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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32)

기업+정부+가계 부채 4781조… 국민 1인당 9440만원 빚진 셈

by 석암 조헌섭. 2015.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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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정부+가계 부채 4781조…

 

국민 1인당 9440만원 빚진 셈

입력 2015-09-11 03:25:00
수정 2015-09-11 05:45:53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정부와 기업·가계가 지고 있는 전체 부채 총액이 4781조8000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청이 발표한 올해 인구가 5061만7000명인 것을

 감안하면 국민 1인당 9447만원 정도의 빚을 지고 있다는 얘기다. 10일 국회 기획재정위 소속 심재철 새누리당 의원이 기획재정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부채 규모는 ▶기업 2332조4000억원 ▶정부를 포함한 공공부문

 1127조3000억원 ▶가계 1085조3000억원 ▶소규모 자영업자 236조800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총 부채 규모는 1년 전보다 257조2000억원(5.7%) 늘었다.

 경제를 지탱하는 3대 기둥인 정부(8.9%), 가계(6.5%), 기업(5.8%) 모두 빚을 크게 늘렸다. 특히 올해 정부와 기업·가계가 지난해만큼 빚을 늘리면 총 부채

 규모는 5000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경기가 둔화하고 미국의

 금리인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과도하게 불어난 빚이 경제위기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 위기 조짐이 나타나도 정부는 빚 부담 때문에 손이 묶인다.

 

 금리가 오르면 가계부채가 무더기 부실화해 소비를 위축시킬 수 있다. 심 의원은 "수출이 부진하고 소비가 활성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경제주체의 빚이 너무 많아 언제든 위기가 올 수 있다"며 "정부는 전체 부채를 관리하는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조현준 교수 다큐영화 삐라

"남조선 잘사는 것 안다, 근데 왜 자살하는 사람 많은가"

입력 2015-09-18 02:16:39
수정 2015-09-18 06:47:56





"

 

삼성을 알고, 중국 사람들로부터 들어 남조선이 잘사는 것도 안다.

그런데 왜 그렇게 자살하는 사람이 많은가."

조현준



북한 함경북도 나선시에 사는 40대 남성의 말이다. 그는 다큐멘터리 촬영차

 북한을 방문한 계명대 조현준(34·언론영상학) 교수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도 발전하게 되면 가까운 미래에 남조선 생활수준의 중간급 정도는

 될 것"이라고 했다.

 조 교수가 17일 이런 내용의 북한 주민 인터뷰를 공개했다.

 다큐멘터리 영화 ‘삐라’를 만들어 17~24일 경기도 고양·파주시 일원에서

 열리는 ‘제7회 DMZ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에 출품하면서다.

 다큐멘터리는 2013년 11월 조 교수가 직접 찍은 북한 주민들의 모습 위주로

 구성했다. 다큐멘터리에서 교사 출신이라는 40대 남성 가이드는 남한

 탈북자단체 등의 삐라 살포를 비판했다. "(풍선에) 좋은 것, 쓸 수 있는 것을

 넣어 날린다지만 그 사람들이 왜 보내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좋은 것, 쓸 수 있는 것’이란 삐라 풍선에 함께 든 의약품 등을 말한다.

 조 교수가 "인도적인 차원에서"라고 하자 이 남성은 "그렇다면 차라리 적십자를 통해 공식적으로 하지 왜 상대방이 인정할 수 없을 만큼 불법적인 방법을

 택하느냐"고 반문했다.

 핵에 대해서는 ‘자위수단’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핵이 있기 때문에 미국이

 우리를 치지 못한다"며 "이라크가 핵을 가지고 있었으면 미국이 못

 덤벼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가 핵이 있기 때문에 전쟁이 안 일어나고

 있다"고도 했다.

 조 교수는 다큐멘터리에 없는 내용도 소개했다. 중국·러시아와 접경지역인

 나선시의 장마당에 있던 40대 후반 여성은 "돈을 많이 버느냐"는 질문에

 "하루에 50위안(약 8700원)쯤 벌 때도 있고 전혀 못 버는 날도 있다"고 답했다. 조 교수는 이 여성에 대해 "환전상처럼 보였다"고 했다.

 관광지에서 근무하는 30대 여성들은 "남조선에 가보고 싶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제주도를 첫째로 꼽았다. 이들은 "서울보다 제주도 경치가

 좋잖아요. 빨리 통일이 됐으면 좋겠어요"라고 했다. 경성군의 한 마사지업소에서 일하는 20대 후반 여성은 조 교수에게 "남한에서는 어떻게 연애를 하느냐.

 우리는 주로 공원에 가는데…"라고 질문했다.

 조 교수는 "주민들 모습에서 활기가 느껴졌고 식량이 부족하다곤 하지만

 큰 고통을 겪는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처음엔 북한의 인권 실상을 파악하려 했는데 취재 과정에 삐라 살포가

 남북 간에 긴장을 초래하는 면이 있다는 점을 알게 돼 거기에 초점을 맞춘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캐나다 국적을 가진 조 교수는 중국 여행사를 통해 북한에 들어갔다.

 호주·영국에서 온 외국인 관광객 5명과 함께 일주일간 함경북도 나선·청진시 등지를 여행하며 촬영했다. 취재를 마치고 중국으로 나갈 때 북한 검문소에서

 영상이 저장된 자신의 컴퓨터를 조사했지만 비밀 폴더에 저장해 발각되지

 않았다고 한다.

 조 교수는 서울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부모를 따라 캐나다로 이민을 갔다. 2009년부터 1년여 동안 미국 방송사 ABC에서 교양프로그램 PD로 일했다.

 중앙대·동국대 강사를 거쳐 이달 초 계명대 교수로 임용됐다.

 그가 만든 다큐멘터리 ‘삐라’는 18일 경기도 고양시의 메가박스 백석에

 이어 22일 파주시 메가박스에서 상영된다.



대구=홍권삼 기자 honggs@joongang.co.kr

사진 설명 조현준 교수가 찍어온 북한의 모습. 나선시의 한 중학생은 인터뷰에서 "김정일 원수님…"이라고 실수했다가 나중에 "김정은"으로 고쳤다(왼쪽).

 가운데는 나선시의 시장, 오른쪽은 나선시 은행의 외화 교환창구다.

 환율이 1달러당 7704원으로 돼 있다. [다큐 ?삐라?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