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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473)

“상행하효(上行下效)”

by 석암 조헌섭. 2024.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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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하효(上行下效)

상행하효(上行下效) "윗물이 맑아야 아래 물도 맑다." 는 말
숙종 때 당하관 벼슬에 있던 이관명이 암행어사가 되어 영남지방을 시찰한 후 
숙종이 여러 고을의 민폐(民弊)가 없는지 묻자, 이관명은 사실대로 대답하였다.

통영에 소속된 섬 하나가 대궐의 후궁 한 분의 소유로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섬 관리의 수탈(收奪)이 어찌나 심한지 백성들의 궁핍(窮乏)

차마 눈으로 볼 수가 없을 지경(地境) 이었습니다."

숙종(肅宗)은 화를 벌컥 내면서 "과인이 그 조그만 섬 하나를

후궁(後宮)에게 준 것이 그렇게도 불찰이란 말인가."
그러나 이관명은 조금도 굽히지 않고 다시 아뢰었습니다.
​"신은 어사(御使)로서 어명(御命)을 받들고, 밖으로 나가 1년 동안 있었습니다.

그런데, 전하(殿下)의 지나친 행동(行動)이 이 지경에 이르렀는데, 
누구 하나 전하(殿下)의 거친 행동(行動)을 막지 않은 모양입니다.
그러니 저를 비롯하여 이제껏 전하(殿下)에게 직언(直言)하지 못한 
대신들도 아울러 법으로 다스려 주십시오."

숙종(肅宗)은 여러 신하(臣下) 앞에서 창피를 당하자, 화(火)가 치밀어 올랐지만,
"전 수의어사(繡衣御史) 이관명에게 부제학(副提學)을 제수(除授)한다."
"부제학(副提學) 이관명에게 홍문제학을 제수한다."
"홍문제학(弘文提學) 이관명에게 예조참판(禮曹參判)을 제수(除授)한다."

숙종(肅宗)은 이관명을 불러들여 말했습니다.
"경의 간언(諫言)으로 이제 과인(寡人)의 잘못을 깨달았소.
앞으로도 그와 같은 신념으로 짐의 잘못을 바로잡아 나라를 태평(太平)하게 하시오."

권력(權力) 앞에서 그릇된 것을 그릇되다 말하는 용기(勇氣)도 훌륭하지만, 
충직(忠直)한 신하(臣下)를 알아보는 숙종(肅宗) 임금의 안목(眼目)도 훌륭합니다.
"정의(正義)를 외칠 수 있는 사회(社會) "현자(賢者)를 알아보는 사회(社會)...
"상식(常識)이 통하는 사회(社會)가 되었으면…

                                                                               석암 曺 憲 燮