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스크랩] 대학가 흥행대박 안철수-박경철 ‘청춘콘서트’ 가보니 [펌]

by 석암 조헌섭. 2011. 10. 28.
반응형

 

대학가 흥행대박 안철수-박경철 ‘청춘콘서트’ 가보니
2011-07-25 오후 2:06:13 게재

80년대 '의식화', '무대'에 오르다
선배 "후배여, 나보다 '우리'를 보자" 공감대

80·90년대 대학가 '의식화'는 음습했다. 학교 구석진 사무실에서 선배들은 가르쳤고 후배들은 배웠다.
손에는 '전태일평전'이나 '다시쓰는 한국현대사' '민족해방운동사' 따위가 들려있었다.
광주항쟁 '비디오'도 봤다. 그렇게 '의식화'가 됐고 어느새 그들은 40·50대가 됐다.

2011년 7월 24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춘천 강원대학교 강당. 1700석을 가득 메운 20·30대 앞에 50대 안철(서울대 교수)와 40대 박경철(안동신세계연합클리닉 원장)이 섰다. 선배들은 20·30대에게 익숙한 토크쇼 형식을 빌려 2시간동안 "후배여, 나보다 '우리'를 보자"고 호소했다. 사회적 모순을 갈파했다. 때론 이명박정부를 때렸다. '의식화'의 자리였지만 일방적이지도, 음습하지도 않았다. 웃음이 터지고 박수가 쏟아졌다.

정치권은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20·30대 공략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어느 누구도 그들의 마음을 잡지 못하고 있다. 이 가운데 20·30대 아이콘으로 떠오른 안철수·박경철의 '2011 희망공감, 청춘콘서트'가 대학가에서 대박을 터트린다는 소식을 듣고 현장을 찾았다.

등록금과 취업난, 육아에 발목 잡히고 양극화에 치인 20·30대가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는 자리였다. 20·30대를 몰고 다니는 콘서트에서 쏟아진 말을 통해 그들이 감동받는 비밀을 알아봤다.

안철수(이하 안) - 고민해라. 한국국적으로 최초의 동경대 교수가 된 강상중은 "고민은 행복의 열쇠"라고 했다. 고민하면 내가 진정 중요하게 생각하는 걸 알게 된다. 로또 100억 당첨된 이들을 10년 뒤 조사해보니 90%가 자살하거나 파산, 이혼했더라. 실제 내게 중요한 것과 사회에서 중요하다고 덧씌운 것은 다르다.

안 - (인생의 중요한 선택을 어떤 기준으로 하는가) 첫번째로 의미있는 일을 해야한다. 컴퓨터 백신을 만드는 사람 없었지만 의사는 많았다. 두번째로 열정을 지속할 수 있는 일 을 해야한다. 7년간 새벽 3시에 일어나 3시간씩 백신 연구를 했다. 10분 일했나 싶은데 3시간이 흘렀다. 세번째로 잘 할 수 있는 일을 해야한다. 의사도 그랬지만 백신연구는 잘하는 일이었다.

박경철(이하 박) - 공부 잘하는 재능을 가진 아이가 서는 줄에 모두가 따라 서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재능은 다르다. 각자의 가슴에 숨은 불꽃은 다르다. 각자에게 숨은 재능의 불꽃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매일 30분 일찍 일어나 재능을 찾기 위해 노력하자.

안 - 지난 50년간 우리는 패스트 팔로우(fast follow)였다. 빠르게 남을 쫓는 전략이었다. 이 전략은 동료가 넘어지면 밟고 지나가는 문화였다. 실패를 용납하지 않았다. 정부조차 새로운 전략으로 퍼스트 무버(first mover)를 꼽는다. 이게 되려면 실패를 용납하는 문화로 바뀌어야 한다. 세계적인 천재가 낸 아이디어도 성공확율은 10%에 불과하다. 대한민국의 신화를 만든 노하우가 우리의 미래를 막고 있다.

박 - 빨간신호등을 눈치 보면서 건너가고, 교수는 논문베끼기를 주저하지 않고, 검찰총장 되려는 사람은 딸이 친한 친구와 학교 다니게 하려고 위장전입을 해왔다. 죄의식없이 법을 어기는 사람이 총장되고 장관되고 대통령됐다. (대통령 빼고를 붙였음) 아무 생각없이 달려왔다. 바꿔야 한다. 한탄만할 게 아니라 여러분 스스로 요구해서 만들어야 한다.

안 - 최근 3년간 국민 세금으로 대기업 지원해줬다. 대기업 지원하면 이익이 국민과 국내 중소기업에게 돌아간다는 논리였다. 하지만 97년 이후 구조가 바뀌었다. 대기업 주식은 대부분 외국인이 갖고 있고 일본·대만 중소기업과 거래한다. 대기업 밀어줘봤자 혜택은 국민과 중소기업에 돌아가지 않는다. 대기업 도왔는데 사회 공헌 안한다고 정부가 강압적인 제스쳐를 보이는 건 누워서 침 뱉기다. '내가 해봤는데'란 말은 하면 안된다.

박 - 같이 화를 낼 줄 아는 공분이 필요하다. 한진중공업 노동자가 고통받는데 공분하지 않으면 내가 피해를 당했을 때 공분해주지 않는다. 내가 우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지 않으면 내가 강물에 빠졌을 때 아무도 구해주지 않는다.

안 - (사회공헌적 삶을 살게 된 사연을 묻자) 주말마다 봉사활동을 하다 할머니와 손녀가 사는 집을 알게 됐다. 어린 손녀가 신문을 배달해 걷지도 못하는 할머니와 생계를 이어갔는데, 어느날 보니 할머니가 돌아가셨더라. 손녀가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도망치면서, 할머니가 아사한 것이었다. 국가는 왜 있나. 약자를 보호해주기 위해서다.

박 - (대한민국에 필요한 3가지를 묻자) 재벌개혁 해야 한다. 처벌의 공정성 이뤄야 한다. 탈세한 기업인은 사면해주고 분유 훔친 엄마는 감옥 가는 세상은 안된다. 마지막으로 인간의 존엄성을 지켜줘야 한다.

안 - 정의롭지 못한 사회는 책임의식 없는 대중 때문이다. 제가 얘기한 사회구조적 모순에 대해 많은 분이 공감하고 해결하려는 행동으로 나설 때 문제가 해결된다. 그게 우리의 조그만 기대다.

한나라당의 한 의원은 희망콘서트를 보고 난 뒤 이렇게 말했다. "좌파에는 대중을 끌어모으는 사람이 저리 많은데, 우파엔 눈 씻고 찾아봐도 없다. 이래서 내년 총선과 대선을 치르겠는가." 한나라당 의원의 고민은 절박해보이지만, 거꾸로 이른바 우파의 저명인사가 왜 대중에게 감동을 주지 못하는가에 대한 반성이 없다. '우리'보다 '나'를 챙기기에 급급한, 위장전입 군면제 부동산투기를 밥먹듯 하는 대한민국 보수로는 대중에게 감동을 주기 어려운 것 아닐까.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안철수-박경철의 '나'보다 '우리'를 외친 콘서트가 대박친 이유이기도 하다.

춘천=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
 
사고방식이 참 흥미롭네요^^ @hjkim0107:
안철수,박경철 선생님의 '청춘콘서트' 기사를 읽다가
두 분을 '좌파'로 규정하는
한나라당 현역의원 발언부분에서 빵~ 터졌습니다 ^^
 
 
출처 : yg_lee303
글쓴이 : 비트윈 원글보기
메모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