 기울어 기생이 된다.
 당시 좌천되어 와 있는 원진을 만나게 되고 둘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그러나 얼마 지나서 두 사람은 이별을 하게 되는데, 
그때 둥근 벼류를 둘로 나누어서 하나씩 간직하며 다시 만나 그것을 동그랗게
 만들 날을 기약했다.

그러나 원진(元稹) 다른 여자와 결혼하게 되고, 설도는 사랑이 깨어지는 
아픔을 감수하게 된다. 그리고 홀로 남아 외로운 난새(鸞)가  되어 버린다. 
설도는 덜어진 꽃의 심사(心思)였고, 원진은 정을 바칠 수 없는 흘러가는
 바람이었다.
비록 원진(元稹)과 함께 할 수는 없었지만 죽을 때까지 동심인(同心人)으로
 그를 사랑했다.


설도는 눈물로 춘망사를 짓는다.

춘망사(春望詞)"

화개 불동상(花開 不同賞) / 꽃 피어도 함께 바라볼 수 없고 
화락 불동비(花落 不同悲) / 꽃이 져도 함께 슬퍼할 수 없네 
욕문 상사처(欲問 相思處) / 그리워하는 마음은 어디에 있나 
화개 화락시(花開 花落時) / 꽃 피고 꽃이 지는 때에 있다네 

남초 결동심(攬草 結同心) / 풀 뜯어 동심결로 매듭을 지어 
장이 유지음(將以 遺知音) / 님에게 보내려 마음먹다가 
춘수 정단절(春愁 正斷絶) / 그리워 타는 마음이 잦아질 때에 
춘조 부애음(春鳥 復哀吟) / 봄 새가 다시 와 애달피 우네 

풍화 일장로(風花 日將老) / 바람에 꽃잎은 날로 시들고 
가기 유묘묘(佳期 猶渺渺) / 아름다운 기약 아직 아득한데 
불결 동심인(不結 同心人) / 한마음 그대와 맺지 못하고 
공결 동심초(空結 同心草) / 공연히 동심초만 맺고 있다네 

나감 화만지(那堪 花滿枝) / 어쩌나 가지 가득 피어난 저 꽃 
번작 량상사(作 兩相思) / 날리어 그리움으로 변하는 것을 
옥저 수조경(玉箸 垂朝鏡) / 거울에 옥 같은 두 줄기 눈물 
춘풍 지불지(春風 知不知) / 봄바람아 너는 아는지 모르는지. 

설도는 선천적으로 음률에 능통하여 시가를 잘 지었고,
당시 유명한 사대부들과
 즐겨 교류하였다. 
바로 위고(韋皐)·원진(元稹)·백거이(白居易)·두목(杜牧) 등의
기라성 같은
 문인들과 창화(唱和)를 나누었다. 

그녀는 성도의 백화담(白花潭)에 살면서 직접 송화지(松花紙)와 짙은
 소채지(小彩紙)를 만들어 당시의 유명 인사들에게 선물로 주었다고 한다.
사람들은 이것을 '설도전(薛濤箋)'이라고 불렀다. 

젊은 시절 사모하던 옛사랑을 그리워하며 시들어가는 꽃과 늙어가는
자신을
비교하며 쓸쓸해 하는 연인 설도(薛濤)!에 심취하여
리 창녕조가 
조수미(曺秀美, 1962년 11월 22일생
본명
조수경)
동심초를 들으며 따스한 봄을 기다려 본다.

 석암 曺 憲 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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