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이야기(463)

누대(淚代)

by 석암 조헌섭. 2019. 6. 16.
대)(淚代)
누대(淚代)는 눈물값을 말한다.
언제쯤인가 교육계의 사학비리(私學非理)가가 문제가 되어 선생님의 입지가 말이아니다.
문제의 교사들은 부끄럽기 짝이 없는 모양새지만, 일부의 문제를 전부인 양 호도하는 것은
 글쎄…문제는 청빈(淸貧) 세월을 견디어 온 다수의 교원(敎員)도 있다는 것을 알랑가?

제가 알기로는 1980년대 중반이후에 쪼음 향상되었지만, 
그 이전에는 형편이 말이 
아니었다.
월금이라야 하룻저녁 괜찮은 술상 한 번보면 빈봉투가 일쑤다.

그것으로 쪼개다 보면 적자라기보다 항상 파산직전(破産直前) 생활을 하였으니
그래서 “손톱으로 여물을 쓴다.”라거나 “선생 똥은 개도 안 묵는다 .”라고 했것다.
우엣거나 작금의 형태를 고쳐야 쓰는디…

옛날 훈장을 보면 관학훈장(官學訓長
)은 교수, 훈도라 하여 품계가 6품정도 되어

 밥술이라도 걸쳤지만,
사학 훈장(시골서당)은 수학 철에 쌀, 보리 한 말 장작 한 짐 정도가 일년 치 수업료다.

그래서 책씻이라는 잔치를 열어 천자문(千字文
)
이나 동몽선습(童蒙先習)을 때면

 축하의 시루떡을 서당에 보내어 훈장과 학동들이 나누어 먹게 하였다.
훈장의 부수입으로는 부모들이 자기 아들을 매질하여 가르쳐 달라고 보내준 싸리 회초리를

쓰고 남은 것을 빗자루를 역어 내다팔아 생활비를 마련했다.  이를 걸복(乞卜)이라 했다.

그리고 누대(淚代)는 눈물값이 있었
다.

옛날에는 온 마을이 문맹(文盲)인지라 객지에 나간 아들, 딸로부터 편지가 오면 이를
읽어 줄 사람은 훈장밖에 없었다.

 훈장이 “아버님 어머님 기체후 일향 만강 하옵나이까?”하고 감정을 넣어 읽으면
“옹야 옹야 일향 만강하제” 하며 울먹이다 울음을 터뜨리곤 한다.
이때 훈장의 감정(感情)이 기복여부에 따라 누대가 달라진다.

이렇게 편지를 읽어주고 써주는 대가로 받는 곡식 몇되를 눈물값(淚代)이라 했다.
문화대서방으로서의 훈장의 청빈(淸貧) 시절을 생각하며 촌지가 오락가락 했던
현 세태가 부끄러울 뿐,
참 옛날 예기라 요즘 젊은이는 알랑가 몰라…

요즘 학교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학생 집단폭력(集團暴力) 사태를 접하면서…
우리 모두가 추구해온 학생들과의 진실과 신의가 도로무공(徒勞無功)이 되어버린 것
 같아 가슴이 아프다못해 비참함 그 차체이다.

작금의 사태는 교권이 추락 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 전체가 모래성처름 와르르
무너지는 느낌, 우리가 금과옥조(金科玉條)로 여겼던 교육 이론도 철학도
무용지물(無用之物)이 된지 오래이다.

무엇이 이 아이들을 병들어 썩게 만들어 가고 있는지?… 
 그들만의 책임이라고 치부하기엔 너무 부끄러운 일…
이 같은 문제는 가정에서 갈등의 원인도 있지만, 무엇보보다 성적 우선순위 교육을 
인성교육(人性敎育)과 도덕교육(道德敎育)을 우선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퇴계선생은 스승과 제자 사이에 마땅히 예로써 우선으로 삼으라 하셨고,
예의가 없으면 스승과 제자의 관계가 정립되지 않으며 스승과 제자의 관계가 깨지면
가르침이 될 수 없고 배움이 될 수 없도고 하셨다.

사엄생경(師嚴生敬)--스승은 엄하고 학생은 공경하여 그 도를 다해야 한다는 말이고
사엄도존(師嚴道尊)--선생이 엄격하면 그 가르침도 자연히 존귀하다는 말이다.
사영불가답(師影不可踏)--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
사부일체(師父一體)--존경이 숨어 있는 것이다.

교실에서 권위의 요소는 교사의 지식(知識), 인격(人格), 행동(行動) 가르침의 핵심이며
교사가 수업을 통솔하지 못하면 학생은 선생의 지식을 무시하게 되고 인격까지
 무시 당한다. 

교사의 권위는 말씨, 행동, 옷차림, 태도, 교실 환경 등에서 우러나온다.
학생들 앞에 부끄럽지 않은 자세가 되면 권위(權威)는 생겨나는 것이다.
이교효국(以敎效國)의 자세가 필요한 때라, 생각이 든다.

이천십구년 유월 석암 조 헌 섭

 

'나의 이야기(463)'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역의 대가 대산(大山) 김석진옹(翁)  (0) 2019.06.27
남자 산욕(男子産褥)  (0) 2019.06.21
양극화 현상(兩極化 現像)  (0) 2019.05.26
술(酒)이야기(막걸리)  (0) 2019.05.18
흥청망청  (0) 2019.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