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이야기(463)

마복자(摩腹子)

by 석암 조헌섭. 2020. 1. 24.
복자(摩腹子)

 축구 국가대표 출신인 정ㅇㅇ 전 고등학교 축구연맹 회장은 학부모들로부터
 각종 명목으로 수천만 원을 챙기고 학부모를 성폭행(性)했다는
 의혹으로 축구협회에서 제명당했는가 하면, 문화체육관광부가 뒤늦게
 민관 합동으로 스포츠 혁신위원회를 만들어 합숙 훈련 폐지, 

학생 선수 학습권 보장 등의 권고안을 내고 관리 감독 강화를 약속했으나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결국은 구속 기소되었다.

어디 그뿐인가! 요즘 연예계, 교육계, 성직자들까지 각계각층[界各層]에
성추문()에  휩싸이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각계각층에서 일어나는 성추문 사건들이 세간사()를 시끄럽게 하고 있다 

이것을 파천황(破天荒)이라 한다.
파천황(破天荒)이란 하늘과 땅이 아직 열리지 않은 때의 혼돈한 상태를 깨트려
새로운 세상을 연다는 뜻으로 이제까지 아무도 하지 않은 일을 행하는 것인데,
사람에게는 본디 타고난 사주가 있어 그 사주에 도화살(桃花煞)이 있는
사람은 
과도하고 잘못된 성욕으로 패가망신() 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도화살은 역마살과 마찬가지로 신살에 속하여 여러 가지 길흉작용을 한다는데
즉 ‘복숭아꽃처럼 활짝 핀 모습으로 한참 무르익은 청춘을 상징하여 얼굴엔
 부끄러운 듯 애욕()에 찬 모습과 같이 홍조를 띤다’라고 하여 사람이나
 물건을 해치는 독하고 모진 기운을 살(煞)한다고 되어있다.

 그러나 이 도화살의 넘치는 끼가 월장도화(越牆桃花)라 하여 음욕을 참지
못하여 
바람을 피우는 일이 다반사 있는 일도 있는가 하면 월장도화가
현대에는 
연예인의 자질이 있어 오히려 길적작용(吉的作用)이되는 수가
있다고 한다.


어찌하였던

세간에 횡횡하는 소문이 어린 제자를 성의 대상으로 삼아 만인지탄이 되어
참으로 개탄스럽다. 정말 이 세상에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창피한 이야기이다.
또한 간통죄(姦) 폐지 이후로 불륜이 늘어나는 게 현실이다.
법적으로 처벌이 안 된다고 해도 불륜을 저지르는 행위는 좋다고 볼 수 없다. 

비록 그들은 남들처럼 하는 사랑이라고 주장하겠으나 남의 눈에서
 피눈물이 나게 하고 한 사람의 인생을 피폐하다 할 정도로 망쳐놓고 뻔뻔하게
 우린 잘못 없다고 하는 건 인격적으로도 사람으로 해서는 안 될 행동이며
 이해해서도 안되는 행위(行爲)이다. 

옛날 신라시대 화랑세기에 보면 마복자(摩腹子)라는 이야기가 있다. 
마복자(摩腹子)란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배를 문질러서 낳은 아이’라는
 뜻으로 임신 중인 아내를 상관이나 왕에게 바쳐 낳은 아들을 말한다.
 
이는 신라에만 있던 풍습인데, 세계사 어디에도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신라시대의 독특한 풍습(風習)이다.
참으로 개탄스럽다. 정말 이 세상에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창피한 얘기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어느 집단에 우두머리는 휘하 부하 중에 임신한 아내가
 있을 때 그 부하의 아내를 자기 처소로 불러들여 살게 하면서 살을 맞대고
 정을 통함으로써 태어날 아이와 인연(因緣)을 맺는다.
 이는 일종의 의제가족관계(家族關係)를 맺는 풍습인데, 성적인 접촉을
 그 수단으로 삼는다는 사실이 매우 흥미로운 점이다.

이와 같은 마복자(摩腹子) 풍습은 신라사회의 어느 집단에서나 흔히 있는
 일이었다. 왕이 마복자를 얻는 것은 그 대표적인 경우였다.
왕의 마복자는 아무나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왕과 마복자 관계를 맺는
 이는 대개 왕족(王族)이었다.

즉, 왕의 마복자가 될 수 있는 신분은 한정되어 있었다.
따라서 당시 사회에서는 
왕의 마복자로 태어났다는 것은 이미 출세가
보장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위화랑은 이렇게 대단한 신분인 왕의 마복자로 태어났다. 

그리고 위화랑의 누나는 벽화라는 여자로 인물이 출중하여 소지왕의
 총애(寵愛)를 받다가 훗날 왕의 후궁(後宮)이 되었다.
위화랑이 초대 풍월주가 된 것은 이와같은 배경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러나 위화랑이 좋은 배경을 갖고 있는 것 외에도 그는 잘생긴 외모와
곧고
 바른 성품, 공명정대(公明正大)한 일 처리로 낭도들의 존경을
 받았다고 한다.


신라인들에게는 성이란 즐거움과 신성함만이 아닌 사회결속의 문제도
 함께 하는 것이었다.
어쨌거나 이 또한 현대인으로서는 감당키 어려운 파천황(破天荒)이다.

2020년 까치설날
석암 조 헌섭 

 

 

'나의 이야기(463)'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깨진 유리창  (0) 2020.03.01
머슴날(奴婢日)  (0) 2020.02.24
인과응보[因果應報]  (0) 2020.01.17
무심코 쓰는말  (0) 2020.01.11
해충(害蟲)도 익충(益蟲)이라.  (0) 2019.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