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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현현상(冥顯現狀)” 내 나이 고희[古稀]를 바라보니 몸을 조절하는 기능이 현저히 떨어진다. 술[酒]시가 되면 어김없이 소주, 맥주, 탁주 가리지 않고 호기있게 퍼마시며 살아온 생이니 무쇠인들 견디랴! 반문농부[班門弄斧큰 재주가 있는 사람 앞에서 작은 재주를 뽐내는 것을 비유하는 말]격이니, 웬만한 성인병은 내가 진단[診斷]하고 처방도 한다. 살갗에 상처가 아물러 갈 때 상처 부위의 딱지 밑이 간질거리는 경우가 있다. 또 병이 나으려고 할 때 오히려 되게 아픈 경험[經驗]도 한다. 이렇게 더 아파질 때는 병[病]이 깊어지는 것으로 잘못 생각하여 걱정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현상을 한의학[韓醫學]에서는 명현현상(冥顯現狀)이라 한다. 이 말의 근원은 사서삼경[四書三經]중 서경[西京]에서 “만약 이 약이 명현을 일으키지 않는다면 그 병은 낫지 않는다.”라고 한데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이는 허약하거나 질병[疾病]으로 인해 균형을 잃었던 몸이 증세의 악화 또는 전병, 합병으로 나타나는 오용이나 부작용의 현상[現象]과는 전혀 다른 성질의 것으로서 몸이 좋아지려고 체내의 독소가 몸 밖으로 배출[排出]되거나 또는 신체 내부의 무너진 균형이 회복되면서 발생하는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반응이라 하여 한의학에서는 ‘호전반응’이라고도 한다. 환자의 입장에서는 일시적인 통증[痛症]을 수반하지만 투약[投藥]을 통해 몸이 호전[好轉]되고 있음을 알리는 매우 반가운 현상이라고 할 수 있으며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증상이 악화하거나 엉뚱한 반응이 나타나기도 하는 것을 명현현상(冥顯現狀)을 격은 후에는 병세가 급격히 좋아지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다. 그것은 마치 녹슨 수도관을 뚫을 때 막힌 녹가루 덩어리를 떼어 내는 것 같은, 일종의 진통[陣痛]과정[課程]이다. 동양의학에서는 “명현이 없으면 병이 낫지 않는다”라고 할 정도로 오랫동안 앓아 왔던 병이 낫기 위한 과정[課程]으로 이해하고 있다. 이런 명현현상의 증세로는 이완반응, 과민반응, 배설반응 등이 있는데, 이완반응:몸이 노곤하고 피로를 느끼며 졸음이 온다. 과민반응:변비, 설사, 발열 등이 나타난다. 배설반응:피부에 부스럼 뾰루지 등이 나타나 피부가 붉게 변하거나 눈곱이 낀다. 이를 한의학에서는 체내의 노폐물과 독소[毒素] 등이 분해되어 배설 과정을 통해 몸 밖으로 배출[排出]되는 과정이라고 한다. 이는 노화된 세포 등 건강하지 못한 세포들이 건강한 세포로 재생, 활성화되는 과정 중에 일어난다. 어쨌든 일단 명현현상이 나타나면 사람들은 당황하게 된다. 이런 현상을 서양의학상에서는 부작용으로 생각하였으나 오늘날 동양의학의 신비[神祕]에 대하여 새로운 관점에서 접근[接近]하고 있다고 한다. 증상이 나타나면 일단은 병원을 찾아가 그것이 명현현상인지 알레르기 반응인지를 검사를 하여 처방전[處方箋]에 따르면 될 일이다. 어쨋거나 잘 알지도 모르는 제가 쓰고 있는글이 놀림조가 되고 있는 듯 하여 、“당구삼년 폐풍월(堂狗三年 吠風月)” 서당에 기르던 개가 달을 보고 짖는다 하니… 2017년 3월 일 석암 조 헌 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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