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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등화가친(燈火可親)

by 석암 조헌섭. 2015.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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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화가친(燈火可親)


 옛날! 가을은 독서하기 좋은 계절 등화가친(燈火可親)이라 하였는데,
지금은 등산가친(燈山可親)이라 하는 것이 어울릴 것 같네요.요즘 어디 청명한
가을 하늘을 제쳐 두고 방에 틀어박혀 책(冊)만
 읽고 있을쏜가?

바리바리 울러메고 울긋불긋 단풍 골을 찾아 산으로 가는
등산인을 보면 가을은 정녕 등산가친(燈山可親)의 계절이라! 등화가친(燈火可親)이란!
당(唐)나라의  대문호이자 사상가인 한유(韓兪)는 자식의 교육에남다른 
관심을 가져, 아들 창(昶)에게 아래와 같은 시[詩]를 지어


보내 독서[讀書]를 권하는 데서 유래한 말인즉슨,   
“때는 가을이 되어 장마도 마침내 개이고, 서늘한 바람은 마을에 가득 하여,
등화가친(燈火可親)이제 등불도 가까이 할 수 있으니, 책을 펴 보는 것도 좋지
않겠는가.”
 

 한유의 부독서성남시(符讀書城南詩) 시는 독서를 하라 권장하는
시(詩)인데 등화가친(燈火可親)이란
등화초가친 간편가권서(燈火梢可親 簡便可券舒) 등불과 친할 만하니사자성어가
여기서 유래된다.


책을 말았다 폈다 읽을 수 있겠구나! 즉 등잔불을 가까이하여 책보
좋은 때로 가을철을 뜻하는 말을 남겼다.

또한, 중국 청나라 문필가 장조(張潮)는 독서에 대해
유몽영(幽夢影)에서 이렇게도 말했다.
소년독서 여극중규월(少年讀書 如隙中窺月) 소년 시절의 독서는
구름의틈새로 달을 보는 것과 같고
 
중년독서 여정중망월(中年讀書 如庭中望月) 중년의 독서는 뜰 가운데서 달을
바라보는 것과 같으며 
노년독서 여대상완월(老年讀書 如臺上玩月)노년의 독서는
누각 
위에서 달을 구경하는 것과 같다고 했다. 
이는 똑같은 글을 읽음에도 나이에 따라 마음의 심천(深淺)이 다르다고 했다.

서늘한 가을 저녁, 귀뚜라미 소리를 들으며 독서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을
상상[想像]하게만드는 구절 이다.  
“사람의 몸도 움직여야 건강[健康]해지고 뇌도 가만두면 녹슬어” 못쓰게 되오니 
시원한 막새 바람, 갈바람 타고 공원길, 둘레길이라도
 걸어보면 몸에는
보약[補藥]…
몸이 건강해야 공부도 할 수 있으니…

우리 모두 열심히 정진[精進]하여 건강하고 현명[賢明]하게 살았으면…
상쾌한 아침, 노을진 저녁, 때로는 깊어가는 갈바람 소리를 들으며 한권의
책이라도 읽어 마음의 양식을 쌓아갈 때
 자신의 교양[敎養]을 넓혀 가는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리라
 생각 된다.

2015년 10월 秋석암 조 헌섭

 시크릿=사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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