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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463)

횡설수설[橫說竪說]

by 석암 조헌섭. 2016. 4. 8.

 

횡설수설[橫說竪說]
 
뉴스를 보거나 신문을 보면 참 답답하다.
세사[世事]가 첩첩산중[疊疊山中]이다.
 
딱 두 줄로 말할라치면
상쟁양와각[相爭兩蝸角]-달팽이 뿔 위에 서로 싸운들
소득일우모[所得一牛毛]-얻어봐야 한 가닥  쇠 털 뿐인 걸…
 
난형난제[難兄難弟]다.
막상막하[莫上莫下]다.
백중지세[伯仲之勢]다.
우여난분[優劣難分]이다.
대동소이[大同小異]하다.
호각지세[互角之勢]다.
오십보백보[五十步百步]다.
 
뭐라고 이야기는 하는데 나같이 무식한 자는 무슨 말인지도 이해가
 가질 않는다.
선거철이 되니 곡학아세[曲學阿世]로
이 말 했다가 저 말 했다가, 왔다 갔다 횡설수설[橫說竪說]한다.

횡설수설[橫說竪說]은
 가로 횡, 말씀 설, 세로 수, 말씀 설이다.

즉, 가로를 얘기하다가 세로를 얘기하니까 앞뒤가 맞지 않는 것이다.
횡설수설[橫說竪說]은 원래는 횡설종설[橫說縱說]에서 유래한다.
횡으로 종으로 조리 있게 거침없이 말을 잘 하는 것을 이르는 말이었다.
 
이 말은 고려시대 포은[(圃隱] 정몽주[鄭夢周선생이 성균관에서
당시에 들어온  사서집주[四書集注]에 대해 막힘없이 설명하자
목은[牧隱] 이색[李穡] 선생이
 “몽주의 논리[論理]가 하여 이치에 맞지 않는 것이 없다”
[夢周論理 橫說竪說 無非當理]”라고 했다고 한다.
 
중국[中國]에서는 남을 잘 설득한다는 긍정적인 의미로 쓰이고 있다.
 중국에 가서 “횡설수설한다.라고 하면 “설득력 있는 말을 한다.”는 
뜻이 된다고 한다. 
 
어쨌든 이렇게 좋은 용도[用途]로 쓰이던 말이 오늘날 우리 세사를
빗대는
부정적[否定的]인 말이 되어 버렸으니…
나야말로 꽃샘 엄동이 풀리니 춘곤에 못 이겨 횡설수설[橫說竪說]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2016년 4월 8일 석암 조 헌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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