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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473)

곤들메기의 좌절[挫折]

by 석암 조헌섭. 2014.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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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곤들매기

곤들매기의 좌절[挫折]   

곤들메기의 체형은 홍송어와 비슷하다.
문단부는 뾰죽하고, 상악과 하악은 길이가 거의 동일하다.
상악은 길어서 눈의 후연부를 약간 지난다. 악골, 구개골 및
서골에는 날카로운 이빨이 있다. 기름지느러미는 뒷지느러미
후연부에 있다.

꼬리지느러미는 상·하엽으로 구분되지만, 약간만 내만되어 있다.
측선은 아가미 후연부터 미병부까지 직선으로 연결되어 있다.
몸은 전체적으로 황갈색 바탕에 체측 하단부는 은백색이고,
체측 상단부는 엷은 황갈색이나 남녹색이다. 또한 여기에 작은
선홍색의 반점들이 산재되어 있다. 

맑은 하천의 계류에서만 육봉형 어류로서 산란기는 10∼11월로

추정하며, 물이 맑은 지역의 자갈에 산란한다. 산란 후, 암컷과
수컷은 모두 죽는다. 부화 후 만 3년이면 전장 25㎝에 이른다.

우리 나라의 압록강과 두만강의 상류에 서식한다.

국외에서는 일본과 시베리아에 분포한다.

물고기 중에 “곤들메기”라는 연어과에 속하는 물고기가 있었다.
 물고기를 키우는 취미[趣味]를 가진 어떤 사람이 곤들매기 한 마리를
 예쁜 열대어[熱帶魚]가 가득한 수족관[水族館]에 넣었다.
그런데 이 곤들메기는 다른 물고기를 잡아먹고 사는지라  열대어를
신나게 쪼아댔고 갑자기 뛰어든 침입자[侵入者]로 인해 열대어들은
 혼비백산[魂飛魄散]하여 도망 다니기에 바빴다.
 
 하루가 지난 후 그는 수족관 가운데에 유리 칸막이를 넣어서 열대어와
 곤들메기를 따로 분리하였다. 곤들메기는 유리 칸막이가 있는 줄
 모르고 물고기를 잡아먹으려 달려들다가 그만 콧방아를 찧고 말았다.
 
 또다시 달려들면 언제나 부딪히는 것은 두꺼운 유리 칸막이,
 그러나 정작 곤들메기는 이것을 모르고 그저 그 앞에 놀고 있는
 먹음직스런 물고기만 보일 뿐,
 또다시 신이 나게 돌진[突進]하지만 잡힐 듯 앞에 놓인 물고기는 춤을
 추고 있고 연거푸 실패[失敗]한 곤들메기는  3일간을 죽어라,
 부딪히기만 하다가 인제 그만 얼얼해진 코를 싸매고 포기하는
 지경[地境]에 이르렀다.
 
그런 일이 있은 후 그 사람은 유리 칸막이를 빼내고 곤들메기와
 열대어[熱帶魚]를 섞어놓았지만, 곤들매기는 열대어가 왔다갔다
하는데도 꼼짝도 하지 않았다.
 나는 할 수 없다는 강한 자포자기[自暴自棄] 의식[意識]이 곤들메기로
 하여금 움직이지 않게 한 것이다.
 
 옆에서 유유히 헤엄쳐 가고 있는 조그마한 열대어[熱帶魚]를 보면서도
 “나는 그것을 사냥할 힘이 없다.”라고 인식하고 포기[抛棄]해 버린
 곤들메기는 결국 풍요[豊饒] 속에 빈곤자가 되어 굶어 죽고 말았다.
 
 2014년 갑오[甲午]년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연초에 시작할 때는 모두들 거창한 계흭과 포부[抱負]를 가지고 출발
했으나 여러 가지 어려움과 장애물[障碍物] 때문에 포기[抛棄]하고
 낙심하여 주저앉아 버리지는 않았는지?
 
우리의 인생길에 때로는 나 자신이 스스로 유리 칸막이에 부딪혀
 실패[失敗]를 거듭한 곤들메기의 좌절처럼
 해야 할 일은 많은데도 그 옆을 무심히 지날 뿐,
 내 마음의 불꽃은 식어 가고 있지는 않은지!
 실패와 좌절과 실망[失望]의 초라함 때문에 나는 곤들메기가 되어가고
 있지는 않은지.
 
 얼마 남지 않은 갑오년이지만 새롭게 다시 시도[試圖]하고
 다시 출발[出發]하여 못다 한 일 깔끔하게 마무리해야 한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라는
 말이 있듯이 좋은 환경[環境]을 기다리지 말고 주어진 환경에
최선을 다하는 삶의 자세가 중요[重要]하지 않을까?
 
2014년 12월 5일
   昔暗 조 헌 섭



삼각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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