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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463)

용(龍)이야기

by 석암 조헌섭. 2019. 11. 16.



용(龍)이야기


해마다 설·추석 명절이면 대구에서 그리 멀지 않는 거리 부산 장조카 집에서 

차례를 모시고 나면 가족들과 기장에 있는 용궁사를 둘러보곤 하는데, 

용궁사 대웅전 두리기둥 상관(공포의일종)에 용두조각이 크게 돌출되어 있었다. 

 


용두조각은 ‘반야용선’을 나타내는 것으로 간단히 말해서 절집(대웅전)은 배를

 나타내고 땅은 바다(강)를 나타낸다고 한다. 

사람이 죽어서 이승에서 저승으로 갈 때는 반야의 지혜로 사바의 고해를 건너

 열반으로 가는 배를 타는데 이 배는 용이 안내하고 부처님이 선장이 된다고 한다. 

 

이승과 저승 사이의 삼도천이라는 강이 있으며 강가에 이르면 생전의 업에 따라 

 탈의파라는 할미가 옷을 벗기고 현의옹이라는 영감에게 주면 그것을 의령수라는

 나무에  걸어 죄의 무게를 달아서 극락 정토로 갈 것인가, 파도 높은 삼도천을

 건너게 할 것인가를 결정 한다. 


용은 12간지 중에서 유일하게 상상의 동물에서 구사라하여 81개의 비늘이 있으며 

사슴뿔, 토끼 눈 소의 귀, 뱀의 목, 범의 발바닥, 매의 발톱, 큰 조개의 배를 가져 

인간과 국가를 보호하고 물을 다스리는 능력이 있어 고귀하고 신비스러운 존재로 

전해지고 있다. 


또한 예부터 봉(鳳), 인(麟), 귀(龜),와 더불어 사령(四靈)이라 하여 영물로

 실제화하여 생각하였다고 한다.

이 용에게 용생구자(龍生九子) 하여 아홉 아들이 있는데, 


첫째가 비회(贔屓)

거북을 닮았고 무거운 것 지기를 즐겨 주춧돌 아래에서 집을 떠받치고 있다. 


둘째가 이문(螭吻)

먼 곳을 바라보기 좋아해 지붕 위에 기와나 치미로 쓰임(치미는 이문의 꼬리 부분임)


셋째가 포뢰(蒲牢)

겁이 많고 울기를 좋아했으며 특히 고래를 보면 소리를 질러 종거리 (용뉴)로 쓰였고,


넷째가 폐안(狴犴)

호랑이를 닮고 위력이 있어 감옥문 앞에 버티고 서있다. 


다섯째가 도철(饕餮)

먹고 마시는데 정신이 빠져 솥뚜껑에 있고 


여섯째가 공하(蚣蝦) 

물을 사랑하고 물을 따라오는 잡귀를 물리친다 하여 다리장식(아래쪽 용머리)에 쓰였다.


일곱째가 애자(睚眦) 

살생을 일삼아 칼 콧등이나 칼자루 (환두대도)에 새겨 피의 향연 속에 빠져들게 했으며 


여덟째가 산예(狻猊) 

사자 모습을 하고 있으며 연기와 불을 좋아해 향로에 새겨져 있다. 


아홉째가 초도(椒圖) 

소라 모양으로 몸을 움츠리고 숨기를 좋아하고 문을 잘 닫아 문고리에 붙여져 있다고 한다. 


또한 주역 건괘는 용을 네 종류로 크게 나누어,

잠룡(潛龍)=작은 물에서 고초를 감내하며 덕을 쌓는 것을 말하고
견룡(見龍)=세상에 나와 능력을 시험하면서 승천을 엿보며,
비룡(飛龍)=하늘을 나는 용으로 제왕의 위치에 오르고
항룡(亢龍)=권세와 명예가 절정에 달한 승천한 용이다.

그러나 항룡이 더 오르려고 욕심을 내면 항룡유회(亢龍有悔)라! 반드시 후회가 따른다. 

또한 용은 위엄하고 장엄한 모습 때문에 왕권이나 왕의 상징물이 되었는데 

왕과 관련된 모든 용어는 용자를 사용하였다.


특히 왕의 의복 (용포, 곤룡포)에는 용의 발톱 수에 따라 그 위치가 달라졌다.

황제-- 조룡(발톱이 7개)--중국 황제 옷

왕---- 오조룡(발톱이 5개)--조선의 왕 옷

왕세자-사조룡(발톱이 4개)


류면도 마찬가지였다. 의식 때 쓰던 와관의 늘어뜨린 주름을 류라 하였는데, 

황제--주름 수가 9류면(줄이 9개) 

왕--주름 수가 7류면(줄이 7개) 

왕세자--주름 수가 5류면(줄이 5개) 법복의 무늬도 9장복, 7장복, 5장복으로 나뉘었다. 


이후, 조선조 고종황제는 대한제국이라 칭하고 황제의 나라라 하면서 7조룡 곤룡포를

 입었으며 9류면 황제관을 썼다고 하니 자주 국가로서의 면목을 보였다.

사임당은 꿈에 용을 보고 곧 율곡을 낳았으므로 아기 이름을 ‘현룡이라고 불렀고,

또 그 방을 ‘몽룡실(夢龍室)’ 용꿈을 꾼 방이라고 이름 지었다.


또한 율곡은 자신이 어릴 적에 꾼 이상한 꿈에 하느님을 뵈었더니, 금 글자로 쓴 첩지 

하나를 주는데, 열어보니 거기에는 이상한 시 구절이 적혀 있었다.

용귀효동 운유습(龍歸曉 雲猶濕)--용은 새벽 동천(洞天)으로 돌아 갔건만, 

                                         구름은 오히려 젖어 있고,

사과춘산 초자향(麝過春山 草自香)사향노루가 봄 산을 지나가니 풀이 저절로 향기롭다.

용이 돌아간다는 것이나  사향노루가 지나간다는 것은 모두 다 율곡의 죽음을 말하는 

 것이요, 


또 구름이 젖어 있다는 것이나 ‘풀이 향기롭다’는 것들은 역시 율곡이 끼친 업적이나

명성을 말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율곡이 쓰던 벼루가 지금 강릉 오죽헌에 그대로 전하는데,

 그 벼루 밑바닥에는 뒷날 정조 대왕이 친히 다음과 같은 노래를 짓고, 

 또 친히 글씨를 써서 새겨 놓은 것이 있다고 하는데… 


함무지 상공석 보궐시(涵婺池 象孔石 普厥施)--무원(주자)의 못에 적셔내어 공자의 도를

                                                   본받아 널리 베품이여! 

용기동 운발묵 문재자(鏞歸洞 雲潑墨 文在慈)--용(율곡)은 동천(洞天)으로 돌아 갔건만,

                                                    구름은 먹에 뿌려 학문은 여기에 남았구나!


또한 전쟁에 나가는 일등 장군은 용린갑(龍麟甲)이라 하여 용비늘 모양으로 미늘을 달아 
만든 갑옷을 입었다고 한다.

역린지화(逆鱗之禍)란 말이 있다. 
이는 용의 목 밑에는 크기가 한 자 정도인 비늘이 거꾸로 나 있는데, 이것을 역린(鱗)
이라고 하였다. 간혹 사람들이 잘못하여 이 역린을 건드리면 용은 사람을 죽여 버렸다. 
 이것을 역린지화(逆鱗之禍)라고 한다.

그렇다면 그 역린(鱗)이란 것은 도대체 무엇일까?
역린은 용에 있어서 치명적인 약점일 뿐만 아니라 자존심 또는 ‘핵심 콤플렉스’였던 것이다.
옛말에 ‘들은 귀는 천년, 말한 입은 사흘’이란 말이 있다.
따라서 우리들은 어떠한 순간에도 상대방의 역린을 건드리지 말아야 할 것이다.
  

연 생태계에서 유추된 십이지의 원진을 보면 (띠별로 본 상극인 궁합)

역시 용이 돼지코를 싫어하는 대목이 나오는데, 궁합이 나쁜 원진살에는…  

 

서기양두각(鼠忌羊頭角) 

쥐띠-양띠=쥐는 양의 배설물이 조금만 몸에 묻어도 몸이 썩어들어가며

                털이 다 빠져 버린다. 그러니 좋아할 수 없다.

 우진마불경(牛嗔馬不耕)

소띠-말띠=소는 부지런히 일하는데 말은 놀면서 음식을 먹고 게으러기 때문에 싫어한다.

 

호증계취단(虎憎鷄嘴短) 

범띠-닭띠=범은 닭의 울음소리를 싫어한다. 수닭이 홰를 세 번 이상 치면

호랑이도 놀라 달아난다.

 

토원후불평(兎怨猴不平)

토끼-잔나비=토끼는 자기 눈 색깔과 같은 원숭이의 궁덩이를 싫어한다.

용혐저흑면(龍嫌猪黑面) 

용띠-돼지=용은 열두 동물의 형태를 모두 형상화 하였는데 잘생긴 모습중에

        코만은 돼지의 코를 닮아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한다.

 

사경견폐성(巳驚犬吠聲)

 

뱀띠-개띠=뱀은 금속성의 개 짖는 소리를 들으면 허물을 벗다 기절초풍한다.

 

이처럼 원진살은 동물의 특성에 비유하여, 나쁜 점을 설명하고 있다.

만약 서로 상극이라면 조금은 고려해봐야 할 테지만사주의 핵심은 사주 전체의 균형과

 조화를 통해 보아야 하므로, 단편적인 원진살 하나하나를 보는 것은 의미가 없다.

그래도 불안하시다면 부적(원진살 소멸부)을 써 보라

하지만 부적은 보통 1년이면 효력이 다하므로, 임시방편일 뿐이라는 것을 명심하라.

사주나 부적보다는 사랑하는 서로에게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도록 서로를 아끼고, 

거짓 없이 믿고, 끊임없는 사랑을 나눠주는 것이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궁합이 좋은 삼합(三合)=(세 가지 띠는 서로 좋은 합을 나타내어 화합을 이룸)

 

쥐띠-용띠- 원숭이띠= 삼합으로 궁합이 좋다.

 

소띠- 뱀띠-닭띠=삼합으로 궁합이 좋다.

 

범띠-말띠-개띠=.삼합으로 궁합이 좋다.

 

토끼띠-양띠-돼지띠=삼합으로 궁합이 좋다.

 

참고로 네 살 차이는 조화를 잘 이루어 행복하게 살아가고,

얼굴조차 마주하기 싫은 상극 관계는 여섯 살 차이는 불화가 심해 좋지 않다.

 

상극(相剋) = 오행설에 있어

쇠(金)는 나무(木)를 이기고,

나무(木)는 흙(土)을 이기며,

흙(土)은 물(水)을 이기고,

물(水)은 불(火)을 이기고,

불(火)은 쇠(金)를 이긴다.

 

생년월일(四柱)이 기유정(旣有定)인데 부생(浮生)이 공자망(空自望)이라.

평생 사주가 정해져 있는데 뜬구름 같은 인생 공연히 헤매랴!

 

하지만 옛날만큼 궁합을 중요시 않지만, 등가홍상(等價紅裳)이라

음식에도 궁합을 찾는 세상인데 악연보다는 인연이 되어야제,

덧붙여 이사하거나 여행 할 때 손 없는 날은 가장 쉬운 방법은

9,19,29일과 10,20,30일과 9일은 손이 하늘로 날아간다 해서

손이 없는 날이다.

두루 잘 살펴 만수발복 하시기를 바란다.

2019년 11월 일

석암 조 헌 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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