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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463)

삶의 지혜[智慧]

by 석암 조헌섭. 2021. 6. 27.

삶의 지혜 [智慧]

삶이란! 인간의 짧은 생각이 만들어 낸 속세의 부귀영화[富貴榮華] 에 매달리기보다,
자연을 벗 삼아 유유자적(悠悠自適)하게 노니는 신인의 경지를 동경하는 데 있다.

허유[許由고대 중국의 전설상의 인물]는 맑고 곧은 처세[處世]로 바람처럼 자유롭게
살아가는 은자(隱者], 속세를 피해
 자연에 묻혀 사는 사람이였다.

자연을 벗삼아 분수를 지키며 만족[滿足]할 줄 아는 안분지족[安分知足]의 삶을 누리는
그에게 어느 날 성군[聖君]인 요임금이 찾아와 보통 사람이라면 귀가 솔깃해질 만한
제안을 한다. 허유[許由]에게 왕위를 물려 주려 하였으나 받지 않고 기산(箕山]에 들어가
 은거하였으며, 또 자신을 구주[九州]의 장[長]으로 삼으려 하자 그 말을 듣고 자기의 
귀가 더러워졌다며 잉수[潁水]이 강 물에 귀를 씻었다고 한다.


하늘과 백성의 뜻을 좇아 평화롭게 왕위王威] 물려주고자 했던 요임금 생각에는
지혜와 덕망[德望]을 갖추고 욕심 없는 삶을 살아가는 허유야말로 자신을 대신할 적당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허유의 생각은 요임금과 달랐다.

우주 만물은 생길 때부터 각각의 쓰임과 처지가 정해져 있어서, 이에 순응[順應]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 허유는 또한 자신의 능력 [能力]과 처지를 잊은 채 무리한 욕심을 갖는 것은 자신의 생각이 아닌 남의 생각을 빌려서 사는 것이라고 여겼다.

뱁새에게는 편히 쉴 수 있는 나뭇가지 하나가, 두더지에게는 목마름을 가셔 줄
한 모금의 물이, 그리고 허유 자신에게는 무엇에도 구속되지 않고 홀연[忽然]
자유로울 수 있는 자연[自然]의 삶이면 충분[充分]했다.

자연을 벗삼아 구름 속을 노닐며 비할 데 없는 자유를 누리는 허유에게 복잡한
인간사가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속세에 대한 지나친 집착[執着]은 자유로운 삶을
방해할
뿐이다. 창공[蒼空]을 유유히 날아다니는 새일지라도 힘에 부치는 거리나,
감당하기 힘든 무게는
추락[秋落]만 재촉할 뿐이다.
자유의 당당함은 각자의 분수[分數]를 깨닫고 욕심[欲心] 을 덜어낼 때 비로소 생긴다.


버튼의 책 속에 사람이 우훌해 지는 것은
아무것도 일하지 않고 있는데 커다란
원인 [原因]이 있다.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은 정신적[精神的]으로나 육체적으로도
생명을 단축하는 일이며 사악[邪惡]함의 온상이고 모든 재난의 원인이다.

한 의사의 말에 병이 낫을 때는 일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법[治療法]이며
가장 위험[危險]한 것은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한가로운 시간이라 하였다.
사도바울은  말 하기를 일하기 싫은 사람은 먹지도 말라고 하셨다.

나플레옹의 버릇 중 뛰어난 장신구[裝身具]의 솜씨를 구경하러 가면 그 장인에게
존경[尊敬]을 표하고 돌아올 때는 깊이 머리 숙이는 버릇이 있다. 
나플레옹이 부인과 걷고 있을 때 하인 몇몇이 무거운 짐을 지고 오는 중이었다. 

부인이 화를 내며 어서 길을 열도록 하라고 명령[命令]을 했다. 
그러나 나플레옹은 그들은 무거운 짐을 지고 나르는 중이요. 하며 주의를 환기[喚起]
 시켰다고 한다. 인생의 중심은 그저 평범한 삶의 의무[義務]를 완수하는 데 있다.

지위가 있는 사람은 학문의 노예[奴隸]로  전락해 버리고 지위가 없는 사람은 건방진
태도[態度]를 취한다. 
부[富]는 인격[人格]을 높이기 위해서는 더더욱 필요[必要]치 않다.
부[富]는 오히려 인격을 비뚤어 지게 하고 타락 [墮落]을 불러오는 원인이 되는 것이다. 

부와 타락 사치 [奢侈]와 악덕[惡德] 이들은 서로 밀접[密接]한 관계에 있다.
외간 남녀와 바람피우는 자도 돈 많고 시간 많으면 한눈 팔기 십상[十常]이다.
목적의식[目的意識]이 희박한 사람 충분한 자제심을 갖지 못한 사람 감정으로 행동하는 사람이 부[富]를 손에 넣으면 그것은 유혹 [誘惑]의 올가미에 불가할 뿐이다.

즉 자신이 타인에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악영향[惡影響]을 끼치는 원인이 되는 수도 있다.
적당한 가난과 최고의 인격은 서로 양립[兩立]하는 것이다. 
요즘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는 아동학대[兒童虐待] 사망사건, 보육교사, 치사[致死] 사건  등도 밥술깨나 먹는 사람이 하는 짓이 아닌가?

현 세태 [世態]의 재벌들이나 부유층 사람들의 재산상속[財産相續] 과정을 보면
볼썽 서럽기 짝이 없고, 법원의 판결[判決]도 약자는 돌보지 않고 강자 편이니…
동방 예의지국[東方禮儀之國]이란 옛말이 되어버린 듯하여 씁쓸하다.

부자[富者]와 빈자[貧者]는 양날의 칼날 같은 것,

재벌은 상속자[相續者]만 있고, 효도[孝道]는 빈자에만 있는 듯하니
돈 많다고 좋아할 수도, 돈 없다고 절망 [絶望]하지도 않으며 주어진 삶
모든 사람 사랑하고 이해[理解]하며 용서[容恕]하고
배려[配慮]하고 살았으면…


2021년 6월 일
석암 조 헌 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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