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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이야기(128)

의병의 날 [홍의장군 곽재우]

by 석암 조헌섭. 2012.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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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6월 1일을 의병의 날로 지정했습니다.

 

1592년 음력으로 4월 14일은 임진왜란이 일어난 날입니다. 그리고 곽재우선생이 의병을

 일으킨 날은 1주일 뒤쯤인 4월 22일입니다.

십여명의 집안 젊은이부터 규합하여 시작되었습니다. 정부가 정한 날짜는 의병을 일으킨

 그 날을 양력으로 환산한 것 입니다.

 

6월달은 현충일도 있고 6.25도 있습니다. 그런즉 6월은 호국보훈의 달 입니다.

 공교롭게도 오늘은 지자체선거 투표일입니다. 나름대로 지역을 위해 팔을 걷어 부치겠다고 나선 선량들을 보면서 의병의 날 선포와 그 역사적 의미를 새겨 봅니다.

 

의병(義兵)은 문자 그대로 의병입니다. 의기로 일어난 민병(民兵)임으로 관군이 아닙니다.

 그러면 관군이 있는데 왜 의병이 일어났을까? 의문도 생깁니다.

 왜구는 조선침략 20일만에 한양까지 도달할 만큼 삽시간에 조선이 장악됩니다.

 기록에 의하면 왜군 행렬에 무수한 칼들이 반사하는 빛들이 햇빛보다 더 눈 부셨고 왜군

 깃발들이 들판을 메웠다고 합니다. 당시 조선백성들이 얼마나 두려웠을까? 짐작됩니다. 

 

준비없이 뒷통수를 얻어 맞은 관군은 무력했고 병사들도 도주하여 파죽지세로 밀렸습니다. 생각하면 국가의 커다란 국난은 예나 지금이나 국록을 먹는 공직자들의 직무유기와 직무태만의 결과입니다..! 당시 조정신하들은 당파싸움에 골몰했고 임금은 간신배에 둘러 싸여있어 이를 간파한 일본이 조선강탈의 적기로 보고 기를 높이 올린 것입니다.

 

주색잡기만하다 놀란 선조는 백성을 버리고 명나라까지 도망을 치려 했습니다.

 충신들 권유로 겨우 의주에서 멈췄지만 백성을 두고 피난을 가는 왕의 뒤통수에 조선

 백성들의 분노와 비애가 교차됩니다..! 

흔히 우리는 임진왜란하면 이순신장군을 떠 올리게 됩니다. 그러나 충무공은 수군이지

 육군이 아닙니다. 당시 육지의 관군은 줄곧 수성에 실패했고 왜적과 싸워 이긴 장수조차

 없습니다.

 

왜군을 격파한 장군은 오직 조선에서 곽재우 의병장 뿐인 것입니다..! 

 

" 나라가 위급할 땐 목숨을 바친다! "는 견위수명(見危授命)을 걸고 의병들을 모집, 스스로

 붉은 주단으로 옷을 지어 입어 홍의장군이라 불렸습니다.

 십여명으로 출발한 초기 의병들은 그의 리더쉽아래 수천명으로 늘었고 그들을 바탕으로

 게릴라 유격전술을 펼치며 무패로 왜군을 무찔렀던 것입니다..! 당시 육지에서 조선의 첫

 승리였던 정암진 전투에서는 왜군이 2천명 이상이나 죽었습니다.

 

그는 조총의 사거리와 구조도 잘 알아 왜군이 집중사격을 퍼부어도 유유히 백마를 타고

 나타나 간담을 서늘하게 하였으며 하늘이 내린 사람이라고 소문이 돌아 <천강홍의장군>

으로 불렸습니다. 이후 왜군을 무찌른 공을 인정받아 조정에서 관직을 받았으나 이내

 사직하였고 그 뒤에도 일생동안 수십차례 높은 관직이 하사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모두

사양한 의인중 의인이었습니다.

 

오늘날 대한민국은 그런 위대한 선열들이 있었기에 수많은 외침을 물리치고 존재합니다!

 

그러면 그런 의병정신은 어디서 나오는가..? 혹자는 한민족이 국가에 대해 주인의식이

 있다고도 하고, 어떤 이는 민족적 한에서 나온다고도 합니다.

 그러나 의병정신의 원천은 우리의 충효사상입니다..! 조선은 유교를 숭상했고 그 결과

 부모와 군주를 하늘처럼 섬기는 문화를 가졌습니다. 그런 정신문화는 적이 침입했을 때

 목숨걸고 싸우는 것이 부모를 지키는 일이자 군주를 지키는 일이였던 것입니다.

 따라서 스스로 일어난 의병들은 죽음을 불사하고도 국가에게 어떠한 책임이나 보상조차

 묻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러면 오늘도 그런 정신이 있을까..?  분명 21세기 세계화 속에서도 유교의 전통과

 충효사상은 존재합니다.

 그러나 그때와 비교하여 애국심의 강도나 농도에서는 극히 의문입니다.

 더구나 조그만 국토도 반으로 나뉘어 졌고 그 반쪽도 이념으로 나뉘어 으르렁대고 있기

 때문입니다. 홍의장군 곽재우 선생이 지금 우리의 현실을 본다면 무엇이라 할 것인가..?

 생각해 봅니다.

 

오늘 치른 지자체 선거도 회고해 봅시다. 살펴보면, 한때 장관을 지낸 사람이 도지사후보.. 또 총리도 지낸 사람이 시장후보였습니다. 당선여부를 떠나 무엇이 전문이며 국가를 위해

 무슨 일을 잘 할 사람인지 국민적 판단마져 흐리게 했습니다.

 민주제도아래 누구든 당선만 되면 일할 수 있는 제도는 좋으나 수시로 할 일을 바꾸는

인물이 얼마나 애국심이 있고 국익을 창출할지는 의문입니다.

 

국난에 스스로 일어나 대업을 이루고도 벼슬을 마다한 선열이 있는가 하면, 어떻게든

 벼슬을 쟁취해 보려는 정객들이 넘치는 우리의 정치현실은 매우 대조적입니다. 

위대한 선열, 곽재우 의병장은 오래전에 떠났지만 오늘날까지 그의 장도는 맑은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빛나는 그 검을 보며 오늘날 우리에게 진정한 애국은 무엇인지 생각케 합니다.

 

< 이명박정부의 의병의 날 지정을 환영하며..> 

 

 

 

                                 ( 홍의장군 장도 / 보물 제671-1호) 전장 86cm 너비 3Cm 자루 16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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