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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463)

처성자옥(妻城子獄)

by 석암 조헌섭. 2016.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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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성자옥(妻城子獄)

여름 휴가철이 지나가니 
처성자옥(妻城子獄)
이란 말이 생각난다.
아내는 성(城)이요 자녀는 감옥[]이라는 말이다,
즉 처자가 있는 사람은 거기에 얽매여 자유롭게 활동[]할 수
없음을
 이르는 말 함인데, 

휴가철이 되면 용광로
[] 같은 찜통더위에
 예외 없이 찾아오는
아들, 딸, 사위,
 며느리, 손자, 손녀 등 피붙이가 북적대며 야단법석을
떠는 
정신없는 날들 그 대열에 빠지지 않으려고 규환[]이다.
 

삼계
[]가 결택[]인데 
이 육신이 또 그들 뒷바라지에 신경을 쓰니
 
올 때는 반갑지만 가는 
뒷모습이 더더욱 곱게 보인다는 말처럼
다 보내고
 연휴[]가 끝나니 집이 절처럼 고요하고 마음도 평온[]하다.

6.25 때 태어나 보릿고개와 4.19, 5,16, 5.17 등등 소용돌이 세월[] 
근근이 살아남아 일편단심
[] 처자식을 위해 골육이 상접한데…
부모님께 효도하는 마지막 세대[]로서 처자식에게 모든 걸
다 바치고
멸시만 당하는 세대로서 이제 인생의 종점[] 을 향하여
속절없이
떠밀려가는 신세가 되었다. 

남은 지푸라기라곤 마누라뿐인데 마누라의 마음속엔 꼭 필요한
네 가지는
돈, 건강, 친구, 딸 뿐이고
봉두백발인 나에게 꼭 필요한 네 가지는 아내, 부인, 처, 마누라뿐인 것을…

이 얼마나 눈물겨운 일처종사[處從인가? rm
그렇게 마누라를 모시니 산으로, 바다로, 유적지로 어딜가나
함께 할 수 있으니
그 얼마나 좋은가! 

처성자옥[妻城子獄] 의 세월로 평생을 처자식 호구지책
[]으로
 
세월탄 받이가 되어온 
늙도 젊도 안한  이 몸은 이제 당신밖에 없는가 보다.

2016년 칠월 백중날 아침(음력)석암 조 헌 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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