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야호! 매일 새벽 5시 안사람과 30여 년 간 대구 앞산[658.73m]에 올라간다. 안지랑 곱창 골목 돌고 돌아 신광사 옆 노천카페 휴게실 아메리카노 한 잔 음미하고 유서 깊은 안일사를 지나 앞산 전망대 찍고 내려오면 7시쯤 된다. 산에 오르내리는 많은 사람들이 전에 없이 조용한 분위기다. 20~30년 전만 하더라도 산등성이 여기저기서 ‘야호’하는 소리가 몹시 불쾌했는데, 등산 인구가 많아지고 스타일이 다양해 지면서 등산[登山]매너가 많이 성숙해졌다. 야호~~~무슨 뜻일까? 산꼭대기에 올라서서 외치는 ‘야호’소리의 유래는 두 가지 설이 있다고 한다. 하나는 조난[遭難]시 구조를 요청할 때 외쳤던 소리에서 유래했다는 설이고, 다른 하나는 몽골어의 ‘가도 좋은가?’ 를 뜻하는 ‘야호’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즉, 고려 때 몽골 군인들이 산 위에서 ‘가도 좋은가?’ 라고 정찰병에게 소리쳤던 것에서 유래[由來]했다는 것이다. 그중에서 조난 구조[構造] 신호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유력하다고 한다. '야호'라는 고함치기는 일제강점기[日帝强占期]로 부터 전해 내려왔지만, 원래는 독일 알프스 지대에서 '요후' 로 고함 치며"사람 살려" ,"나 여기 있어요."라는 뜻이다. 산에서 조난을 했을 때 사람을 부르거나 구조를 요청[要請]하는 소리로 일찍부터 사용했다고 하는데 이는 국제조난 구호[口號]로 쓰인다고 한다. 20세기 초반만 하여도 산악 구조장비[救助裝備]가 미흡하고 체력의 문제로 고산지대로 등반한다는 것 차체가 목숨을 거는 것이었다. 그때 '야호'라는 말이 더 효과적으로 상대방에게 전달되었기 때문에, 습관적으로 산에 오르면 '야호'라는 말이 사용되었던 것이란다. 이 ‘요후’ 소리가 유럽에서 전 세계로 퍼져나가면서 일본에도 전파되었는데, 모방의 천재 왜놈들은 이 소리를 ‘야호’로 발음해 외쳤고, 이것이 그대로 우리에게 전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 야호가 일부 등산객이 산 정상을 등정한 쾌감에 호연지기[浩然之氣] 상징으로 괴성에 가까운 소리를 하는데, 이는 아주 많이 잘못된 것이란다. 그런데 산에서 '야호'라는 소리를 지르면 짐승들이 놀라서 달아나거나 새끼가 떨어지기도 하여 동물들이 수난[受難]을 겪고 있다고 한다. 지리산에서는 이 소리 때문에 곰이 서식지인 전남 구례군에서 20㎞ 떨어진 경남 하동군으로 도망치기도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또 설악산 깊은 산속에서 명맥을 유지해왔던 산양도 등산객의 고함에 종적[蹤迹]을 감춘지 오래라고 한다. 무심코 외치는 '야호'소리가 겁많은 야생 동물에게는 청천벽력[靑天霹靂] 과도 같은 심각한 소음 공해가 되어 항상 긴장 상태로 살고 있다고 하니… 자연 생태계 보호도 하고, 후대에 물려줄 아름다운 강산 보존[保存]을 위해서라도 조용한 산행을 해야 할 것이다. 진정 산을 사랑하는 산악인들은 산에서 절대로 야호 소리를 지르지 않는다. 2018년 4월 일 석암 조 헌 섭 |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화[中和] (0) | 2018.05.14 |
---|---|
대구광역시 서예대전 입선작품 (0) | 2018.04.15 |
납설수[臘雪水] (0) | 2018.03.16 |
욕설로 풀어본 한국인의 자화상 (0) | 2018.03.11 |
고려취[高麗臭] (0) | 2018.02.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