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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473)

노모의 푸념

by 석암 조헌섭. 2012.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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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모의 푸념 

돈 있다 위세 말고 공부 많이 했다고 잘난 척 하지 말고, 
건강하다고 자랑치 말며,명예 있어도 뽐내지 마소 
다- 소용 없나이다. 

나이 들고  병들어 누우니  잘난자나 , 못난 자나. 
너나없이 남의 손 빌려 하루를 살더이다. 
그래도 살아 있어 남의손에 끼니를 이어가며, 
똥 오줌을 남의손에 맡겨야 하는구려 . 

당당하든 그 기세 그 모습이 허망하고 허망하구려 
내 형제 내 식구가 최고인 양 남을 없신 여기지 마시구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형제 식구 아닌 바로
남이 어찌이토록 고맙지 않소 , 
날 이렇게 잘 돌 봐 주더이다. 

아들 낳으면  일 촌이요, 사춘기가 되니 남남이 되고, 
대학 가면 사촌이고 ,군대 가면 손님이요,  
군대 갔다 오면 팔촌이더이다. 
장가가면 사돈되고 애 낳으면 내 나라 동포요, 
이민 가면 해외동포 되더이다. 

딸 둘에  아들 하나면 금 매달 이고,
딸만 둘이면 은 매달 인데, 

딸 하나 아들 하나면 동 매달 이고, 
아들 둘이면 목매달 하더이다. 

장가간 아들은 희미한 옛 그림자 되고 
며느리는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요, 
딸은 아직도 그대는 내 사랑 이구려, 

자식을 모두 출가시켜 놓으니, 아들은 큰 도둑이요,  
며느리는 좀 도둑이요, 
딸은 예쁜 도둑이더란다. 

그리고 며느리를 딸로 착각하지 말고, 
사위를 아들로 착각하는 일 마시오. 
인생 다 끝나가는 이 노모의 푸념이 한스러울 뿐이구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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