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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463)

재스민 혁명

by 석암 조헌섭. 2019. 3. 5.



스민 혁명


재스민은 “꽃 향유의 왕”으로 불리는 독특한 향(香)을 지닌 꽃이다.

 인도에서는 사랑의 묘약으로 사용되었으며 달콤하고 관능적인 향이 뛰어난 

청초하면서도 아름다운 꽃으로 옛날부터 향수나 차(茶)의 원료로 사용되어

 왔으며 꽃말은 ‘당신은 나의 것’이라 하여 신혼부부의 침대에 재스민의

 향수를 뿌린단다.

 재스민

 이 아름다운 꽃이 어찌 혁명(革命)이란 단어를 만나 무서운 말로 둔갑했을까? 

2010년 튀니지 국민들이 독재 정권에 반대하여 일으킨 반정부 시위에서 시작하여

2011년 1월 재스민혁명으로 번졌다. 북아프리카와 중동 일대로 번진 민주화 혁명. 민주화 시위가 처음 시작된 튀니지의 혁명은 튀니지 국화(國花)를 따 

재스민 혁명’이라고 불린다. 


이집트도 2월 코사리혁명을 일으켜 정권 교체에 성공했다.

 리비아에선 42년째 정권을 쥐었던 무아마르 카다피가 죽으며 독재정치에

 마침표를 찍었다. 

알리 압둘라 살레 예멘 대통령도 11월24일 권력 이양안에 서명해 33년간 

계속된 철권통치에 안녕을 고했다. 이른바 ‘아랍의 봄’이다.


재스민은 페르시아어로 신의 선물이라는 뜻이며 사람들의 마음에 평화를 

선사하는 향을 뿜어내는 신비(神秘)의 식물로 여겨왔다. 

그런데 아라비아 반도, 북아프리카 등 이슬람 세계는 수백 년 동안 왕정이나

 군벌이 다스리는 독재국가(獨裁國家)였다. 


이들 나라는 이슬람의 종교가 독재의 발판이었다. 

또한 산유국으로 막대한 부를 축적(蓄積)하며 이슬람을 통치수단으로 삼아 

온갖 특권(特權)을 누려왔다.
일반 서민들은 하루 한 끼도 먹고 살기 힘든 생활을 하며
 강권과 억압()의 

 노예적 생활을 하였다. 


그리고 서방에 대하여 석유를 무기화 할 수 있는 위협으로 서방국가도 어떻게 

할 수 없는 처지였으며 이렇게 곪아 터지도록 방치한 원인이 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지금은 민주화의 열망이 전 아랍국가에 재스민의 향처럼 강렬하게 

 전파되어 가고 있다.

지금까지 속아 살아온 민중의 봉기(蜂起)가 요원의 불길처럼 번져 가고 있다. 

 

이 재스민의 혁명을 가장 두려워하고 있는 자가 또 있으니 누구랴?

4월 15일 김일성이 태어난 날을 태양절이라 이름하여 그의 불멸(不滅)의

 업적을 길이 빛낸다고 아우성인 북한 집단이다.

이날은 김일성 수령을 만민의 태양으로 생각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하루를 보낸다고 한다. 


참으로 웃기는 일이다.

웃기는 일이 한 두 가지 아니지만, 이제 그 족속 김정일, 김정은 3대가

 세습하는 지구상의 마지막 남은 유일무이(唯一無二)한 봉건 집단이다.  


아랍에서 일어나는 성난 민중혁명(民衆革命)의 물결을 가장 두려워하고 있는 

김정은과 그 추종자들은 지금 밤잠도 제대로 못 자고 있지않을까?

세계에서 두 번째로 통제가 강한 리비아가 무너지고 있으니

그다음 차례는 불 보듯 뻔하다. 


북한 사회에 반정부는 차치하고 비정부 단체도 조직화돼 있지 않고 주민들이

원자화돼 있기 때문에 중동식의 재스민 혁명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독재의 어둠을 걷어내는 재스민의 혁명이 북녁에도 일어나기를 열망해 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단독 정상회담

도중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2월 27~28일 기대했던 북.미 회담이 빅딜도 스몰딜도 못한 채 결렬되어

 아쉽지만, 남·북회담과 3차 북·미회담이 하루빨리 열려 종전(終戰) 선언과

남북통일(南北統一)의 초석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래서 우리 한반도가 재스민의 아름다운 향으로 가득하기를 기대해본다.


2019년 3월 일

석암 조헌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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