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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풀뿌리

by 석암 조헌섭. 2015.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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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뿌리”
 
풀, 나무의 뿌리를 채근[採根]이라 한다.
우리는 흔히 명언 또는 좋은 글귀를 대하고는 그 밑에 채근담[菜根譚]
 중에서라는 말을 볼 수 있다.
‘채근담의’ ‘채근[採根]’이란 나물 뿌리를 말한다.
 
 ‘채근담’이란 송[宋]나라의 대학자 주희[朱憙]가 저술한 소학[小學]에
같은 시대의 학자 왕신민[汪信民]의
인상능교채근즉 백사가성[人常能咬菜根卽 百事可成]이라
「나물 뿌리를 먹고도 족함을 느낀다면 무슨 일인들 못하랴 」라는 말이
 나오는데 여기에서 따온 것이라 믿어진다.
  
채근담[菜根譚]은 명나라 말 유교적인 교양[敎養]을 기초로 도교[道敎]와
 불교[佛敎]를 조화시킨 재치 있는 문장으로 구성[構成]된 자연과 인생의
묘리와 처세의 지혜[智慧]·인격의 수양[修養]·인생의 좌우명[座右銘]과
 은둔의 요결(要訣)을 설명한 책이다.
 
채근담의 내용[內容]은 
전집[前集]은 대체로 인생이 세상에 나아가 사람들과 사귀고 일을
 처리[處理]하며 임기응변[臨機應變]하는 도를 설명 하였고,
후집[後集]에서는 주로 조용한 곳으로 물러나 앉아 한가히 거처[居處]하는
 즐거움을 기술[技術]하고 있다.
 
요컨대 동양의 인간학[人間學]의 쾌저(快著)라 할 것이다.
역사[歷史]를 돌이켜 보아도 상류사회[上流 社會]의 문화와
 하류층[下流層]의 문화[文化]는 언제나 좀 달랐다.
먹고 사는 것이 당장의 문제였던 하류층의 문화가 상류층의 문화[文化]와
같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러니 인생의 지침을 구하는 방식[方式]도 다를 수밖에 없었다. 
상류층 사람들이 보다 체계적이고 합리적[合理的]인 철학서[哲學書]를
 가까이했다면  하류층 서민은 보다 쉬우면서 단편적인 말들을
 선호했다.
 
그래서‘명심보감[明心寶鑑]‘이나  ‘채근담[菜根譚]’이 하류층에 많이
 펴졌던 것이다.
나물 뿌리를 먹듯 담담하고 평범[平凡]한 것을 선호하는 삶의 자세를
 중요[重要]하게 여긴 말이다.
 
부귀공명[富貴功名]을 멀리하고 안빈낙도[安貧樂道]의 살아감을 지향하는
 사람이 오히려 큰일을 할 수 있음을 역설[逆說]하는 것이다.
 
세종대왕[世宗大王]께서 하신 말씀이
 
국이민위본[國以民爲本]--나라는 백성이 근본이요.
민이식위천[民以食爲天]--백성을 먹는 것이 하늘이라. 

먹고사는 일이 서민들에게는 하늘처럼 여기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다. 실업자[失業者]가 수십만에 이르고 일자리를 찾아
 동분서주[東奔西走]하는 오늘이 안타깝다.
 
이처럼 먹고사는 일이 힘들 때
어려웠던 시절 채근(칡뿌리)을 케 먹으며 살던 보릿고개 때를
기억[記憶]하면서 서로 나눔의 정이 절실히 필요[必要]한 때인 듯하다.
2015년 12월 28일
석암 조 헌 섭 

사랑하는 블벗 선생님 지난 한 해 동안 함께해주셔서 고맙고 감사했습니다.

청양의 해 을미년도 아쉬움을 남긴 체 역사 속으로 사라져가고
희망에 찬 홍신(紅申)의 해 병신년에는 블벗 선생님의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늘~함께하시고 하시는 일
소원성취 하시길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2015년12월 28일

昔暗 曺 憲 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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