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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만리장성[萬里長城]

by 석암 조헌섭. 2015.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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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장성[萬里長城]

하룻밤에 만리장성을 쌓았다는 말이 있는데…
옛날 어느 젊은 남녀가 혼인[婚姻]을 하여신혼생활 한 달여 만에
 남편이 만리장성[萬里長城]을 쌓기 위해 남자들을 부역장으로
 징용[徵用]을 당하고 말았다.

 징용이 되면 성 쌓는 일이 끝이 나야 집에 돌아오는 이미 죽은
 모습이나 다를 바 없었다. 
젊고 예쁜 부인은 깊은 산속에서 허구한 날 독수공방[獨守空房]으로

남편이 언제 돌아올지도 모른 채 눈물로 지새우던 부인에게 어느 날
 나그네가 찾아들었다.[꾸울꺽]
하룻밤 묵어가게 해달라고 사정하였으나 부인은 정중하게 거절하니…
 
나그네 曰 첩첩산중[疊疊山中] 오갈 때 없어 한사코 매달리는 바람에
부인은 여러 가지 약조[約條]를 하고 단칸방에 받아들였다.
대충 밥상을 물리고 밤이 깊어 신상 문답이 오가곤
 하였는디,[단칸방이것다] 부인은 묵묵부답[默默不答], 바느질에만
몰두 하였다.
 
사내의 끈질긴 물음에 부인은 못 이겨 혼자 살게 된 연유[緣由]를
 말하자 사내놈 노골적인 수작을 벌이는디,
아예 웃통일랑 벗어던지고 엎치락 뒤치락 부인의 우윳빛 넓적다리를
부여잡고 사내놈 안달인 기라
 부인 사내놈한테 승산이 없어 묘책[妙策]을 내놓는디

“어차피 살아서 만나기 어려운 남편에게 수의를 마련해 주는
기분으로 옷이라도 한 벌 지어 입히고자 합니다.
 당신이 내일 제 남편에게 이 옷을 갖다 주고 온다면 오늘 몸을
허락[許諾]하고 평생[平生] 당신을 모시겠습니다.” 

사내놈 듣고보니 어려운 일 아니고 예쁜 여인을 얻게되어 쾌재를
 부르며 얼렁 약조하고[허리띠는 이미 풀어졌겠다.]
 온 정력[精力]을 다하여 수 차례 욕정을 채운 후 곯아 떨어졌다.
 
 아침에 부인을 보니 임풍양류형[바람에 흔들리는 수양버들]에다
 수줍은 듯 교태[嬌態]가 연비만 못한 게 없더라!
 황홀감에 빠져 보너스로 동시 패턴으로 놀다가 봇짐을 챙겨
만리장성 부역장[賦役場]을 갔는데 부역장에 도착하여
감독관에게 면회[面會]를 신청하여 허가[許可]를 얻어 
그 남편을 만났것다.
 
 그런데 감독관[監督官]이
“한 사람 나오려면 다른 한 사람이 들어가 있어야 한다.”고 하여
 옷 갈아입는 동안 대신[代身] 들어가 있기로 하고 들어갔것다.
밖에있는 남편은 옷을 갈아입으려 보자기를 펼치자 옷속에서 편지
 한 통이 떨어졌는데 내용인즉 …
 
“여보 당신의 아내 해옥입니다. 당신을 구하기 위해 이 옷을 전한
 남자와 하룻밤을 잤습니다.
이런 이유로 허물하지 않겠다 하시면 지금 바로 집으로 돌아오시고,
 허물을 탓하려거든 부역장[賦役場]으로 들어가십시오.”라 하니
 
이에 남편은 자신을 빼내어 주기 위해 몸까지 바친 아내의
지극함에 눈물을 흘리면서 부역장을 빠져나왔다.
 만리장성 [萬里長城]을 쌓으며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어갔을까?
이거야말로 하룻밤을 자고 만리장성을 다 쌓은 것 아닌가?
 하룻밤에 만리장성을 쌓았다는 말이 여기에서 나온 말인 듯… 

2015년 3월 26일 
석암 曺 憲 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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