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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관창서[官倉鼠]

by 석암 조헌섭. 2016.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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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 선현(정와, 봉곡. 정곡)께 제(祭)올리는 동민 모습


창서[官倉鼠]


저의 고향은 황강을 굽이돌아 합천 박물관에서 10리 정도 골짜기로 들어가면 

덕봉리에 창녕[昌寧]조[曺]가 100여 호의 집성촌에 14대 종손 집과
 삼종 형님 집에 정미소[精米所]를 운영하였는데 가끔 들러 벼가 쌀알이 되는
 과정을 보고 주인 몰래 한 줌씩 훔쳐먹던 때가 생각난다.

그 시절 정미소구석구석에서 쥐새끼들이 우르르 몰려다니는 게 아닌가?

어둡고 좁은 구멍으로 드나들며 벼 낱 알을 갉아 먹는 음충맞은 쥐새끼들이다.
하루를 멀다하고 뉴스에 보도되는 공금 횡령사건, 각종 지원금 착복[着服]
사건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있다.


사람이 하는 일, 어찌 일 처리를 하다 보면 경비가 예상보다 많이 지출될 수도

 있는 법이다.
 옛말에 ‘부처님 앉았다 일어난 자리도 삼마 포대기가 있더라.’ 라는 말도 있다.
어찌 털어 먼지 안 나는 사람이야 있겠느냐마는…

우리는 흔히들 간신배와 탐관오리[貪官汚吏]를 쥐에 빗댄다.

개인의 집보다 관청에 숨어사는 쥐는 공공의 적이다.이 관창[官倉]
숨어 사는 쥐를 관창서[官倉鼠]라 한다.


당나라 
시인 조업[曺 816?~875?] 관창서의 폐단[弊端] 국가 재정을

좀 먹는 탐관오리[貪官汚吏]로 풍자한 시[詩]를 이렇게 읊었다.
관창노서 대여두[官倉老鼠大如斗]; 양곡 창고 늙은 쥐 크기가 말[斗]만 한데
견인개창 역불주[見人開倉亦不走]; 사람을 봐도 문을 열어도 달아나질 않네.
건아무량 백성기[健兒無糧百姓饑]; 병사는 군량미가 없고 백성은 굶주리건만
수견조조 입군구[誰遣朝朝入君口]; 누가 이놈을 보내어 날마다 처먹게 하나. 

아마 임명[任命]을 추천한자와 임명자의 책임이겠지!!

당[唐]나라 말기 무능한 황제 밑의 부패[腐敗]한 관리를 쥐새끼라 욕하여
 한탄하고 있다.

 우암 송시열 선생이 학문을 닦고 제자를 가르친 화양서원

조선 시대
 
우암[] 송시열[] 벼슬길에 나가며 공인으로서의

 괴로운 심정을 다음과 같이 읊었다.

赴京(부경)
벼슬 길에 오르니 -송시열(宋時烈)
녹수훤여노[綠水喧如怒] ; 시냇물은 성난 듯 콸콸 쏟아지는데 
청산묵사빈[靑山默似嚬] ; 청산은 말이 없이 침묵을 지키네
정관산수의[靜觀山水意] ; 산과 물의 갸륵한 뜻 곰곰이 생각하니
혐아향풍진[嫌我向風塵] ; 풍진에 몸 더럽힘이 안타까와 하노라.

법규[]를 지키지 않는 관가[]에 쥐새끼가 판을 치면 나라가
 망[亡]하는 법… 

2016년 秋

昔暗 조 헌 섭

우국지심가 

하늘이 높아가고 소슬바람이 불어 오곡백과 익어가는 가을인가 여겼더니 ,,,
밤 마다 지축은 끊임없이 뒤흔들고 성난 비바람조차 기왓장을 흩날리네 ,

북쪽의 망난이는 악마의 주술에 걸려 한 손에는 미사일 또 한 손엔 핵 방망이 !
남쪽의 양떼들은 길을 잃고 헤매는데 목동은 어디 가고 늑대들만 우글우글

조선소는 도크마다 불빛이 꺼져가고 선주 잃은 배들은 바다에서 헤메이네 ,

우글대는 잠룡들도 우를 보니 이무기요 좌를 봐도 독사들뿐

구국의 청룡은 
눈에 띄질 않는구나,
아 ! 난세로다 ! 이 일을 어찌할꼬 !
이 난파선을 구원해 줄 영웅은 언제쯤 오시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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