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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와 시조(52)

왕십리

by 석암 조헌섭. 2016. 3. 8.

왕십리 김소월)

비가 온다 오누나 
는 비는 올지라도 한 닷새 왔으면 좋지 
여드레 스무날엔 온다고 하고 
초하루 삭망이면 간다고 했지 

가도 가도 왕십리 비가 오네 웬걸,  
저 새야 올라거든 
왕십리 건너가서 울어나 다고 
비 맞아 나른해서 벌새가 운다. 

천안에 삼거리 실버들도 
촉촉히 젖어서 늘어졌다네 
비가 와도 한 닷새 왔으면 좋지 
구름도 산마루에 걸려서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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