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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463)

구불약(九不藥)

by 석암 조헌섭. 2015. 1. 9.

불약(九不藥)

언제나 내가 표정[表情]이 시무룩하고 체구가 왜소하여 여러 형국에
 불이익[利益]을 많이 당하는 지라 할망구로부터 수시로
 “좀 웃으라”고 핀잔을 듣는데,
타고난 성품[性品]이라 어디 쉽게 고쳐지지 못하고 지금 까지 그렇게
 살아왔지만, 블로그를 접하고부터 웃음거리가 많아 경상도[道]
 무뚝뚝함에서 벗어나려고 노력[努力] 중이랍니다.
 
옛날 당나라의 수도 장안[長安]송청이라는 한의사가 살고 있었다.
송청은 명약을 조제하여 무수히 많은 환자를 치료[治]해준 덕분으로 

오늘날 까지 “당나라의 전절적인 부자로 불릴 만큼 큰 명성[名聲]과
부[富]를 얻었다. 

하루는 가난한 의원[醫院]이 송청을 찾아와 물었다.
“이토록 많은 환자가 찾아오는 비결이 무엇입니까?”
“글쎄요. 굳이 나에게 비결이 있다면 ‘
구불약(九不藥)’ 덕분이지요.”

구불약 이라니, 그 약은 대체 어떤약입니까? 
“아홉 개의 ‘불(不)’을 치유해 주는 신비로운 약[藥]이지요.”

“그 약을 쓰면 큰 부자[富者]가 될 수 있다는 말씀입니까?
그렇습니다.
 
송청은 확신에 찬 목소리로 대답[對答]한 뒤 차례로 그 의미[意味]를
 설명[說明]해 주었다.
1, 불신(不信), 상대방이 나를 의심하지 않게 해 주고
2, 불안(不安), 불안한 마음을 없애 주며
3, 불앙(不殃), 나에게 앙심을 품지 않게 해 주고,
4, 불구(不勾), 내 마음이 곧다는 사실을 알려 주며
5, 불치(不値), 내가 약값을 속이지 않음을 믿게 해 주고
6, 불의(不椅), 나와 상대방의 거리감을 없애 주며
7, 불충(不衷), 내가 성의 없다고 느끼지 않게 해 주고
8, 불경(不敬), 내가 공손하지 않다는 불쾌감을 없애주며
9, 불규(不規).”내 언행이 원칙에 어긋난다고 느끼지 않도록 해준다.


설명을 끝내자 의원이 송청 앞으로 바싹 다가앉았다.“과연 천하의 장사꾼들에게
꼭 필요한 명약 중의 명약입니다.

그런데 그토록 신통망통한 약이라면 값이 엄청 비싸겠군요”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약이지요.”

“네? 아니 대체 어떤 약제[藥劑]를 쓰기에…?”
“그건 약재[藥材]로 지을 수 있는 약이 아닙니다.”
송청이 한바탕 껄껄 웃고 나서 대답[對答] 했다.

만인[萬人]을 부자[富者]로 만들어 주는 구불약(九不藥), 그것은 바로 믿음과
성의[誠意],
웃음이랍니다!
명약[名藥]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지요? 내가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이
 명약이랍니다.

2015년 1월 9일   
昔暗 曺 憲 燮