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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463)

해충(害蟲)도 익충(益蟲)이라.

by 석암 조헌섭. 2019. 12. 27.
“ 충(害蟲)도 익충(益蟲)이라.”

그 언젠가 어릴 적 환자(患者)의 썩은 신체 부위를 절단(切斷
)하지 않고 

 거머리를 이용해서 환부를 치료하는 광경을 보았다. 참으로 신기하였다. 

예전에 모내기를 할 때나 논 주변의 물꼬에서 고기를 잡다가 다리에 
 거머리가 붙어 피를 빠는 것을 보고 놀란 경험이 한두 번이 아닌데, 
그렇게 징그러운 거머리를 병 치료(病 治療)에 이용한다니 놀랍다. 

히포크라테스는 “의사는 치료하고 자연은 치유(治癒)한다.”라고 했다. 
자연은 각종 약의 생산원료가 되는 보물 창고이다. 
모든 처방약의 25%는 식물에서, 13%는 미생물에서, 3%로는 
동물에서 유래한다. 

항생제인 페니실린은 푸른곰팡이에서, 혈전용해제인 하루딘은 

거머리의 침샘에서 분비되는 물질에서 얻는다. 
나비, 딱정벌레, 말벌의 독, 식중독균에서 암 치료에 효과(效果)가 

나타낸다. 

소문난 동물 의사(動物 醫師)는? 봉독(벌침)은 탈모, 관절염에 
특효가 있다. 정수리에 원형 탈모가 있을 때나 
두피에서 모발이 잘 뽑힐 때 벌침을 맞으면 효과(效果)적이다. 


또한 벌침은 소염, 진통, 혈액순환 촉진, 면역력 강화에 아주 효과적이다. 
벌의 독을 추출하여 희석한 뒤 주사한다. 
구더기는 욕창, 상처, 당뇨 발, 화상 등을 수술 없이 해결한다. 



구더이를 오곡충(五穀蟲)이라 하여 항상 누워 지내는 욕창 환자에게 특효다. 
좁쌀만한 구더기를 환자의 상처 부위에 올려놓으면 죽은 조직을 먹어 치운다.
심한 상처, 당뇨 발, 화상 등에 효과적이다. 

특히 외과 수술이 불가능한 메세하고 깊은 상처, 진물이 많이 나는 상처에
유용(有用)하다. 
거머리(水蜘)는 버거시병 당뇨병 치료에 효과적이다. 


담배를 많이 피우면 혈관이 막혀 손가락이 끝이 썩어가는 버거시 병에 
걸리는  경우가 있다. 치료 시기가 늦어지면 손가락을 절단(切斷)해야 한다.  
이럴 때 거머리를 붙여놓으면 썩어가는 조직 속으로 파고들어 썩은 피를 
빨아먹어 통증(痛症)이 가라앉고 죽은 부위가 살아난다. 

또한 손가락 접합 수술에도 투입된다. 거머리의 침샘에서 분비되는 

하루딘은 혈관 속으로 들어가 통증을 억제하고 혈액순환을 도와 
염증을 치료한다.  

닥터 피시는 각질제거, 마사지에 효과가 있다. 

잉어과의 일종인 닥터 피시는 피부과 의사다. 
이 고기는 물속에서 사람의 피부를 쪼고 핥는다. 
이를 통해 각질이 제거되고 마사지 효과도 얻게 된다. 

위 동물(곤충)들은 비록 미물이지만 인간에게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치료사이다.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서 해충이 되고 익충이 되는 것이다. 

석암 조헌섭


서수남, 하청일=동물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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