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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금 항아리

by 석암 조헌섭. 2013.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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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항아리

게으른 자식을 둔 어떤 농부(農夫)가 늙어 죽음을 맞이했다.
지금까지 자기가 땀 흘려 농사를 지은 덕분에 남 못지 않게 먹이고 입혀
왔지만 자식의 행실(行實)을 봐서 자기만 죽고 없으면 필시 헐벗고 굶주릴 것이 뻔했다.

그래서 자식에게 유언(遺言) 하기를 내가 전에 너희를 위해 밭에
 항아리를 하나 묻어둔 것이 있느니라
내가 죽거든 찾도록 해라. 너희가 평생 먹고 사는데 부족할 것이 없을
것이니라.

이렇게 말하고 숨을 거두었다. 아버지가 남긴 양식을 다 먹어치운 자식들은
아버지의 유언(遺言)을 생각하고 밭을 파 해쳤다.
그러나 몇 날을 샅샅이 파 해쳐도 아버지가 묻어 두었다는 금 항아리는
발견(發見)하지 못했다.

큰 기대가 수포로 돌아가자 죽은 아버지를 원망(怨望)했지만 부질 없는 일…
이젠 어떻게 하든 생계를 마련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의논 결과 밭은 기왕에 일구어 놓았으니 씨나 뿌려 보자고 하였다.
밭을 깊이 파 해쳐 놓았기 때문에 농작은 풍작을 이루었고 부근을 지나가던
상인(商人)들은 누구나 욕심(慾心)을 냈다.

그러던 어느날 한 상인이 자기에게 금 항아리가 하나 있는데 그 수확과
바꾸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그들은 수확 한 것을 주고 금 항아리를
받았다.
그제서야 자식들은 아버지의 말씀 진의를 깨닫고 자신들의 게으름을
뉘우쳤다.
그 후 자식들은 매년 아버지가 묻어둔 금 항아리를 찾는 열성으로 땅을 일구어
 농사(農事)를 지었으므로 평생 부족함이 없이 살았다고 한다.

2013년 5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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