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처성자옥(妻城子獄) 여름 휴가철이 지나가니 처성자옥(妻城子獄)이란 말이 생각난다. 아내는 성(城)이요 자녀는 감옥[監獄]이라는 말이다, 즉 처자가 있는 사람은 거기에 얽매여 자유롭게 활동[活動]할 수 없음을 이르는 말 함인데, 휴가철이 되면 용광로[鎔鑛爐] 같은 찜통더위에 예외 없이 찾아오는 아들, 딸, 사위, 며느리, 손자, 손녀 등 피붙이가 북적대며 야단법석을 떠는 정신없는 날들 그 대열에 빠지지 않으려고 규환[叫喚]이다. 삼계[三界]가 결택[決擇]인데 이 육신이 또 그들 뒷바라지에 신경을 쓰니 올 때는 반갑지만 가는 뒷모습이 더더욱 곱게 보인다는 말처럼 다 보내고 연휴[連休]가 끝나니 집이 절처럼 고요하고 마음도 평온[平穩]하다. 6.25 때 태어나 보릿고개와 4.19, 5,16, 5.17 등등 소용돌이 세월[歲月]을 근근이 살아남아 일편단심[一片丹心] 처자식을 위해 골육이 상접한데… 부모님께 효도하는 마지막 세대[世代]로서 처자식에게 모든 걸 다 바치고멸시만 당하는 세대로서 이제 인생의 종점[終點] 을 향하여 속절없이 떠밀려가는 신세가 되었다. 남은 지푸라기라곤 마누라뿐인데 마누라의 마음속엔 꼭 필요한 네 가지는돈, 건강, 친구, 딸 뿐이고 봉두백발인 나에게 꼭 필요한 네 가지는 아내, 부인, 처, 마누라뿐인 것을… 이 얼마나 눈물겨운 일처종사[一處從事] 인가? rm 그렇게 마누라를 모시니 산으로, 바다로, 유적지로 어딜가나 함께 할 수 있으니그 얼마나 좋은가! 처성자옥[妻城子獄] 의 세월로 평생을 처자식 호구지책[糊口之策]으로 세월탄 받이가 되어온 늙도 젊도 안한 이 몸은 이제 당신밖에 없는가 보다. 2016년 칠월 백중날 아침(음력)석암 조 헌 섭 |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칠금문[七擒文] (0) | 2016.09.01 |
---|---|
형설지공[螢雪之功] (0) | 2016.08.25 |
하극상[下剋上] (0) | 2016.07.21 |
포대 화상[布袋和尙 (0) | 2016.06.21 |
절식패명(節食牌銘) (0) | 2016.06.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