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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473)

노모의 푸념

by 석암 조헌섭. 2012.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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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모의 푸념”

돈 있다, 위세 말고 공부 많이 했다고 잘난 척하지 말고, 
건강하다고 자랑치 말며, 명예 있어도 뽐내지 마소… 
다 ~ 소용없나이다.
 
나이 들고 병들어 누우니  잘난자나, 못난 자나. 
너나없이 남의 손 빌려 하루를 살더이다. 그래도 살아 있어 남의 손에
끼니를 이어가며,
똥오줌을 남의 손에 맡겨야 하는구려…
 
당당하든 그 기세 그 모습이 허망하고 허망하구려 
내 형제 내 식구가 최고인 양 남을 없신여기지 마시구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형제 식구 아닌 바로 그  남이 어찌 이토록
고맙지 않소,
 날 이렇게 잘 돌봐 주더이다.

 
아들 낳으면 일 촌이요, 사춘기가 되니 남남이 되고, 
대학 가면 사촌이고, 군대 가면 손님이요,  군대 갔다 오면 팔촌이더이다.
장가가면 사돈 되고 애 낳으면 내 나라 동포요, 
이민 가면 해외동포 되더이다. 

딸 둘에  아들 하나면 금메달 이고, 딸만 둘이면 은메달인데,
딸 하나 아들 하나면 동메달 이고,아들 둘이면 목매달 하더이다.
 
장가간 아들은 희미한 옛 그림자 되고 
 며느리는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요,
딸은 아직도 그대는 내 사랑이구려, 


자식을 모두 출가시켜 놓으니, 아들은 큰 도둑이요,   
며느리는 좀도둑이요,  딸은 예쁜 도둑이더란다.
 
그리고 며느리를 딸로 착각하지 말고,  
사위를 아들로 착각하지 마소
인생 다 끝나가는 이 노모의 푸념이 한스러울 뿐이구려…
 
2012년 11월 3일
  석암 조 헌 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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