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역사 이야기(124)

어사 박문수[御史 朴文秀]

by 석암 조헌섭. 2016. 10. 18.
..


어사 박문수[朴文秀]1691~1756


朴文秀(박문수1691∼1756). 본관은 고령(高靈)이며, 자는 성보(成甫),

호는 기은(耆隱)이다. 조선 후기의 문신이며 어사(御史) 박문수로 널리 알려졌다.

 시호는 충헌(忠憲)이다


1723년 문과[文科]에 급제 한원에 뽑혔고 1728년 영조 4년 이인좌[李麟佐]의 난에

 종사관으로 도순 무사[都巡撫使] 오명항을 도와서 이를 평정한 공으로 영성군에

 봉헌되었다.


1729년 영남 절도사로서 관북[關北]의 수재를 미리 알고 영남 제민창[濟民倉]의

 조 3천 석을 미리 발송하여 10여 주의 재난민을 구하였으므로 후에 함흥 만세교 옆에

 북민비[北民碑]라는 송덕비[頌德碑]가 세워졌다.


1734년 진주부사, 병조판서를 지냈으며 경기도 관찰사가 되었으나 부임하지 않아

 황해도 수군 절도사로  좌천되고 1749년 호조판서가 되어 양역[良役]의 폐해를

 논하다가 다시 청주목사로 좌천[左遷]되는 등  바른말 바른 일을 하여 고단한 삶을

 살았다.


군정[]과 세정[稅政]에 밝았으며 암행어사 때의 많은 일화가 전해온다.

기은 박문수[耆隱 朴文秀]는 왕명으로 여러번 암행어사로 나가 활약한 일로 유명하다.


옛날에는 새도 넘기가 어려웠던 문경새재를 요즘은 자동차로 단숨에 넘어간다.

문경에서 괴산으로 넘어가는 고개를 ‘조령’이라고 하는데, 나는 새도 넘지 못할

 정도로 험하고 깊은 고개라는 뜻이다.


영조 때 박문수가 어명을 받아 영남지방의 암행순찰을 마치고 한양으로 돌아오던 중,

지친 몸을 이끌고 주막으로 들어갔는데, 늦은 저녁밥을 먹고 누웠겼다.

그런데 밥상을 들고 나던 처녀아이와 이야기 도중, 처녀아이의 눈동자에서 불빛이

 보이며 살기가 똑똑 떨어지고 있어 섬뜩했더라.


이상 하구나!


가물가물 이전일이 스치는데, 예전에 사신으로 중국에 갔을 때, 유명한 점쟁이가 

박문수에게 말하기를

“그대 얼굴 점괘를 보니, 몇 년 내로 죽게 될 운명이라. ” 

˝그 불행을 막을 방법을 알려주리라 ” 하면서 시 한 수를 지어 주었는데,

 

조령산하 기우객[鳥嶺山下  驥牛客] 배년붕반 귀비침[配年朋半 貴妃枕]이라

조령산 밑에서 아름다운 여자와 같이 잠든다는 뜻은 대충 알겠는데,

배년붕반[配年朋半] 네 글자는 무슨 뜻일까?

고민하다 그 따위 미신을 믿는 자신이 짜증이나 시를 찢어버렸고  그 일을 잊어온

 터인데, 살기 어린 처녀 아이와 눈이 마주치자 의혹이 더 커져


“얘야, 내가 넘어온 고개 이름이 무엇이냐?”

“조령이옵니다.”

“무엇이 조령이라고 그럼 오늘이 며칠이냐?”

“이월 보름이옵니다.”

“아니 그렇다면 붕[朋]자는 달월[月]자가 둘이니 이월이요. 반[半]자는 한 달의

 반이니 15일이 아닌가?”


이런 식으로 풀이해보니, 배[配]자는 기유년[]이라는 뜻이라.

“어이쿠! 오늘이 기유년[] 2월 15일이구나!”

박문수는 기겁[]을 하여 일어나서,

“네 이년! 너는 지금 나를 죽이려 하고 있구나! 그 까닭이 무엇이더냐?” 

“네 지금으로부터 18년 전, 내 아버지는 박문수 손에 죽었고  어머니는 나를 임신한 채

 한밤중에 도망쳤소.”

그 후 우리 모녀는 원수를 갚으려고 떠돌이 거지 생활을 하며 당신이 나타 나기를

 기다렸소.”


어허

“그 후 어머니는 돌아가시고 혼자서라도 기어이 박문수를 죽이려고 기다려온 것이오.”

지난 일을 떠올려 보니, 18년 전 용서[]받지 못할 죄를 지은 어느 고을 이방을

 처형[]시켰는데……

분명 올바른 재판을 통해 일벌백계[]의 정신을 더 높혔다고 생각했는데…


”듣거라!  나는 죄인을 벌주었지마는, 네 어미는 열녀[]요, 너는 효녀[]로다.

네 손에 내가 기꺼이 죽을 수도 있지만, 지금은 어명을 받은 몸. 그 간의 암행일을 

임금께 전해 드린 후에야 나를 죽여도 좋을 것이다.”


…구구절절이 락락하고 …

“당신은 하늘이 낸 인물이니, 시시비비는 차후 여쭙기로 하고 오늘은 물러가겠소.”

하면서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고 하는데…


그 외 어사 박문수[]가 무주구천동에 가서 부사[府使]인 천운서[千云西]의

 횡포를 징계하고 유안거[兪晏居]의 한풀이를 해 주었다는 역사 전기소설

 박문수전[]도 있다.


 전[錢]

     기은 박문수[耆隱 朴文秀] 시[]

 주유천하개환영[周遊天下皆歡迎]-천하를 두루 돌아다니며 어디서나 환영받으니 
 흥국흥가세불경[興國興家勢不輕]-나라와 집안을 흥성케 하여 그 세력이 가볍지 않네 
 거복환래래복거[去復還來來復去]-갔다가 다시 오고 왔다가는 또 가니 
 생능사사사능생[生能死捨死能生 ]-살리고 죽이는 것도 마음대로 하네


2016년 [秋]

석암 조헌섭

 

 

 

 





..


'역사 이야기(124)'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청년 윤봉길  (0) 2017.04.28
히틀러 이후 70년 … 독일인은 매력적인 국민   (0) 2017.02.17
훈맹정음[訓盲正音]  (0) 2016.07.09
항우와 유방  (0) 2016.06.16
조선왕조[朝鮮王朝]의 묘호[廟號]  (0) 2015.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