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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32)

삼성서울병원 암센터[위암]

by 석암 조헌섭. 2012. 7. 13.

삼성서울병원 암센터[위암]

위암 수술 사망률 제로 … 암환자 치료의 메카로 자리매김

‘위암 수술 사망률 제로’. 암 수술을 하는 병원에는 꿈의 수치다. 하지만 가능했다.

  삼성서울병원 위암센터 얘기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5월 22일 주요 대학병원과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국내에서 발생 빈도가 높은 3대암(위암·대장암·간암)의 수술

사망률을 발표했다.

이중 삼성서울병원이 위암 부분에서 예측 사망률(암 병기 등을 감안한 수치)이 0.51%

였음에도 실제 사망률(수술 후 30일 이내 사망률)은 0.00%로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위암센터 김성 진료 부원장은 “위암 부문에서 실제 사망률이 0.00%로

나온 건 합병증이 거의 제로에 가까운 완벽한 수술을 하고, 순환기내과·호흡기내과·

신장내과 등 의료진의 협진이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암 수술 잘하는 병원, 협진이 정답=암 수술을 받으려면 수술을 잘하는 병원을 찾는 게

 우선이다. 삼성서울병원 김성 진료부원장은 “대개 중증의 위암 환자는 고혈압이나

당뇨병 같은 질환이 함께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환자는 수술 자체가 어렵고, 합병증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수술 기술뿐 아니라 수술 전 각종 검사부터 마취·수술·수술 후 관리까지 전

 과정에서 엇박자가 있어서는 안 된다.

 이 과정이 완벽하게 이뤄지는지 알아보는 지표가 병원의 사망률이다. 최근 심평원이

 발표한 사망률 조사에서 삼성서울병원은 대장암과 위암 분야에서 예측 사망률에 비해 실제 사망률이 가장 낮게 나왔다. 대장암은 예측 사망률 0.5%, 실제사망률 0.34%로 나타났다.

고난도 수술에 속하는 간암 치료 성적도 좋았다. 예측 사망률이 1.42%로 어려운

 수술이었지만 실제 사망률은 그 절반 수준인 0.69%에 그쳤다.

 이 같은 성적은 국내 최상위 의료기관인 44개 상급종합병원 평균에서도 한 발짝 앞서

 있다. 44개 상급종합병원의 평균은 위암 0.67%, 대장암 1.17%, 간암 1.47%이었다.

 삼성서울병원은 각각 0%, 0.34%, 0.69%로 상대적으로 더 뛰어난 결과를 보였다.

 

암환자 10명 중 1명이 삼성서울병원 암센터를 찾을 정도로 삼성서울병원은 국내

 

암환자 치료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사진 =삼성서울병원]

 

◆각 과 의료진이 소견 나누고 환자 동의 구해=삼성서울병원의 사망률이 낮은 비결은 뭘까. 김성 부원장은 협진과 표준화를 비결로 꼽았다. 삼성서울병원의 협업은 유별나다.

 김성 부원장은 ‘상당히 파워풀하고, 시너지가 높은 협진’이라고 표현했다.

환자 설명회를 개최해 환자와 각과별 의료진이 한 방(협진실)에 모여 소견을 나누고,

 의견을 모은 뒤 환자 동의를 얻는다. 한 명의 의사가 아니라 여러 과의 의견을 들으면

환자는 의료진을 신뢰한다. 이 때문에 치료 순응도도 높아 예후가 좋다.

 예컨대 수술이 불가능할 정도로 중증이어서 방사선과 항암치료밖에 할 수 없던 환자가

 조금 호전이 되면 위암센터 내 외과로 바로 연락이 온다. 수술을 하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하면 위암팀과 협의를 한다.

검사 경과를 지켜보며 수술을 해도 되겠다는 의견으로 합의가 이뤄지면 수술을 하고,

이후에 항암치료를 한다. 수술이 어려운 환자였는데 결국 수술을 하고 치료받아 완치된

사례도 있다.

 둘째는 표준화다. 병원 내에 수술을 잘하는 의사와 못하는 의사가 있으면 의사 개인

역량에 따라 수술 결과가 달라진다. 삼성서울병원은 모든 수술 방법이 교과서로

표준화돼 있다.

외과 의사의 변수에 의해 수술 성공도가 달라지는 게 아니라 합병증과 사고율을 줄이는

 표준화 수술로 오차를 줄인다. 김성 진료부원장은 “사고가 나는 경우가 있다면 왜

그런지에 대한 원인 분석으로 철저히 보완한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삼성서울병원은 국내 암환자 치료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암 환자 10명 중 1명이 삼성서울병원 암센터를 찾는다. 삼성서울병원에서 암치료를 받는

 환자 수는 1999년 암 환자의 5.7%에 불과했지만 2008년 암센터 오픈 뒤 9.85로 급증했다.

 

심영목 암센터장은 “암 연구를 주도적으로 전개해 세계를 앞서 가는 연구결과가 나오도록 할 것”이라며 “특히 6대암 등 주요 암은 세계적 수준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2012.07.13

                                                장치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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