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건강(32)

노안 해법

by 석암 조헌섭. 2012. 2. 6.

 

 

막지는 못해도‥전문의에게 듣는 노안 해법
 


“노안, 막지는 못해도 교정할 수 있어요”
- 서울밝은세상안과 이종호 대표원장의 궁금증 풀이

나이 들면 신체 기능이 서서히 쇠퇴하는 노화, 현대의학으로도 풀지 못하는 숙제다. 시력이 아주 좋던 사람도 노화의 한 과정인 노안(老眼)을 피할 수 없다. 노안 관련 궁금증을 서울밝은세상안과 이종호 대표원장이 설명했다.

Q 단순히 나이 들어 시력이 저하되는 게 노안인가?
눈에 빛이 들어가서 수정체를 통해 망막에 영상을 맺는다. 이때 수정체가 두꺼워지고 얇아지면서 초점을 맞춘다. 젊을 때는 수정체가 탄력이 있고 수정체를 지지하는 근육의 힘이 좋아 아주 가까운 것도 잘 보인다. 그러나 나이 들면서 눈의 수정체가 딱딱해지고 수정체를 잡아 주는 근육이 탄력을 잃어 조절능력이 떨어진다. 카메라를 사람의 눈과 비교한다면, 자동 초점 조절능력이 감소하는 것이 곧 노안이다.

Q 노안이 시작되는 나이가 따로 있는가?
일반적으로 40대 중반부터 노안이 시작되고, 50대에 접어들면 급속도로 진행한다. 60대에는 진행 속도가 느려지다가 70대에 이르면 조절력이 아주 떨어지기 때문에 노안의 진행도 중지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계속 나빠지는 것은 아니지만 노안 시작 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있는 게 문제다. 현대인의 생활이 컴퓨터나 스마트폰 등을 사용하는 빈도가 높아지면서 30대 후반부터 노안 증상이 드러난다. 초근거리 작업이나, 흔들리는 지하철, 버스, 어두운 조명 속에서 작은 화면을 보는 스마트폰 사용은 눈을 극도로 피로하게 한다. 평소 시력이 좋다고 해서 노안이 오지 않거나 늦게 나타날 것이라고 방심하면 안 된다.

Q 노안의 구체적 증상에는 어떤 것이 있는가?
가까운 글씨가 잘 안 보인다. 작은 글씨를 볼 때는 30cm 이상 떨어뜨리고 보아야 한다. 평소 사물이나 풍경이 뿌옇게 보이는데, 어두운 곳에서는 확연하게 안 보인다. 억지로 책, 신문, 서류 등을 보고 나면 머리가 아프고 어지럽기도 하다. 가까이 책을 보고 있다가 먼 곳을 바라보면 시야가 흐릿하다가 시간이 한참 걸려야 겨우 보인다. 노안으로 초점 조절 기능이 떨어지면 수정체가 커지고 단단해져 굴절력이 증가하지 않기 때문에 먼 거리는 잘 보이고 가까운 곳에 있는 것은 흐릿하게 보인다. 망막의 뒤쪽에 초점을 맺어 멀리 있는 것이 더 잘 보이는 원시와는 기전이 다르다. 근시인 사람은 안경을 벗거나 도수를 낮춰 약간의 보상을 받을 수 있지만 역시 시력이 교정되는 것은 아니다.

Q 안구건조증이 심한 사람은 노안이 쉽게 오는가?
수면 부족과 스트레스는 눈물 분비량을 감소시켜 안구건조증을 유발한다. 안구건조증은 눈의 피로를 유발하는 결정적 요인이다. 눈이 건조하면 각막 표면이 거칠어져 잘 안 보이게 된다. 잘 보이게 하려면 수정체가 열심히 초점을 조절해야 한다. 결국 눈은 극도의 피로감을 느낀다. 즉, 안구건조증이 노안의 직접적 원인은 아니지만 노안이 오는 간접적 원인이 된다.

Q 노안 진단을 받으려면 어떤 검사를 해야 하는가?
망막 이상 여부를 검사하는 망막사진 검사, 각막 모양과 두께 촬영검사, 정확한 시력과 백내장 여부를 확인하는 정밀 시기능 검사 등의 정밀검사를 하며, 각막 단층촬영으로 각막 상태를 확인할 수도 있다. 근거리 시력 검사를 한 뒤 한 곳을 봤을 때 주변이 보이는 정도를 측정해 녹내장 등의 다른 망막 질환이 없는지 확인한다.

Q 노화현상이면 노안을 굳이 치료할 필요가 있는가?
노안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고 단정해 적극적으로 치료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노안이 시작되는 연령이 30대 후반까지 낮아져, 한창 사회활동을 하는 시기에 노안이 업무에 지장을 줄 수 있다. 또한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60대 이후에도 사회생활이 왕성해, 서류를 보거나 컴퓨터 작업 등의 업무를 해야 한다.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극복할 수 있다.

Q 노안을 교정하기 위해 주로 어떤 방법을 사용하는가?
돋보기나 다초점렌즈 안경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시력에 맞지 않는 돋보기를 장시간 사용하면 머리가 아프고 어지럼증이 생길 수 있다. 평소 안경을 착용한다면 필요에 따라 안경을 번갈아 껴야 하는 불편함도 있다. 이런 불편을 덜기 위해 하나의 렌즈에 여러 개 초점을 넣은 다초점렌즈 안경을 사용한다. 렌즈의 위쪽은 멀리 보는 도수를, 아래로 내려가면서 책이나 글씨를 보는 도수를 맞춘다. 여러 개의 초점을 번갈아 사용하는 데 적응시간이 필요하다. 계단을 내려갈 때나 아래를 볼 때 고개를 숙여서 보지 않으면 자칫 근거리 초점으로 제대로 보이지 않는 단점이 있다. 안경이나 돋보기 사용이 불편하다면 수술을 고려한다.

Q 노안 수술은 어떻게 하는가?
노안을 교정하는 수술 치료는 크게 레이저를 이용한 노안 라식 수술과 인공수정체 삽입술이 있다. 노안 라식 수술 중 대표적인 것이 씨니어 노안 라식이다. 일반 라식은 먼 거리가 잘 보이게 초점을 잡아 준다. 노안 전에는 수정체의 초점 조절 능력이 좋기 때문에 먼 거리 초점만 잡아 주면 시력이 교정된다. 그러나 노안이 진행된 상태면 초점 조절능력이 약하기 때문에 먼 거리는 잘 보여도 가까운 거리의 글씨는 돋보기를 착용해야 한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씨니어 노안 라식은 각막의 중심부와 주변부에 서로 다른 초점을 잡아 준다. 각막의 중심부는 먼 쪽에 초점을 잡게, 각막 주변부는 가까운 쪽에 초점을 잡아줘, 다양한 초점이 모두 잘 보이게 한다. 인공수정체삽입술은 기능이 떨어진수정체를 대신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삽입한다. 다초점렌즈 안경과 마찬가지로 부위별로 도수가 다른 렌즈를 삽입함으로써 노안 교정과 백내장 수술을 한 번에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Q 노안 라식이 가능한 연령이 따로 있는가?
노안 라식에 연령 제한은 없지만 노안이 진행되는 40~60대 초반까지를 적정 연령으로 본다. 60세가 넘으면 상처치유 능력이 조금 떨어져 라식으로 인한 안구건조증 등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젊었을 때 라식한 사람도 정밀진단 후 각막 상태에 따라 노안 라식을 할 수 있으며, 백내장 수술을 받은 적이 있어도 가능하다. 노안은 평생 진행하는 병이 아니다. 급격하게 나빠지는 40~50대에 노안 라식으로 시력을 회복하면 생활의 불편함을 막을 수 있다. 근시·정시·원시 모두 수술이 가능하지만, 정밀검사에서 동공이 너무 크거나 작은 경우 각막의 두께가 얇을 때는 수술을 권하지 않는다. 시력에 대한 기대도가 높은 정밀 작업을 하거나 야간 운전을 자주 하면 수술하지 않는 게 좋다.

출처 : 헬스조선
취재 한미영 헬스조선 기자
사진 오정훈(스튜디오100)


 

'건강(32)'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건강 철학  (0) 2012.03.30
막걸리의 효능  (0) 2012.02.07
건강 상식  (0) 2012.02.04
생노병사의 비밀  (0) 2011.12.27
김치 박사  (0) 2011.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