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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463)

"자린고비(玼吝考妣)"

by 석암 조헌섭. 2021. 12. 12.

 


"자린고비(玼吝考妣)"

자린고비란 아니꼬울 정도로 인색(吝嗇)한 사람을 얕잡아 이르는 말이다.
충주의 구두쇠 조륵 선생은 조기를 천장에 매달아 반찬으로 삼고,
이마저 두 번 쳐다보면 호통을 쳤다거나
자기집 장독에 앉았던 파리가 날아가는 것을 보고

 강원도 지역의 어느 바위까지 따라와 기어코 잡아서는 발목뗑이에 묻은 된장을
빨아 먹고 같다는데, 그래서 그 바위를 된장바위라고 하는 이야기 있다.

우리가 흔히 구두쇠를 나타내는 말로 자린고비라는 말을 많이 쓴다.
자린고의 자린은 특별한 뜻이 없는 취음으로 기름에 절인이 저린, 자린으로 변한 음이고
‘고(考)는 돌아가신 아버지’ ‘비(妣)는 돌아가신 어머니’ 를 나타내는 말로 제사 지낼때
지방(紙榜)에 쓰는 말이다.

지방은 고인의 이름과 사망날짜 등이 적힌 위패인 ‘신주’가 없는 집안에서 차례나 제사로
조상을 모시기 위해 임시로 폭 6㎝, 길이 22㎝의 깨끗한 한지 기록한 위패를 의미 한다.
지방은 한자로 쓰는 것이 전통(傳統)이지만 최근에는 한글로 쓰기도 한다.


부친(父親)의 지방 현고학생부군신위(顯考學生府君神位)의 뜻은
"배우는 학생으로 인생을 살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신령이시여 나타나 자리에 임하소서"
라는 뜻이다.

현(顯)은 나타나다는 뜻이고 고(考)는 아버지 부(父)를 사후에는 고(考)라 한다.
학생(學生)은 생전에 부친의 관직이 있으면 관직을 쓰고, 관직이 없으면 학생을 쓴다.
유인(孺人))는 모친이 관직이 있으면 관직을 쓰고, 관직이 없으면 유인이라 쓴다.
부군(府君)은 어진 군자 돌아가신 조상을 높이어 부르는 말이고
신(神)은 신령을 위(位)는 자리를 말한다.
부친을 왼쪽에 쓰고 모친은 오른쪽에 글씨는 세로로 작성 한다.

우리가 부모나 조상의 제사에 지방(紙榜)으로 제사를 지내고 나면 사신(辭神)이라 하여
고인의 영혼(靈魂)을 전송하고 지방과 축문(祝文)을 태우는데,
이 종이가 아까워 기름이 절여 다음 제사에도 계속 사용하는 것을 자린고비라 하였다.

이와 같이 기름에 절인고비가 저린고비-자린고비로 음이 변형 된 것이다.
이전투구(泥田鬪狗), 함흥차사(咸興差使), 두문불출(杜門不出)과 같이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 사자성어(四字成語)다.



조륵(1649∼1714년)유래비

이 자린고비의 주인공은 충북 음성에 조륵이라는 사람으로 인정(人情)이 없는
목석같은 사람었다고 한다. 평생을 부지런하게 일하고 절약(節約)하여
구두쇠라는 말을 들으면서 만석군의 재산(財産)을 모았다

그런 구두쇠 생활을 수십 년 간 한 덕분에 조륵은 큰 부자(富者)가 되었다.
조륵에 관한 이야기는 많이 있는데, 그 중에서 전라도 구두쇠 이야기와
밥상에 굴비를 달아 놓고 쳐다보며 밥을 떠먹는 자린고비 이야기가 많이 전해 진다.

아무튼 조륵은 늙어서는 이를 크게 반성(反省)하고 주위 사람들을 돕는 자선가로
변하여 음성의 유적지로 변하여 후손들에게 귀감(龜鑑)이 되고 있다.

음성군은 생극면 방축리 일대 4만2천㎡에 자린고비 청빈마을을 건립한다고 밝혔다.
139억원을 들여 내년 7월 착공(着工)해 2025년 말 완공(完工)할 이 마을은

청빈 영상 체험관, 안빈낙도 정원(安貧樂道 庭園) , 청백리 문화마당 등이 들어서고
생태 연못과 둘레길도 조성([造成)된다.

자린고비(玼吝考妣)란 말은 나쁘지만,
근검절약(勤儉節約
)으로 아껴 나중에 깨닫고
재물을 풀어
백성을 구제하였니, 존경(尊敬)의 대상이 아닐까?
예전에 아무리 잘못했어도 후에 크게 깨닫고 개과천선(改過遷善)
한다면 존경하듯이,
깨닫고 뉘우치는 과정이 중요(重要)하다.

요즘 대선 출마자처럼 잘못이 계속 나올 때마다 말로만 사과하면 다 되는 것이 아니라,
그에 상응하는 책임(責任)을 지면 좋겠지만, 그 또한 국민들이 뽑은 후보니까
이러지도 저러지도못하는 지경(地境)이니 안타까우이... 



2021년 12월 일
석암 조 헌 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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