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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세상사(世上事)”

by 석암 조헌섭. 2024.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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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世上事)

인간 세상 쾌락(快樂)이 좋다 하나 허무(虛無)한 순간(瞬間)들
부귀영화(富貴榮華) 누렸어도 허전한 마음은 채울 수가 없어라
소년 시절 인생(人生)이 무척 긴 줄을 생각하였으나
노년에는 살아온 젊은 날이 얼마나 짧고 허무한가를 깨닫는다.

젊음은 두 번 다시 오지 않고 세월(歲月)은 그대를 기다리지 않으니.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인생
자고이래(自古以來)로 모은 재물 저승까지 가져간 사람 없다.
지금 내가 쓰는 돈이 내 돈이지 사후(死後)에는 내 돈이 어디있나!

이내 몸도 때가 되면 허물어지고 정신(情神)도 떠나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가니 잠깐(暫間) 머무르는 것, 무엇을 탐(貪)하랴?
우리 인생(人生) 오직 한 번뿐인 오늘 다시는 오지 않으리
이 몸이 늙고 병(病)들어 떠나기 전에 오늘을 보람 있게 살자.

무엇이든 남에게 주어 나를 비우면 그 비운 만큼 채워지는 법(法)
남에게 좋은 것을 주면 준 만큼 더 좋은 것이 나에게 돌아오지.
좋은 말, 좋은 글을 쓰면 더 좋은 글이 떠올라 좋은 행동이 되지만,
좋은 말, 좋은 글을 쌓아두면 망각 속으로 사라져서 무용지물이라!

우리의 마음은 샘물과 같아서 퍼내면 퍼낸 만큼 고이게 마련
나쁜 것을 담아 남에게 주면 더 나쁜 것이 쌓이고
좋은 것을 담아 남에게 주면 더 좋은 것이 쌓인다.
쌓이는 것이 샘처럼 솟아 나 우리 마음을 가득 채우니 참 신기하다.

가난이 두렵다고 과도한 재물(財物)을 탐하지 말 것이며
부자(富者)가 있음을 비방(誹謗)하여 자신의 무능을 비호하지 말자
일체(一切)의 세간사(世間事) 모든 애착(愛着)을 놓으라
차고 넘치는 것을 비우면 가득하다는 진실을 생각하며 살아가련다.

                                 석암 조헌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