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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463)

자녀목(恣女木)

by 석암 조헌섭. 2020. 6. 13.
녀목(恣女木)

그 언젠가 뉴스에서 성폭행(性暴行)을 당한 여성이 재판 과정에서 피해자
 진술 때에
판사로부터 심한 모욕을 당하여 그 억울함을 밝히고 자살한
사건이 있었다.

그 진위야 어쨌든 성폭행 사건 자체가 공개 재판을 하는 것은 아직은 우리
정서에 
익숙하지 않은 해결(解決) 과정이다.

 

자칫하면 피해자가 두 번의 피해를 당할 수 있는 예민한 인권 문제일 수 있다. 

피해자(被害者)와 피의자(被疑者) 쌍방이 공개된 석상에서 성 문제를 놓고 

서로 설전을 벌인다는 것은 참으로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옛날 조선시대 때는 성폭행범은 범죄가 입증한 때는 가차 없이 사형시켰다. 

또한 부정한 여인은 끔찍한 형벌(刑罰)로 다스리는 법률이 있었는데,

동네 일정한 곳에 있는 기이한 나무에 스스로 목을 매어 죽게 하였다.

이 나무가 자녀목(恣女木)이다.  

 

자녀(恣女)의 뜻은 조선시대 양반집 여자로서 품행이 나쁘거나 세 번 이상 

시집가서 양반집의 체면을 손상한 여자를 일컫는 말이다.

조선시대에는 이런 여자의 경력을 적어두는 문서를 자녀안(恣女案)이라
하였다.

 

 봉건사회의 가부장적 제도에 희생됐던 여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정진우 감독의 자녀목(恣女木)이란  영화가 있었다.
자녀목은1985년 공개된 대한민국의 영화이다. 원미경, 박정자, 김희라, 전무송,
홍성민 등이 출연 1985년 감독상, 제23회대종상, 공로상,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가문의 명예(名譽)를 위해 살아가며 오직 순종만을 강요당하는 여인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그린 이 영화에서 주인공은 자신의 운명에 저항할 수 없음을
깨닫고
부정한 여자가 목을 매는 자녀목에 스스로 목을 매 자살(自殺)한다.

이처럼 여인의 원한(怨恨)이 서려 있는 자녀목이다.

 

성(性)과 관련한 여인과 나무 이야기는,

예로부터 주력(呪力)인 힘이 있어 모든 귀신을 물리쳐 준다고 믿었던
 복사나무는 성모(聖母)의 생산력을 상징하였다.

복사나무의 열매인 복숭아를 남성의 고환(睾丸)으로 상징한
성기 유감주술이라고
 할 수 있다.

 

이 풍습의 유래는 복사나무가 오목(五木) 가운데 정기(精氣)가 가장 좋으므로

성력(性力)을 강하게 해주는 것으로 믿는대서 비롯됐다.

그뿐만 아니라 복숭아는 그 형태와 빛깔이 여근(女根)에 비유되기도 한다.

 

또한 나무 시집 보내기라는 가수(嫁樹)라고도 하는 풍습(風習)도 있다.

 이처럼 조선시대(朝鮮時代)는 철저한 유교주의 시대로 성에 대한 억압과
금기가
 심했고 인간의 본능인 색을 경계했을 뿐만 아니라 여성의 인권은

남존여비사상(男尊女卑思想)에서 멸시됐다.

 

성의 억압(抑壓)은 철저하게 서민층 상인들과 여성들에게만 강요
는 
적용다.

 

2020년 6월 일

석암 조 헌 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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