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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463)

삼년불비우불명(三年不飛又不鳴)

by 석암 조헌섭. 2018. 8. 15.

 

년불비우불명(三年不飛又不鳴)

삼년불비우불명(三年不飛又不鳴)‘이라 ’3년 동안 날지도 않고 울지도 않는다는 
뜻으로
훗날 웅비(雄飛)할 기회(機會)를 기다리고 있음을 이르는 말이다. 

춘추시대 초엽, 오패(五覇)의 한 사람으로 꼽혔던 초()나라 
장왕(莊王:B.C. 613591)이 즉위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있었던 일이다.
 
어느 날 장왕(莊王)은 신하들을 모아 놓고 이렇게 선언()했다. 
'앞으로 과인을 간(諫)하는 자는 사형(死刑)에 처할 것이오. 
그 후 장왕은 3년간에 걸쳐 
국사를 돌보지 않고 왼쪽에 정희를, 오른쪽에 월녀를 품고 사랑놀이에 빠져 
주색(酒色)으로 나날을 보냈다. 


이를 보다 못한 충신 오거(五擧)는 죽음을 각오하고 간언(諫言)할 결심을 했다.
그러나 차마 직간(直諫)할 수가 없어 수수께끼로써 우회적으로 간()하기로 했다.
'전하~신이 수수께끼를 하나 내볼까 하나이다.'
'어서 내보내시오.'

'언덕 위에 큰 새가 한 마리 있사온데, 이 새는 '3년 동안 날지도 않고 울지도
 않사옵니다. '대체 이 새는 무슨 새 이겠나이까?'
장왕은 서슴없이 삼년불비우불명(三年不飛又不鳴) 이라 대답했다.

3년이나 날지 않았지만 한번 날면 하늘에 오를 것이오.
 3년이나 울지 않았지만 한번 울면 세상 사람들을 놀라게 할 것이오.
이제 그대의 뜻을 알았으니 그만 물러가시오.

그로부터 몇 달이 지났으나 장왕의 난행(亂行)은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대부 소종(蘇從)이 죽음을 각오하고 어전에 나아가 직간했다.
그러자 장왕은 꾸짖듯이 말했다.
'()은 포고문도 못 보았소?'
', 보았나이다. 하오나 신은 전하께서 어서 국정에 전념()해 주신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겠나이다.' '알았소. 물러가시오.'


장왕은 그 이후 주색(酒色)을 멀리하고 국정에 전념했다.
장왕이 3년 동안 주색을 가까이했던 것은 충신()과 간신(奸臣)을 선별하기 위한 

 사전 공작이었다. 그 날 이후 장왕은 국정에 임하자마자 간신을 비롯한
부정부패 관리 등 수백 명에 이르는 반 윤리적 공직자를 주살(誅殺)하였고
 수백 명의 충신을 등용()했다.

그리고 오거(五擧)와 소종(蘇從)에게 정치를 맡겨 어지러웠던 나라가 바로잡히자

 백성들은 장왕의 멋진 재기(再記)를 크게 기뻐하였다.
이 이야기는“사기(史記)” ”여씨춘추(呂氏春秋)” ”심응람(審應覽)”등에 실려있으며

순우곤(淳于髡,BC 385 BC305)의 삼년불비우불명(三年不蜚又不鳴)
 우화(寓話)로 유머속에 담긴 촌철살인(寸鐵殺人) 같은 충언(忠言)으로 군주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었던 고사(故事)이기도 하.
바로 그 "새"를 "봉황새(鳳)"봉"으로 그 후 "황제"는 열정적으로 선정을 배풀었다.

장왕이 3년 동안 음탐(淫貪)에 빠져 주색을 가까이했던 것은 충신과 간신을
 선별하기 위한 사전 공작(工作)이었던 것이라!
이 나라 위정자들도 군주의 불의에 직간 할 수 있는 충신들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2018년 8월 일
석암 曺憲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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