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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와 시조(52)

시계= 나의 질녀 (조창숙 詩 인 )

by 석암 조헌섭. 2012. 8. 15.
       시계   조창숙 詩 


              절망을 본다.

              여력이 남아 있다고

              자만하는 사이

              내 머리에 돋아난

              흰 머리카락 보면서

              나는 절망한다.

 

              밤새

              베게 자락에 누워있는

              한 웅큼 머리카락의

              비명처럼

              우리의 세월도

              아무런 소리도 내지 못하고

              누워 버리는 것,

 

              고장 난 시계를

              시계 방에 맡기며

              내 손목에 주었던

              서른 해의 자유를

              이제는 졸라메어 봐야겠다.

 

              갈대 죽정이 인 채로 

              내 인생의 마침표를 찍기 전에 

              시공을 초월하며 날아다니는

              영혼의 메시지를 알아들어야 한다,

 

              시계는 초침 소리와 함께 

              나는 내 미래의 

              사진을 찍는다.

 

              짤 각. 짤 각, 

 

때론 시는 마리 하니 같은 독성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

"시공을 초월하며 날아다니는 영혼의 메시지를 

 알아들어야 한다."는 

표현이 좀 모호하고 꽉 찬 시 어들 사이에서 문득

 이질감을 느끼게 하는 문장을 쓰신듯 하다.


"해서 내 부족한 감상력 으로는  좀 걸리는 
기분이다.

삶이.....혹은 자아가 그만큼 깊어져야 한다는 

 뜻으로 쓰셧으라

생각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나의 질녀(조창숙시인)의 시에 애절함이

 느껴진다.  

      조 헌 섭    질녀의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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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 한 잔 우려내
       
     님의 잔에 채우고


2010년 팔공메아리 당선작 김정자 詩
녹차 한 잔 우려내 우려내 님의 잔에 채우고
또 한 잔 우려 당신 잔에 채울 때
말 없이 묵묵히 찻잔만 내려다본다.



산사에서 따끈한 차 한 잔
이름 모를 산새들의 울음소리
사랑의 애창곡,



당신과의 대화도 좋지만
자연의 벗들은 언제나 내
마음을 부른다오.


앞산은 내친구 뒷산은 동무라네
빗소리 장단에 녹차 한 잔 머금고
산사에 젖어본다.



한 잔에 사랑 담고
또 한 잔에 마음담아
비 내리는 산사에서 님의 곁으로…
 
"녹차 한 잔 우려내 님의 잔에 채우고" 김정자 시인은 저의 지인입니다.
시 가 너무 좋아 저가 시 한 수 를 받아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