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부자6인
자수성가 2030 CEO
대학생들에 노하우 강의
왼쪽부터 김세중(33) 젤리버스 대표, 김상현(33) 국대 떡볶이 대표, 고은옥(35) 퍼스트레이디 대표, 노광철(26) 짐치독 대표, 김현진(34) 레인디 대표, 전아름(25) 써니사이드업 대표.
잘나가는 20~30대 최고경영자(CEO) 6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분식업계의 ‘스타벅스’로 불리는 ‘국대 떡볶이’의 김상현(33) 대표, 국내 최초로 여성 전문 경호업체를 설립한 ‘퍼스트레이디’의 고은옥(여·35) 대표, 대학생 때 김치 제조업체를 창업한 ‘짐치독’의 노광철(26) 대표, 전 세계 120만 명 이상이 내려받은 사진편집 앱 ‘큐브로’를 개발한 ‘젤리버스’의 김세중(33) 대표, 미국 ‘레드헤링’이 뽑은 아시아 유망 100대 벤처기업에 선정된 ‘레인디’의 김현진(34) 대표, 복합문화행사 전문기업 ‘써니사이드업’ 전아름(여·25) 대표 등 요즘 주가를 높이고 있는 젊은 CEO들이다.
대학로의 허름한 만두집에서 그들과 마주 앉은 사람들은 ‘부자학연구학회’ 소속 대학생 20여 명이다. 이들은 형·언니뻘의 젊은 대표들이 늘어놓는 생생한 창업 경험과 돈 버는 노하우에 귀를 쫑긋 세웠다.
하지만 공부보다 사업을 택했다. 중고 트럭을 얻어 캐나다를 돌며 군고구마 장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낯선 군고구마를 사먹는 캐나다인은 전무했다. 김 대표는 “8~9번의 실패를 거친 뒤에야 자리를 잡게 됐다”며 “실패를 피해가는 성공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인간관계를 소중히 여긴 점도 이들의 공통분모였다. 레인디 김 대표는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 휴대전화에 저장된 이름이 2명이었지만 지금은 3800명”이라며
“ 세상은 변해도 성공의 핵심은 사람과 고객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부자학을 연구하는 학생들이다 보니 구체적으로 어떻게 돈을 벌었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았다.
젊은 대표들의 대답은 ‘틈새시장에서의 차별화된 전략’으로 모아졌다.
짐치독 노 대표는 외국인들을 겨냥했다. 그들의 입맛을 잡기 위해 태양초 고추 대신 파프리카를 사용한 수출용 ‘파프리카 김치’를 개발했다.
일본 시장용 인삼 김치를 내놓기도 했다. 퍼스트레이디 고 대표는 2003년 말 국내 최초로 여성 전문
경호업체를 만들었다.
당시 수백 개의 경호업체가 난립했지만 ‘여성 전문’ 타이틀을 단 업체는 한 곳도 없었다.
국대 떡볶이는 말끔한 젊은 남성을 점원으로 고용하는 ‘꽃미남 마케팅’을 분식업에 적용했다.
이들의 시작은 조촐했다. 하지만 사소한 일에서 얻은 힌트를 ‘악바리’처럼 밀어붙였다. 호주에서
고등학교를 다닌 레인디 김 대표는 친구의 전학을 도와주고 일종의 소개료를 받은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이후 유학생들을 상대로 전학이나 입학 수속을 대행해 주는 교육컨설팅 서비스를 시작했다. 고교 졸업 전 그는 약 8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사장님이 됐다. 짐치독 노 대표는 군 복무 중 중국산 김치를 속여 판 일당이 잡혔다는 뉴스를 보고 김치 사업을 결심했다.
그는 “남다른 김치맛을 내기 위해 동의보감·조선왕조실록에 나오는 김치 관련 기록을 뒤졌다”고 말했다.
범상치 않은(?) 과거를 가진 점도 눈에 띈다. 백댄서로 활동했던 젤리버스 김 대표는 홍대 앞 클럽을
운영하면서 ‘클럽데이’의 원형인 ‘클럽 페스티벌’을 열어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사업이 망해 신용불량자
딱지를 달고 다니기도 했다.
국대 떡볶이 김 대표는 “고교 때는 공부와 담을 쌓았고, 대학도 1년밖에 다니지 못했지만 가방끈이 짧은 것을 후회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이들이 ‘너무 튄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편견이다. 남을 돕는 데는 솔선수범이기 때문이다.
짐치독 노 대표는 지금까지 사업을 통해 얻은 수익을 모두 어려운 사람들에게 쾌척했다.
퍼스트레이디 고 대표는 “VIP 경호보다는 가정·학교폭력을 당하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무료 경호를
해준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설명했다.
이성교제를 어떻게 하느냐는 당돌한 질문도 나왔다. 공교롭게도 이날 모인 대표 모두 하루 10~12시간씩 일하다 보니 아직까지 미혼이었다.
고 대표는 “대학생 때부터 일을 하다 보니 그 흔한 미팅·소개팅을 하지 못한 게 후회되기도 한다”며 “그런 기회비용을 포기한 덕분에 이 자리에 섰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혹은 여자라는 이유로 차별받거나 사업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써니사이드업 전 대표는 “나중에 실력을 인정받은 뒤에는 오히려 차별을 하던 분들이 지원군이 되더라”
고 말했다.
부자학연구학회 한동철(서울여대 경영학과 교수) 회장은 “젊은 부자들은 실패와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공통점이 있다”며
“남들 때문에 성공하지 못한다는 건 핑계며 자신이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따라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
고 강조했다. 부자학연구학회는 다음 달 9일 바람직한 부자상을 정립하고 청년들의 창업정신을
고취하기 위해 젊은 CEO들을 초청,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무료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김세중(33) 젤리버스 대표
● 전 세계 120만 명 이상이 사용 하는 사진 앱 ‘큐브로’ 개발.
● “기다리지 말고 찾아가라, 고민하지 말고 실행하라.”
김상현(33) 국대 떡볶이 대표
● 이화여대 앞 노점으로 시작해 현재 60여 개의 분점.
● “실패에서 배워라. 그리고 더 노력하라.”
고은옥(35) 퍼스트레이디 대표
● 국내 최초로 여성 전문 경호 업체 설립.
● “자기계발하라. 성공한 사람의 수준에 맞춰야 성공한다.”
노광철(26) 짐치독 대표
● 대학생 때 김치회사 설립. 수출용 ‘파프리카 김치’ 개발.
● “성공에 집착하지 말고 가치있는 일을 하라.”
김현진(34) 레인디 대표
● 미국 ‘레드헤링’ 선정 아시아 유망 100대 벤처기업.
● “우연한 만남을 평생의 인연으로 만들어라.”
전아름(25) 써니사이드업 대표
● “남 눈치 보지 말라.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라.”
● 복합 문화행사 기획·진행.
발췌=손해용 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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