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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463)

야호!

by 석암 조헌섭. 2018. 4. 14.



야호!

매일 새벽 5시 안사람과 30여 년 간 대구 앞산[658.73m]에 올라간다.
안지랑 곱창 골목 돌고 돌아 신광사 옆 노천카페 휴게실 아메리카노 한 잔 
음미하고 유서 깊은 안일사를 지나 앞산 전망대 찍고 내려오면 7시쯤 된다.

산에 오르내리는 많은 사람들이 전에 없이 조용한 분위기다.
20~30년 전만 하더라도 산등성이 여기저기서 ‘야호’하는 소리가 몹시 

불쾌했는데, 등산 인구가 많아지고 스타일이 다양해 지면서
등산[]매너가 많이 성숙해졌다.

야호~~~무슨 뜻일까?
산꼭대기에 올라서서 외치는  ‘야호’소리의 유래는 두 가지 설이 있다고 한다.
하나는 조난[]시 구조를 요청할 때 외쳤던 소리에서 유래했다는 설이고, 
다른 하나는 몽골어의 ‘가도 좋은가?’ 를 뜻하는 

‘야호’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즉, 고려 때 몽골 군인들이 산 위에서 ‘가도 좋은가?’ 라고 정찰병에게

소리쳤던 것에서 유래[]했다는 것이다. 
그중에서 조난 구조[신호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유력하다고 한다. 

'야호'라는 고함치기는 일제강점기[]로 부터 전해 내려왔지만,
원래는 독일 알프스 지대에서 '요후' 로 고함 치며"사람 살려"
,"나 여기 있어요."
라는 뜻이다.

산에서 조난을 했을 때 사람을 부르거나 구조를 요청[]하는 소리로 
일찍부터 사용했다고 하는데 이는 국제조난 구호[]로 쓰인다고 한다. 

20세기 초반만 하여도 산악 구조장비[救]가 미흡하고
체력의 문제로 고산지대로 등반한다는 것 차체가 목숨을 거는 것이었다.
그때 '야호'라는 말이 더 효과적으로 상대방에게 전달되었기 때문에,
습관적으로 산에 오르면 '야호'라는 말이 사용되었던 것이란다.


이 ‘요후’ 소리가 유럽에서 전 세계로 퍼져나가면서 일본에도 전파되었는데,
모방의 천재 왜놈들은 이 소리를  ‘야호’로 발음해 외쳤고, 이것이 그대로 
우리에게 전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 야호가 일부 등산객이 산 정상을 등정한 쾌감에 호연지기[]
 상징으로 괴성에 가까운 소리를 하는데, 이는 아주 많이 잘못된 것이란다.

그런데 산에서 '야호'라는 소리를 지르면 짐승들이 놀라서 달아나거나 
새끼가 떨어지기도 하여 동물들이 수난[]을 겪고 있다고 한다.
지리산에서는 이 소리 때문에 곰이 서식지인 전남 구례군에서 20㎞ 
떨어진 경남 하동군으로 도망치기도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또 설악산 깊은 산속에서 명맥을 유지해왔던 산양도 등산객의 고함에 
종적[]을 감춘지 오래라고 한다.

무심코 외치는 '야호'소리가 겁많은 야생 동물에게는 청천벽력[]
과도 같은 심각한 소음 공해가 되어 항상 긴장 상태로 살고 있다고 하니…
자연 생태계 보호도 하고, 후대에 물려줄 아름다운 강산 보존[]
위해서라도 조용한 산행을 해야 할 것이다.
진정 산을 사랑하는 산악인들은 산에서 절대로 야호 소리를 지르지 않는다.

2018년 4월 일

석암 조 헌 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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