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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이야기(124)

암행어사 정위도

by 석암 조헌섭. 2023. 8. 13.

 암행어사(暗行御史) 정위도 

  과거에는  충신(忠臣)이나 효자 효녀를 높이 사는 것 못지않게  남편이 죽은 뒤에도
  재혼(再婚)하지 않고 시부모를 모시며 자식을 키우면서 사는 여인들을 매우 훌륭한
  인물로 여겼다. 때문에 나라 에서는 열녀문(烈女門)도 새워주고 상도 내렸다.

  인조 7년 어느 한 고을에 지아비가 죽고 삼 년 동안 시묘살이하는 여인에게
  열녀 상을 보내 주자고 하자  예조판서(禮曹判書) 정위도는 시묘살이했다고
  모두다 열녀상을 주는 것은 반대했다.

 
  정위도는 자신이 직접 경험한 터라 이유는 말하지 않고 무조건 반대(反對)했다.
  강원도 어느 양반집에 태어난 그는 사춘기가 되자 이웃마을 고모 집에 갔다가 
  하인 옥섬이를 만남으로서 절세미인(絶世美人) 옥섬이 에게 반해 버렸다. 

  하루는 아무도 없는 빈집에 옥섬이만 있어 물을 떠 오라고 하여 손목을 잡고
  놓아 주지 않자 옥섬이는 이러시면 안 된다며 내일 밤 김 아무개 며느리가
  시묘살이하는 터골 언덕에 오시면 저가 거기에 기다리겠습니다.

  그 가부는 요즘 시묘살이를  하지않는답니다.  정위도는 약속한 대로
  시묘살이 하는 곳으로 가보니 여자가 누워 있어 한참 자다가 그런데 이게 왼말
  대체 누구신데 시묘살이하는 여인을 탐하시냐며 호통(을 쳐서 정신이 번쩍든
  정위도는 고모 집 하인이 아닌 줄 알고 내가 그만 사람을 잘못 보았소,

  미안하오 하며 정중하게 사과하고 떠나려 하는데, 어처구니없는 일은
  그 여인이  오히려 바짓가랑이을 잡고 놓아 주지를 않는 것 ,

  여인의 강력한 유혹(誘惑)에 이끌린 그는 얼굴도 모르는 여자와 정을 통하고 말았다.

  정위도는 이튿날 고모 집 하인 옥섬이를 나를 속였다고 호통을 치자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제가 할 일이 많아  그만 하지만 이틀만 시간을 주십시오.

  실은 제가 내일 시집가는 날입니다.

  비록 남의 집 종일지라도 첫날밤만큼은 깨끗한 몸으로  지아비를 맞는 것이
  도리(道理)이니 첫날밤만 지나면  어르신 마음대로 하세요,

  하지만 옥섬이는 위도의 끈질긴 추태(醜態)에 못 이겨 신랑과 도망가 버렸다.

  정위도는 한 여자를 품 안에 넣으려는 것이 헛되자 그제서야 정신(精神) 차리고
  공부에만 전념하여 과거에 급제한 후 7년 후 한림학사(翰林學士)가 되었고
  암행어사가 되어 전국을 돌면서 탐관오리(貪官汚吏)하는
 행패를 막고  서민의 삶을
  돌아보다가 고향인 합천(陜川) 초계(草溪) 땅에서 여생(餘生)을 보냈다. 

  昔暗 조헌섭
 
"암행어사 출두요~!" 인간문화재 수제자 김준수의 소름돋는 판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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