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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463)

무심코 쓰는말

by 석암 조헌섭. 2020. 1. 11.
 


 
▲ [사진=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성료]

심코 쓰는말

대단원(大團圓) 

해마다 신정·구정이 되면 지방 자생 단체들의 가요제와 연극제 등이 열린다. 
그런데 축제(祝祭)를 알리는 내용의 표현이 좀 이상하다.

그 문구들을 보면 
‘ㅇㅇ기념 문화축제가 오는 0월 0일 광장에서 대단원의 막을 올린다.’ 
‘ㅇㅇ대회 대단원(大團圓)의 막이 오른다.’ 
멋있게 나타내려고 했는지 모르지만, 이것은 틀린 표현이다.
 대단원의 막은 올리지 못한다. 대단원의 막은 내려지는 것이다. 
연극이 끝나듯이 모든 일이 끝날 때 쓰는 말이다.

우리가 배운 연극(演劇)이나 소설의 구성에서는 발단-전개-절정-결말의 순으로 
이루어 진다.

이 중에서 ‘결말(結末)’ 부분에서는 모든 긴장이 해결되면 묶인 매듭이 풀리게
 된다. 이를 ‘대단원’이라 한다.

즉 대단원은 어떤 일이 시작이 아니라 끝을 의미(意味)하는 말이다. 
 따라서 ‘막을 올린다’라는 말은 어떤 일을 벌이기도 전에 결말이 시작되었다는 
아주 우스운 꼴의 말이 되고 마는 것이다. 

그리고 '가관(可觀)이다'라는 말은 남의 말이나 행동이 꼴답지 않을 때 비웃는
 말로 알고 있었지만,
본래의 의미는 '볼 만하다'  경치 어떤 모습 따위 좋아 만함

“아침 운무에 휩싸인 백두산의 모습은 그야말로 가관을 이룬다.”
산의 단풍이 가관(可觀)이다.라는 좋은 뜻이었다. 
'재미'는 원래 자양분이 많고 맛이 좋은 음식을 가리키는 자미(滋味)에서
 나온 말이다.

배우(徘優)는 단순히 한자어가 아니라 배우라는 말은 본래 상반된
두 가지 뜻이 합쳐서 이루어진 말로써
 배(徘)는 희극적 몸짓으로 관객을 웃기는 사람,
우(優)는 슬픈 모습으로 관객의 눈물을 자아내는 사람을 가리켜
희극배우, 비극배우를 나누어서 사용하다가 지금은 연기하는 사람을 두루
 가리키고 있다.

좋은 영화나 책에 대한 서평을 읽을 때 자주 보았던
'압권(壓券)'이라는 단어는 원래 옛날 과거시험에 장원에 해당하는 답안지를
맨 위에 올려놓았는데 모두 누르고 장원(狀元)이 되었다는 말이었다.

또한, 손가락질을 뜻하는 '삿대질'의 뜻은 뱃사공이 삿대를 저어 배를
 가게 하는 삿대를 말하는 좋은 뜻이다, 

'안타깝다'는 '안이 따갑다' 속이 불이 붙은 것처럼 뜨거워 발을 동동
 구를 정도라는 뜻이다.

불초소생(不肖小生)이란 
먹고 살기 위해 부모님만 남겨둔 채 자주 찾아뵙지 못한 죄를 떠올리면 
부끄럽고 
죄스러울 뿐… 이럴 때 우리는 불초소생이라고 한다.
불초는 아니(不), 닮을(肖) 아버지를 닮지 못했다는 말, 아버지가 할아버지에게
효도를 했는데 자신은 아버지의 효심을 닮지 못했다는 말이다.

 또한, 임금이 선왕을 닮지못해 큰 뜻을 따르지 못한다는 겸손한 뜻으로 
맹자(孟子) 만장(萬章)편 상권에 있는 말로 자식과 임금만 쓸 수 있는 말인데,
일부 뜻을 모르는 선거에 당선된 사람들이
 “불초소생인 저를 뽑아 주셔서 어쩌고 저쩌고…

불초 소생인 제가 막중한 책임을 지고… 등등, 언중 번죽 지껄이는 걸 보면 참…
지리적(地理的)으로 가까운 이웃이지만, 정서적, 역사적(歷史的)으로
가장
나라 일본어(日本-語)로는
 
부락(部落)은 일본의 에도시대에 최하층 천민이 사는 곳 애타, 즉 3D업종
 가축도살, 피혁 가공 등에 종사하는 조선 마을 전체를 천민시 하려는 의도에서 
치욕스러운 말을 일정시대 조선 총독 부령으로 우리나라 부락으로 개칭한 것이 
부라쿠(部落)라 불렀다.
 
축제(질祝 제사祭)란 한자 풀이를 해보면 제사를 지낸다는 왜놈 말인데
 각종 행사에 사용하고 있다.
국민(國民)이란 일본 황제의 신민이라는 뜻이 있다는 것을 알고도 사용하는지?
광복 74주년이 되었지만, 절대 사용해서는 안 될 일본말 찌꺼기들을 보면 
 
이씨조선-대한제국, 경성-한성, 이왕-순종황제
태백·소백산맥-백두대간, 비봉산-봉황산, 북한산-삼각산, 북악산-백악산이라는
정기가 깃들고 의미 있는 이름을 잃어 버렸다.
 
송도(인천)가 사실은 일본 전함 송도호(마츠시마호)의 이름을 딴 지명,   
대구 앞(前山))-성불산,  대전-한밭, 영산강-만경강,
 
서울시 동 이름 30%가 日 작품…'창지개명'을 하였다. 
서울 종로의 낙원동, 관수동, 동숭동,공평동, 권농동, 예지동, 원남동원서동, 
청운동, 
옥인동, 통인동 같은 동 이름은 일제가 그 곳에 있던 토박이 땅 이름을
뭉개고 새로 만들어 붙인
 
것이다.


알면서도 무심코 사용하는 말들은 미소-웃음, 노가다-막노동, 다반사-흔한 일,
 단도리-단속, 담합-밀약, 축제-잔치, 땡깡-투정, 고참-선임, 18번-애창곡,
 뿐빠이-분배, 세대주-가구주, 엥꼬-바닥남, 구라-거짓말, 빠꾸-뒤로 퇴짜,
 잔고-잔액, 뻰찌-집게, 무뎃포-무모함, 사시미-생선회, 아나고-곰장어 
잇빠이-가득, 방충망-쟈바라, 샷시-조립식판넬, 일석이조-일거양득,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라, 등도 왜놈 속담…
 
어디 그 뿐인가 우리 어린이 놀이인 쎄쎄쎄-마주 손잡고, 구리구리-빙글빙글
 기러기놀이, 동대문 놀이, 모래 놀이, 줄넘기 놀이,사람빼어오기 놀이 등과
 여우야여우야, 신데렐라 등의 노래는 일제강점기에 보급된 것들. 
일제의 정서 속에 우리나라 어린이들이 자라도록 보급해 일제문화에 익숙하도록
 펼쳤던 식민교육임.
 
거리에 온통 왜놈 말과 간판들은 영어 간판이 판을 치고, 왜놈 앞잡이들의
 재산 환수조차 물거품 되었으니…우리것을 지키지 못해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고 
언론과 위정자들이 앞장서서 왜놈이 사용하던 언어와 지명을 사용하고 있으니
 일반 국민들이 무엇을 보고 배우겠는가? 왜놈의 말이 그렇게도 좋은가 보다. 
 
또한 아파트나 주택가에 쓰레기 분리수거라고 쓴 팻말이나 문구를 많이 본다.
쓰레기를 구분해서 바깥에 내 놓으라는 뜻인데, 이를 쓰레기 분리수거라고
하니까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이 된다. 

수거(收去)는 거둘收 갈去 거두어 간다는 뜻이다.
분리(分離)는 종류별로 서로 나누어 늘어놓고 거두어 간다는 뜻이다.
 누가 그렇게 하는가? 

청소하는 환경 미화원들이 하는 것이다. 집에 있는 사람들이 하는 것은 아니다. 
집에서 쓰레기를 종류에 따라 가르는 것을 분류라 한다. 
 그러면 집에서 재활용품이나 쓰레기를 구분해서 밖에 내놓는 일을 
분류배출(分類排出)이라 할 것이다. 쓰레기를 분류배출하자. 

2020년 신정 중순
석암 조 헌 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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