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경대(明鏡臺)-조식(曺植) 명경대에서-조식(曺植)
高臺誰使聳浮空(고대수사용부공) : 높은 누각 누가 공중에 솟게 했을까
螯柱當年折壑中(오주당년절학중) : 당시 오주가 골짝이에 꺾인 것이리라.
不許穹蒼聊自下(불허궁창료자하) : 창공이 저대로 내려오는 것 허락치 않아
肯敎暘谷始能窮(긍교양곡시능궁) : 양곡을 다 볼 수 있게 하려 한 것이리라
門嫌俗到雲猶鎖(문혐속도운유쇄) : 속인이 이르는 것 싫어 문 앞에 구름 막혀
巖怕魔猜樹亦籠(암파마시수역롱) : 마귀 시기함을 바위가 두려워 나무도 에웠으리라.
欲乞上皇堪作主(욕걸상황감작주) : 상제에게 빌어 주인 노릇 해 보려해도
人間不奈妬恩隆(인간불내투은륭) : 은혜 융성함을 인간 세상에서 어찌 질투하니 않을까.
◆제영양채련당(題永陽採蓮堂)-조식(曺植) 영양 채연당에 제하다-조식(曺植)
樑木蘭江玉沙(양목란강옥사) : 대들보에 목란 무늬, 강가엔 옥 같은 모래,
綠野蒼烟渾亦何(녹야창연혼역하) : 푸른 들 파아란 연기 온통 무엇과 같은가.
欲把天香聞帝室(욕파천향문제실) : 좋은 향기 하늘에 알리고 싶지만
茫茫下土塵霞(망망하토진하) : 하늘 아래 땅에는 먼지와 돌이 아득하여라.
◆증성동주(贈成東洲)-조식(曺植) 성동주에게-조식(曺植)
斗縣無公事(두현무공사) : 조그마한 고을이라 공무 별로 없어
時時入醉鄕(시시입취향) : 때때로 술 취한 세상에들 수 있어라.
目牛無全刃(목우무전인) : 눈에 완전한 소 보이지 않는 칼솜씨
焉用割鷄傷(언용할계상) : 어찌 닭을 잡다가 상하였다 하리오.
◆기건숙(寄健叔)-조식(曺植) 건숙에게-조식(曺植)
之子五鳳樓手(지자오봉루수) : 이 사람 오봉루의 솜씨인데
堯時不直一飯(요시불직일반) : 태평성대에도 밥 한 그릇 값도 못한다.
明月或藏老蚌(명월혹장노방) : 명월주 오래 된 방합조개에 감춰있건만
山龍烏可騫楦(산룡오가건훤) : 산의 용은 어찌 가짜 신골만 찾아 쓰나.
◆기서사옹(寄西舍翁)-조식(曺植) 서사옹에게-조식(曺植)
萬疊靑山萬市嵐(만첩청산만시람) : 만 겹의 푸른 산 고을마다 아지랑이
一身全愛一天函(일신전애일천함) : 한 몸은 하늘보이는 곳만 오로지 사랑한다.
區區諸葛終何事(구구제갈종하사) : 구구한 제갈량은 끝내 무슨 일을 하였던가.
膝就孫郞僅得三(슬취손랑근득삼) : 무릎 굽혀 손권에게 나아가 겨우 삼국을 얻었나.
◆증오학록(贈吳學錄)-조식(曺植) 오학록에게 주다-조식(曺植)
卽懷風振木(즉회풍진목) : 바로 바람에 떨리는 나무 생각하니
曾噎義寃人(증일의원인) : 의리에 죽은 사람을 일찍이 슬퍼하노라.
無以佳賓餉(무이가빈향) : 아름다운 손 대접할 방법 전혀 없어
採之南澗濱(채지남간빈) : 남쪽 개울가에서 마름을 캐어보노라.
◆강정우음(江亭偶吟)-조식(曺植) 강가 정자에서 우연히 읊다-조식(曺植)
臥疾高齋晝夢煩(와질고재주몽번) : 높다란 다락에 병으로 누으니 낮꿈 번거로워
幾重雲樹隔桃源(기중운수격도원) : 몇 겹의 구름과 나무가 도화원과 나누고 있나.
新水淨於靑玉面(신수정어청옥면) : 새 물빛은 푸른 구슬보다 맑은데
爲憎飛燕蹴生痕(위증비연축생흔) : 날으는 제비가 물결 차 생긴 흔적이 미워진다.
◆민암부(民巖賦)-조식(曺植)
亙萬古而設險(선만고이설험) : 만고토록 험난함을 베풀어 두니
幾帝王之泄泄(기제왕지설설) : 몇 분의 제왕이 예사로 보았었나.
桀紂非亡於湯武(걸주비망어탕무) : 걸주임금이 탕무임금에게 망한 것 아니라
乃不得於丘民(내부득어구민) : 백성들 마음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어라.
漢劉季爲小民(한유계위소민) : 한나라 유방은 평민이었지만
秦二世爲大君(진이세위대군) : 진나라 이세는 임금의 아들이었어라.
以匹夫而易萬乘(이필부이역만승) : 필부로서 만승 천자를 바꿨으니
是大權之何在(시대권지하재) : 대권은 곧 어디에 있는 것일까.
只在乎吾民之手兮(지재호오민지수혜) : 오직 우리 백성들의 손에 있으니
不可畏者甚可畏也(불가외자심가외야) : 겁낼 것은 아니나 두려워할 만하리라.
◆서검병조장원원(書劒柄趙壯元瑗)-조식(曺植) 칼 자루에 써서 장원 조 원에게-조식(曺植)
离宮抽太白(이궁추태백) : 불구덩이에서 태백을 뽑으니
霜拍廣寒流(상박광한류) : 서릿발 같은 칼빛이 달을 치고 흐른다.
牛斗恢恢地(우두회회지) : 넓고 넓은 견우성과 직녀성
神游刃不游(신유인불유) : 정신은 노닐어도 칼날은 노닐지 않는다.
◆제덕산계정주(題德山溪亭柱)-조식(曺植) 덕산 개울가 정자 기둥에 제하다-조식(曺植)
請看千石鐘(청간천석종) : 천 석들이 종을 보라
非大叩無聲(비대고무성) : 크게 두드리지 않으면 소리나지 않는다.
爭似頭流山(쟁사두류산) : 겨루어본다면 두류산과 같나니
天鳴猶不鳴(천명유불명) : 하늘이 울려도 울리지 않는구나.
◆종죽산해정(種竹山海亭)-조식(曺植) 산해정에 대나무 심고-조식(曺植)
此君孤不孤(차군고불고) : 이 대나무 외로운 듯 외롭지 않아
髥叟則爲隣(염수칙위린) : 소나무 있어 이웃이 되기 때문이라.
莫待風霜看(막대풍상간) : 바람과 서리 기다려 보지 않아도
猗猗這見眞(의의저견진) : 싱싱한 모습에서 그 참다움을 보노라.
◆송월(松月)-조식(曺植) 소나무 사이의 달-조식(曺植)
寒聲浙瀝頻蕭颯(한성절력빈소삽) : 차가운 소리 서걱이고 쓸쓸한 바람 잦아
天桂交加淨復森(천계교가정부삼) : 하늘의 달빛 서로 어울려 맑고도 삼엄하다.
何處獨無繁好樹(하처독무번호수) : 어딘들 번성하고 좋은 나무야 없으랴마는
不常其德二三心(불상기덕이삼심) : 항상 그 덕은두세 마음 갖지 않는 것이리라.
◆유황계증김경부(遊黃溪贈金敬夫)-조식(曺植) 황계에 놀며 김경부에게 시를 보내다-
莫恨秋容淡更疏(막한추용담갱소) : 가을 정경 조촐 하다 한스러워 말라.
一春留意未全除(일춘류의미전제) : 봄이 남긴 뜻 아직 모두 가시지는 않았어라.
天香滿地薰生鼻(천향만지훈생비) : 하늘의 향기 땅에 가득차 그 향기 코끝에 생겨나
十月黃花錦不如(십월황화금불여) : 시월의 국화꽃 에는 비단도 비기지 못할 것이리라.
◆증별대곡(贈別大谷)-조식(曺植) 대곡에게 시를 주어 이별하다-조식(曺植)
出自北門同渡漢(출자북문동도한) : 북문으로 나와 함께 한강을 건넜으니
三同猶有姓非同(삼동유유성비동) : 세 가지는 같은 데 성씨는 같지 않구나.
九皐鶴和曾心願(구고학화증심원) : 굽이진 골짜기에서 학이 화답하는 것 일찍 바랐는데
千里星分已道窮(천리성분이도궁) : 천리나 떨어져 별의 구분 이미 길이 막혔구나.
野水東流歸不返(야수동류귀불반) : 들판의 물은 동쪽으로 흘러가 되돌아오지 않고
塞雲南下去無從(새운남하거무종) : 변방의 구름은 남쪽으로 내려가 뒤쫓을 수 없구나.
丁寧白日相思意(정녕백일상사의) : 정녕 한낮에 서로 생각하는 마음이야
魂夢慇懃他夜通(혼몽은근타야통) : 영혼이야 꿈 속에서라도 은근이 다른 날 밤 통하리라.
◆江亭偶吟(강정우음)-曺植(조식) 강가 정자에서 우연히 지다-曺植(조식)
臥疾高齋晝夢煩(와질고재주몽번) : 병으로 높은 정자에 누우니 낮 꿈이 어지럽고
幾重雲樹隔桃源(기중운수격도원) : 몇 겹이나 구름 낀 나무숲, 도원이 저기네.
新水淨於靑玉面(신수정어청옥면) : 눈 녹아 흐르는 물 푸른 옥보다 맑고
爲憎飛燕蹴生痕(위증비연축생흔) : 얄미워라, 제비여! 일부러 툭 차서 자국을 내네.
◆우음(偶吟)-조식(曹植) 우연히 지은 시-조식(曹植)
人之愛正士(인지애정사) : 사람들이 옳은 선비 좋아하는 것이
好虎皮相似(호호피상사) : 호랑이 껍질을 좋아하는것과 같아
生前欲殺之(생전욕살지) : 살아 있을 때는 죽이고 싶지만
死後方稱美(사후방칭미) : 죽은 뒤에는 훌륭하다 칭찬한다네.
'시(詩)와 시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곡자(哭子)=허난설현 (0) | 2012.06.20 |
---|---|
바위=유치환 (0) | 2012.06.20 |
파도 (김현승 詩) (0) | 2012.06.14 |
말 해주고 싶어요 (0) | 2012.06.07 |
홀로가는 구름 고운(孤雲) 최치원(崔致遠) 詩 (0) | 2012.04.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