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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모의 푸념”돈 있다, 위세 말고 공부 많이 했다고 잘난 척하지 말고,건강하다고 자랑치 말며, 명예 있어도 뽐내지 마소… 다 ~ 소용없나이다. 나이 들고 병들어 누우니 잘난자나, 못난 자나. 너나없이 남의 손 빌려 하루를 살더이다. 그래도 살아 있어 남의 손에 끼니를 이어가며, 똥오줌을 남의 손에 맡겨야 하는구려… 당당하든 그 기세 그 모습이 허망하고 허망하구려 내 형제 내 식구가 최고인 양 남을 없신여기지 마시구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형제 식구 아닌 바로 그 남이 어찌 이토록 고맙지 않소, 날 이렇게 잘 돌봐 주더이다. 아들 낳으면 일 촌이요, 사춘기가 되니 남남이 되고, 대학 가면 사촌이고, 군대 가면 손님이요, 군대 갔다 오면 팔촌이더이다. 장가가면 사돈 되고 애 낳으면 내 나라 동포요, 이민 가면 해외동포 되더이다. 딸 둘에 아들 하나면 금메달 이고, 딸만 둘이면 은메달인데, 딸 하나 아들 하나면 동메달 이고,아들 둘이면 목매달 하더이다. 장가간 아들은 희미한 옛 그림자 되고 며느리는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요, 딸은 아직도 그대는 내 사랑이구려, 자식을 모두 출가시켜 놓으니, 아들은 큰 도둑이요, 며느리는 좀도둑이요, 딸은 예쁜 도둑이더란다. 그리고 며느리를 딸로 착각하지 말고, 사위를 아들로 착각하지 마소 인생 다 끝나가는 이 노모의 푸념이 한스러울 뿐이구려… 2012년 11월 3일 석암 조 헌 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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