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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혈구지도 [絜矩之道]

by 석암 조헌섭. 2015.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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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구지도 [絜矩之道]”
 
연말연시에 어려운 이웃을 돕자는 구세군의 자선냄비가 얼어붙은 한겨울
 거리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옛날의 민생구훌 기관에서는 혜민서[惠民署], 활인서[活人署]가 있었으며

노인 직조에는 80세이상 자의 대해서는 무조건 1계급 승진시켜야 하는
특전도 있었다.

또한, 영세민 구제기관에는 환곡제도[還穀制度]가 있었으며 이 밖에도
 의창, 상평창 등 궁민[窮民] 구제기관[救濟機關]도 있었다.
이 처럼 어려운 이웃이나 궁민을 돕는 혈구지도[絜矩之道]가 있었으니,

혈구지도 [絜矩之道]란 뜻은
곱자를 가지고 재는 방법이라는 뜻으로, 자기의 처지[處地]로 미루어
 남의 처지를 헤아리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즉 사람이 자기의 행동[行動]을 조절하기 위하여 자신의 척도[尺度]를
 삼는다는 원리를 말한다.

곱자는 나무나 쇠를 이용하여 90도 각도를 만든 기역자 모양의 자를 말한다.
여기서 유래하여 혈구지도[絜矩之道]는 목수들이 집을 지을 때 곱자를
 가지고 정확한 치수를 재듯이 남의 처지를 헤아리는 것을 비유하는 말로
 사용[使用]된다.

자신의 처지를 미루어 남의 처지를 헤아린다는 점에서 추기급인[推己及人]과
같은 뜻이며, 기소불욕 물시어인[己所不欲 勿施於人]이라 하여 내가 하기
 싫은 일은 남에게도  시키지 않는다는 말이다.
자신이 하기 싫은 일은 다른 사람도 하기 싫어 할 것이기 때문에 내가 원하지
 않는 일은 남에게 강요[强要]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그러나 이를 역으로 해석하면 기소욕 시어인[己所欲 施於人]이 되어
즉 자신이 원하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베풀라는 뜻이다.

이는 성경에 나오는 황금률[黃金律]과 같은 말로서
“남에게 대접[待接]받길 원하는대로 남을 대접하라” 는 구절과 같은 뜻이다.
베풂은 타인의 마음을 여는 열쇠라 했다.

불가에서는 돈 없이 베푸는 7곱 가지 보시 무재칠시[無財七施]라 하여

첫째, 안시[眼施] : 얼굴에 부드럽고, 편안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둘째, 화안시[和顔施]:미소 띤 얼굴로 사람들을 대하라.

셋째, 언사시[言辭施] : 공손한 말로써 진실하게 이야기하며,
넷째, 신시[身施] : 예의 바르면서 친절하게 사람을 맞이하라.

다섯째, 심시[心施] : 마음의 문을 열고 따뜻한 마음을 주는 것이다.  
여섯째, 상좌시[床座施)] : 때와 장소에 맞게 자리를 내어 양보하는 것이다. 
 
일곱째, 방사시[房舍施] : 손님에게 방을 내주고 재워주는 베풂으로 살지니, 
 
"네가 이 일곱 가지를 행하여 습관이 붙으면 너에게 행복이 따르라." 라고 
 하셨다. 
 
「이른바 천하를 화평하게 만드는 일은 그 나라를 다스리는 데 달려 있다.
 윗사람이 노인을 노인으로 대접하면 백성들 사이에 효가 일어날 것이고,

 윗사람이 연장자를 연장자로 대접[待接]하면 백성이 이를 따라 할 것이며,
 윗사람이 고아를 긍휼[矜恤]히 여기면 백성들이 배반하지 않을 것이니,
 이런 까닭에 군자는 혈구지도를 지켜야 하는 것이다.

 위에서 싫어하는 것으로 아랫사람을 부리지 말 것이며,
 아래에서 싫어하는 것으로 윗사람을 섬기도록 하지 말 것이다.

 앞에서 싫어하는 것을 뒷사람의 앞에 놓지 말고,
 뒤에서 싫어하는 것인데도 앞사람을 따르도록 하지 말 것이다.

 오른쪽에서 싫어하는 것으로 왼쪽과 사귀지 말 것이며,
 왼쪽에서 싫어하는 것으로 오른쪽과 사귀지 말 것이다.
 이러한 것을 일러 혈구지도[絜矩之道]라 한다.

2015년 12월 17일
석암 조 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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