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이야기(473)

“세상사(世上事)”

by 석암 조헌섭. 2024. 8. 24.
728x90
반응형

상사(世上事)

인간 세상 쾌락(快樂)이 좋다 하나 허무(虛無)한 순간(瞬間)들
부귀영화(富貴榮華) 누렸어도 허전한 마음은 채울 수가 없어라
소년 시절 인생(人生)이 무척 긴 줄을 생각하였으나
노년에는 살아온 젊은 날이 얼마나 짧고 허무한가를 깨닫는다.

젊음은 두 번 다시 오지 않고 세월(歲月)은 그대를 기다리지 않으니.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인생
자고이래(自古以來)로 모은 재물 저승까지 가져간 사람 없다.
지금 내가 쓰는 돈이 내 돈이지 사후(死後)에는 내 돈이 어디있나!

이내 몸도 때가 되면 허물어지고 정신(情神)도 떠나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가니 잠깐(暫間) 머무르는 것, 무엇을 탐(貪)하랴?
우리 인생(人生) 오직 한 번뿐인 오늘 다시는 오지 않으리
이 몸이 늙고 병(病)들어 떠나기 전에 오늘을 보람 있게 살자.

무엇이든 남에게 주어 나를 비우면 그 비운 만큼 채워지는 법(法)
남에게 좋은 것을 주면 준 만큼 더 좋은 것이 나에게 돌아오지.
좋은 말, 좋은 글을 쓰면 더 좋은 글이 떠올라 좋은 행동이 되지만,
좋은 말, 좋은 글을 쌓아두면 망각 속으로 사라져서 무용지물이라!

우리의 마음은 샘물과 같아서 퍼내면 퍼낸 만큼 고이게 마련
나쁜 것을 담아 남에게 주면 더 나쁜 것이 쌓이고
좋은 것을 담아 남에게 주면 더 좋은 것이 쌓인다.
쌓이는 것이 샘처럼 솟아 나 우리 마음을 가득 채우니 참 신기하다.

가난이 두렵다고 과도한 재물(財物)을 탐하지 말 것이며
부자(富者)가 있음을 비방(誹謗)하여 자신의 무능을 비호하지 말자
일체(一切)의 세간사(世間事) 모든 애착(愛着)을 놓으라
차고 넘치는 것을 비우면 가득하다는 진실을 생각하며 살아가련다.

                                 석암 조헌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