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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와 시조(52)

잃어버린 나를 찾아서/이윤숙

by 석암 조헌섭. 2012. 4. 21.
 



잃어버린 나를 찾아서/이윤숙


우리는 누굴 위해 사는가
나를 잃고 이름을 잃고

존재의 의미를 나 아닌 너로
살아온 탓에

 
중년 어디쯤, 가만히 뒤돌아보면
억울하게 허무해지는 것은

 
어느 짧은 순간
잃었던 자신을 발견하고는

불안에 휩싸이는 것이다.
 
비원(悲願)이 고독으로 마음을 떨며
강한 빛에 이끌리는

 
갱년기 같은 삶의 소용돌이 속에
자신의 이름을 새기는 것이다.

 
당당하게 나를 찾아 들뜨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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