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역사 이야기(128)

원효대사(元曉大師) 일화

by 석암 조헌섭. 2012. 7. 24.
반응형

 

 

 


 
원효대사(元曉大師) 일화
 
어느 날 원효대사가 동자승(童子僧)을 데리고 저자거리를  
지나갔었다.
주막에서 고기 굽는 맛좋은 냄새가 풍겨 나왔다.
 
원효 스님은 참 맛좋겠군 하면서 입맛을 다시며
 중얼거렸다.
 
뒤 따라가던 동자승(童子僧)이 한참 만에 송구스러운 듯이
대사님께서도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하고 물었다.
 
원효대사는 웃으며 이놈아, 넌 아직도 그 불고기를 
생각하고 있었느냐!
난 주막 앞에 다 버리고 왔었는데 라고 대답했다.
 
기회 있을 때마다 결백(潔白)을 내세우는 사람이야말로
사실은 명예욕이 강한 사람이다.
 
뛰어난 재주를 부릴 줄 아는 사람은 결코 잔재주를
 부리지 않는다.
 
청렴결백(淸廉潔白) 하다거나 훌륭하다고 칭찬받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걸어오는 동안 불고기만 생각했던
동자승처럼 자유자재한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기는 어려울 것이다.
 
18<IMG 
 
부산 동래구 원효대사 전설

중국으로 가던중 새벽에 해골의 썩은 물을 마시고 깨달음을 얻은

원효대사의 일화는 너무도 유명하다. 그런 그가 지금의 부산에서 5만명의 왜적 침략을 무마시켜버린 한 이야기가 있다.


때는 신라 신문왕때로 거슬러 올라 간다. 당시 왜구들은 툭하면 신라에

쳐들어 와서는 약탈을 해 가기 일쑤였다. 여기저기 군사들이 경계를

섰지만 나라 내의 첩자들이 왜구와 내통하여 조금만 허술한 곳이면

쳐들어와 약탈 해갔다.


원효는 고민에 빠져 있었다. 왜구를 죽일 것인가, 아니면 백성이 죽고
 

다치는 것을 보고만 있어야 할 것인가... 어쨌든 둘 다 사람이 죽게되는

 일이다. 그는 5만의 군사가 쳐들어 올 것이라는 예견을 하고 있던

 터였다. 그는 왜구를 타이르기로 하고 그래도 말을 듣지 않으면 살생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


바다 멀리서 새까만 왜구의 배들이 보이기 시작 하였다.
아랫 마을에 가서 호리병 다섯개를 구해 오너라.
원효는 사미승에게 그런 심부름을 보낸 뒤 산 위 성 안에 가장 높은 바위에 신라 장군기를 꽂았다. 그리고 이내 호리병을 가져 온 사미승에게 또 다른 일을 시켰다.


아랫 마을로 가면 길손 둘을 만날 것이다.
사미승은 곧장 내려 갔다. 거기엔 두사람이서 서로 나즉히 말을 주고

 받았다. 사미승은 그들이 왜구 병사라는 걸 알아 차렸다.


 한 명은 저 위 장군기가 있으니 분명히 많은 신라 군사가 매복되어 있을 것이라 주장하고 다른 한 명은 군사들이 있기엔 너무 조용하기 때문에

 그렇지 않다는 주장이었다.


그런 중에 그들은 사미승을 발견하고는 그에게 묻기로 하였다.
우리가 길을 잃었는데 길 좀 물읍시다.
예, 어디로 가십니까?
저기 저 깃발 너머엔 군사들이 있는지요?


글쎄요... 저는 이 산에 온 지 얼마되지 않아 잘 모릅니다.
그 말을 들은 그들이 산 아래로 향하려 할때 였다.
거기
두 분은 잠시 들렀다 가시오!
원효가 산아래로 소리 쳤다. 그들은 곧 원효 앞에 나아 갔다.


어디서 오셨습니까?
기장에서 왔습니다.
왜군을 보셨죠?
아니오 보지 못 했습니다.

너희 자신을 못 봤다고 이 왜놈들!


원효는 호리병중 두개의 목에 붓으로 선을 둘렀다. 그러자 그들의 목에

 피멍이 둥글게 생기더니 고통을 안겨 주었다.

그리고 원효는 나머지 세개에도 붓으로 선을 그은 후 주면서 말하였다.
가서 너희 대장에게 알려라. 이대로 돌아 가지 않으면 죽음을 면치 못 할 것이라고...


그들은 이내 대장에게로 갔다. 모든 걸 소상히 들은 대장은 분노하여 칼로 그 호리병을 베어버렸다. 그러자 대장 자신의 목이 꺽이더니 피를 토하며 죽어버렸고 왜구들은 곧장 뱃머리를 돌려 돌아갔다.
오늘날 범어사가 있는 금정산 중턱쯤 원효가 깃발을 꽂은 곳이 원효대라 일컬어 진다.

 


반응형

'역사 이야기(128)'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크라테스의 생사관  (0) 2012.07.27
퇴계 이황, 문순공의 연보 도산서원 현판  (0) 2012.07.26
사도세자·김만덕  (0) 2012.07.21
송사이와 최력  (0) 2012.07.19
강익(姜翼)  (0) 2012.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